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전만 해도 그냥 소통에 문제없고, 최소한의 실력은 갖췄고, 열심히 하려는 마인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바뀌었다.
요즘 내 머릿속에서 변화해가는 "인재" 를 바탕으로 세가지 키워드를 뽑아봤다.
함께 일을 하기 편한사람
함께 일을 할 때, 사소할 수 있지만 귀찮은 부분을 미리 인지하고 처리해준다. 어떻게 보면 배려이기도 하고.
하지만 모든 일을 대신 미리 해준다는 뜻이 아니다. 이 선은 명확히 정해져있어야 한다.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난 사람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는 상태에서 A 라는 작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정보를 찾아봐야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작업에 엮여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A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데이터 풀(어디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나요? 누가 이 작업에 연관이 되어있나요?) 을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첫번째로 필요하다.
예시) 사내 문서, 작업 연관자들, 구글, 깃허브 등...
두번째로는 데이터 풀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캐낼 수 있는 능력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베이스로 올바른 키워드로 검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검색된 내용을 바탕으로 직무에 관련된 사항들을 올바르게 필터링하고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예시) 개발자라면 코드를 탐색하고 읽을 충분한 능력 / 디자이너라면 원하는 리소스나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는 능력
세번째로는 문제 해결력 자체이다. 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와 접근 방식을 고려해서 여러가지 방향성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을 시도한다.
예시) 기존 레퍼런스들에 이미 고려된 문제들, 추가적으로 나의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현재 스탭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문제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고려해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우스갯 소리로, 첫번째/두번째가 미흡하면 핑프, 블로그에 잘못된 정보/코드 재생산 하는 사람, SNS 하면서 가짜뉴스 퍼나르는 사람이 되고, 세번째가 미흡하면 일에 계속 빵꾸내는 사람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는 생활속에서 어떤 기능을 보거나 의문점이 들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나라면 어떻게 만들까? 그러면 어떤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바닥부터 쌓아올리며 설계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시) 영화 좌석 예약을 중간에 취소하면, 왜 선택했던 좌석이 계속 비활성화가 돼있지?
효율에 대한 계산이 되는 사람
내가 모르는걸 잘 알고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확실하고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
이건 굉장히 파괴적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내가 지식에 대한 습득이 필요한 상황에 남에게 물어본다면 이건 넘어 멍청한 짓이다.
컨텍스트나 백그라운드에 대한 지식 습득의 과정을 스스로 스킵 해버리는거다. 다음에 모르는게 또 생기면? 또 물어봐야 한다. 지식이 없기때문에 스스로 해결을 할 수 없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것을 내가 직접 찾느냐 vs 누군가에게 물어보느냐 에 대한 효율성 판단은, 내가 문제 해결력을 바탕으로 단단한(혹은 최소한의) 데이터를 갖춘 그때서야 정확하게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급하게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어떨까?
이런 케이스에서는 당연히 상황이 바뀌었으니 판단도 바뀌어야 한다.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빠르게 처리해야한다.
데이터는 있는데,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시간들여 찾은 데이터를 검증하는데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확실하게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넘어가면 된다. (답이 정해진 YES/NO 질문은 상대의 리소스를 쓰지 않는다.)
완전 반대로, 쉬어야 할 때를 캐치하지 못하고 쉬지 못해서
정작 달려야 할 때 최고의 효율을 못내는것도 마찬가지다.
이런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이 안되면, 일에 대한 시간분배도 안 될 뿐더러 성장이 안된다.
결국 세가지 모두, 인지 능력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Self-service 에 뛰어난 사람이라면 대부분 위의 세가지를 만족하는 것 같고, 이런 사람들은 사수가 필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