벌써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프론트엔드)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대견하게도 아직까진 마음이 풀어지지 않고 정진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한 것 같다. 6개월짜리 부트캠프가 굉장히 길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1/6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5월은 참으로 중요한 달이었다. 부트캠프 준비와 불어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데에 있어서 힘들었지만 둘 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자기확신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내 얘기가 아닐 것 같은 취업준비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한층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취업...그게 몰까...🤔 하는 단계이지만 본인 미래 전망을 자신있게 마주해보는 것도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여튼, 본격적으로 개발자 지망생 판에 뛰어들게 된 기념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어떤 성장을 이뤄냈고 어떤 목표를 가지게 되었는지 써보고자 한다. 최근에 들었던 마광휘 님 특강에서 개발자들은 '회고록'이란 걸 정말 많이 쓴다고 하는데 이러한 문화는 개발자 직자기 성장 욕구가 강렬함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일기 느낌보다는 "나 이만큼 컸다!!!!"를 자랑하는 것처럼 써보도록...노력해보겠다.
데브코스에 들어와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데브코스 수강생들끼리 진행하는 스터디였는데, 난 꼭 CS스터디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치만... 당장에 해야할 게 너무 많기 때문에 CS 스터디를 향한 열망은 접어두었다. 그래도 첫 1주차에 CS에 관한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에 TIL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전에 배웠던 것들을 다시 찾으며 복습하게 되어 그 열망이 조금 충족 되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은 나에게 있어서 역린이다. 학교에서 C언어, C++ 배울 땐 그저 재밌었는데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만나면서 학점을 다 말아먹었기 때문에, 데브코스 1주차부터 해당 교육을 받게되어 조금 무서웠다.
데브코스 이전에 혼자서 알고리즘을 공부한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데브코스 수강생들의 코드를 얼마든지 열람하면서 그들의 시행착오를 엿볼 수 있다는 점, 어려움이 있을 때 덜 불편한 마음으로 물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학부생일 땐 제출도 못했을 tree 자료구조와 trie 자료구조를 직접 구현하고 기간 내에 push도 했다! 나에게 기념비적인 날이 되었음.
그래서 알고리즘을 이제 정통했는가? 하고 물었을 때 답은, 당당하게 "아니오!!!!!"이다. 대신에 심심하면 코테 문제를 간간히 풀고 있다. 요새는 자바스크립트 공부에 전념하느냐고 소홀하지만, 고양이정원 하는 것보단 코테 한 문제 푸는 게 더 나으니까 부채감은 없다.
강의 이름은 바닐라 JS인데, 자바스크립트만 가르치시길래 '그래서 바닐라 JS가 뭔지는 언제 알려주시는 거지...'하고 생각했었다. "바닐라"가 그 "바닐라"인 줄 몰랐고... 이제는 바닐라 JS가 뭔지도 알고, 강사님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어 강사님이 라이브 코딩 하는 내용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닐라 JS로 투두리스트 만들기 과제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몰랐던 자바스크립트들의 메서드의 존재와 사용법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코드를 작성하고 구조화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투두리스트는 정말 만들기 어렵다는 것...
현재로서는 클론코딩을 하는 게 다인 감자🥔 수준이지만 이미 제출한 과제를 다시 들여다보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코드로 작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스스로를 보며 "올ㅋ 쫌 대견쓰" 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수정 기능까지 넣고 싶어서 어제 좀 건드렸는데 금방 엉망이 되어 버려서 머리를 좀 싸맸다. 당장은 노션 클로닝 과제에 신경쓰고, 과제가 끝나면 다시 구현해서 잘 만들어 봐야지!
으레 상투적인 말들은 재미없다고 생각하지만, 맞말이기 때문에 상투적이라는 사실을 항상 까먹는다. 데브코스에서 배운 것 이상으로 가슴에 와 닿았던 말이다.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기록물을 보고 말을 듣기만 해도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다들 어떤 목적 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하루를 구성하는지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내가 우물 속 개구리였고, 안일하고 미지근한 사람이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나의 방향성, 목적성들을 반추하고 재설계해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게 되었다.
데브코스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지만, 사실상 인적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데에 최적화 되어 있다. 의무교육 시절처럼 사람들과 친해지라고 판을 깔아준다! 사교성이 떨어지는 나에겐 참으로 고마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성인이 되고서부터는 사실 다양한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기도 어려워서 금방 제자리에 고이기 쉽상인데, 이번에 오프라인으로 만난 팀원과 데브코스 수강생들 덕분에 확실히 여러가지로 배우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팀원들이 현재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염탐하면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앞으로 뭘 더 공부해야할지 로드맵이 생긴다는 점에서 좋다. 사실 난 아는 게 별로 없이 데브코스에 붙어서 공부하고 싶은 게 산더미라 로드맵의 실효성이 별로 없지만 오랜만에 학구열에 불타올라서 재밌다.
멘토님과의 커피챗을 갖고난 뒤, 내가 데브코스에서 기대한 바와 얻고자 계획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나의 목표는 배움과 성장이므로... 첫째로 뭘 하든 간에(삽질을 하든 강의를 보든) 게을리 하면 안 될 것이고, 둘째로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지 말아햐 할 것이다.
그리고 난 강의를 들을 때, 과제를 수행할 때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팀원분 중 한 분이 바닐라JS로 투두리스트를 만들면서 리액트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고민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난 리액트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식의 사고흐름은 물론 무리였겠지만 (🥹) 적어도 컴포넌트와 상태관리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는 것이 이 과제의 주제였지 않았을까~ 하고 가늠 정도는 해봤어야 했지 않았나?! 하고 좀 반성함.
본격적으로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인 폭풍의 전야 같은 7월에 최대한 베이직한 공부들을 끝내 놓고 싶다. 8월에는 몽골 여행까지 장기간 갔다오기 때문에 수업도 진도를 빨리 빼놓아야 한다!
부디 8월 전까진 HTML, CSS, JS는 다 떼고 데브코스에서 배운 내용들을 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 채연아.
지금은 불을 발견한 원시인임 걍.
채연님을 통해 배우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되실까요...?ㅋㅋ
7월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