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이제 하루 남았다. 음...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다. 간략하게 한 번 적어볼까?
1월부터 4월까지는 회사일에 집중했던거 같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퇴사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그리고 퇴사 이후 미처 취업시장을 판단하지 못한 실책... 이런것들을 경험하면서 좋은 인생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퇴사할 때는 더 신중하고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경험이랄까. 밑거름이랄까.
퇴사 이후에는 개발 공부에 집중했던거 같다. 주로 한 일은 다음과 같다.
그 중에서 개발 블로그 포스팅을 지금 생각해보면 뒤돌아보면 그래도 남는게 있었구나. 내가 이런 공부를 했구나. 이 글은 사람들이 많이 봐주셨구나. 뿌듯하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인거 같다. 지금은 좀 나태해져서 안쓰고 있는데 그래도 새로운걸 배우거나 했을때는 계속 쓰긴 해야겠다.
진짜 정말 그래도 열심히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다 떨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암울했다. 진짜 개발자 때려 치려고 했었는데.
하지만 이 또한 좋은 인생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취준 활동은 일단 혼자 하지 말것. 나는 처음부터 혼자서만 한게 제일 문제였다. 찾아보면 충분히 취준 스터디 그룹도 많이 있었음. 그리고 과연 내가 취준 기간동안 열심히 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초반에는 열심히 하다가 결국에는 정말 나태해졌다. 그냥 정신 자체가 썩어있었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바깥 활동을 거의 안하게 되었다. 운동을 좀 해야할 거 같아서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에서 배울만한 운동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탁구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하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사람들과 많이 익숙해지고 편하고 재밌게 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발전한 탁구 실력을 가졌으면 좋겠군.
IBK 기업은행 면접 후 현타가 제대로 왔었다. 나는 왜 이렇게 말을 제대로 못할까... 그래서 최근에 독서 모임을 찾아서 가입했다. 책도 읽으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 나는 여태까지 책을 가끔씩 봤었지만 읽으면 끝. 나중에는 결국 기억 못한다. 한마디로 쌓이는게 없었다. 하지만 독서 모임을 참여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들을 수 있었고 책을 더 의미있게 읽게 된거 같아서 정말 가입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요즘에 활발하게 책을 읽고 있다. 다음 모임에는 어떤 내용을 공유할까 하면서.
이번 하반기도 망했다. 그냥 공무원이나 준비해야겠다 싶었는데 이전 회사에서 친하게 진했던 과장님께 연락이 왔었다. 아직 일 안하고 있으면 프리랜서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정말 기뻤다. 그래도 아직 나를 인정해주고 찾는 분들이 있어서... 덕분에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다니고 있는거 같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공부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역시 나는 사람들과 일을 같이 하면서 개발해야 재밌는거 같다. 내년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유튜브, 유튜브 쇼츠...(+모바일 게임) 왜 사람들이 몇시간씩 보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내가 그러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유를 찾아보니까 뇌과학이랑 연관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을 선호한다. 계속 편한 상태, 자극적인 영상에 중독되니까 휴대폰을 보지 않을때 '아.. 재미없다'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책 읽기도 재미없고 운동도 하기 싫어진다.
이게 다 도파민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확실하게 끊는 것이다. 4주간 유튜브 쇼츠, 모바일 게임을 하지 말자. 대신에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자.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건 처음엔 재미 없는 일이다. 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뿌뜻함이 있지 않는가?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내려올 때 느끼는 희열이다.
더 쉽게 비유하자면 군대에서 행군 끝나고 먹는 음료수랑 평소 주말에 둥글거리다가 먹는 음료수랑 그 맛은 차원이 다르다. 크... 행군 끝나고 먹는 음료수는 진짜 천상이지. 아무튼 좀 더 생산적인 활동에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내년 초에는 아마 가족이랑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될 거 같다. 부모님이 비행기를 한번도 안타보셨는데 드디어 타게 되는건가. 사실 제주도 물가가 너무 비싸서 나는 선호하지 않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내년 중순에는 나 혼자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다. 원래는 2023년에 퇴사하자마자 갔어야 했는데... 실행력이 부족해서... 취준 성공하면 가면 되지 했다가 결국 못갔음... 와 근데 혼자가서 뭐하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낭만 여행 하는거지 머.
일본 여행을 위한 최소한 언어 및 회화 공부는 해볼 생각이다. 내가 워낙 일본 노래를 좋아하고 애니를 자주 보는 편인데... 그만큼 일본어는 많이 듣지만 무슨 말인지는 모른다는 거... 이참에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아자아자 파이팅.
음... 일단 눈 앞에 있는 프로젝트부터 성공했으면 좋겠다. 꽤나 고군분투하게 될 거 같은데... 재미는 있을거 같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요즘 개발자 시장이 너무 안좋다. 이미 사람들과의 경쟁률도 치열한데, AI 와도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개발자가 정리해고 되었다고 한다. 과연 내가 개발자로 얼마나 먹고 살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진짜 더 늦기 전에 계속 공무원 준비를 해야 되려나)
일단 채용시장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