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AI와 AI에 대한 고찰

요즘 태블로에 대한 권태기가 와서 잠시 접고
MySQL에 대한 공부를 하던 찰나에 우연히 openAI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이번에는 오랜만에
인문학도로써 AI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1. 충격적인 openAI와의 만남

이 openAI가 무엇인고 하니 지금까지 나온 AI들과는 약간 다르게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문답형식으로 질문을 하면 AI가 그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사이트이다.

나는 그래서 재미삼아 Tableau에서 사용하는 쿼리와 SQL에서 A/B 테스팅을 어떤 코드를 구현하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답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출력한 것이다.
(물론 영어로 해야 빨랐지만 말이다.)

그 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 사이렌과 Red Flag가 동시에 작동했다.
단순히 컴퓨터가 똑똑하다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한 성능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나는 '주어'를 지칭하지 않고 앞서 물어본 질문들에 대한 후속 질문들을 했다.
Then이나 Well 같은 추임새를 쓰지 않아도 알아서 위의 질문에 이어서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위기감을 느꼈다.
원래도 AI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과연 이렇게 발전하는게 맞는걸까?

2. 영화 속 AI의 모습

(스포주의)

나는 태어날 때부터 AI를 혐오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내가 AI에 대한 생각을 처음 갖게 된 계기는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이었다.

줄거리인 즉슨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AI와 그의 통솔을 받는 로봇들이 어느 순간 인간들은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 밖에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간들을 탄압하다 결국 주인공에 의해 셧다운 되는 그런 영화이다.

더 유명한 영화는 바로 터미네이터일 것이다.
터미네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냥 군사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AI가 바이러스(였나?)로 폭주하여 핵전쟁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인류와 로봇들의 전쟁이 발발하는 줄거리이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와 같이 친화적인 모습을 그린 것도 있지만 위의 두 영화들과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기계의 발전이 그닥 좋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내용은 거의 없다.

그리고 나의 생각과 줄거리가 거의 부합하는 영화가 바로 DUNE이다.
듄 줄거리에서도 세계관 초창기의 지구는 로봇과 컴퓨터에 전적으로 기대었지만
점점 사람이 중심이 되지 못하자 러다이트 운동과 르네상스를 합친 것 같은 버틀레리안 지하드 로 어느정도 필요한 수준의 기술만 남기고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근데 이러면 글쓴이가 어릴 때부터 그런 AI에 부정적인 영화를 봐서 그런거 아닌가요?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들과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대충 알게되면 저 영화들이 생각보다 잘 만든 수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 우리가 보는 AI는 어떤 모습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AI에 대한 것들을 영화에서 주로 보며
'우와 정말 대단해! 하지만 아직 저럴려면 멀었지~'
라고 생각했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이겼을 때도,
AI가 그린 그림이 상을 받았을 때도 우리는 단지 해프닝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요 근래에 나오는 이야기는 좀 다르다.
검색엔진을 대체할 수 있어 구글이 긴장하고 있다는 내용과
이런 정교한 AI가 만들 수 있는 해킹에 대한 위험성과
일상생활에서도 학교 숙제를 대신해주고 판사의 판결문을 대신 작성해주는
그런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 왜 이제서야 사람들은 AI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의 예상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항상 예상 밖에 일들에 경외감 그리고 공포심을 느낀다.

4. 그러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진보, 보수, 인종, 계급 등으로 서로를 끊임없이 구분지어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본질은 사람이 우선이 되고 사람이 무언가를 해야된다는 것에는 저 위의 모든 구분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구분에 구분되어져 살아가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위치에 맞는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동안 이러한 것들을 뒤흔든 시도들도 있었다.
흑사병, 종교 전쟁, 프랑스 혁명, 제국주의, 세계 1-2차 대전 등
전부 생활하기 힘들었거나 거의 절멸 수준에 가까운 상황이었을 때
배고픈 상황일 때 사람들의 가치관은 바뀌게 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하지만 금새 또 다른 구분을 만들어내고 경제적으로 안정시키려고한다.

흑사병 발병 때는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귀족들이 많이 몰락하였으며
농부들은 높아진 몸값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며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냈고

종교 전쟁에는 종교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각국의 이익으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고
그 결과 빈곤이 판치게 되었다.
그리고 신은 죽었다 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교황청의 노답 행동들이 원인이지만...)

그리고 지금도 세계 각국의 빈곤층은 넘쳐나는 상황이고
선진국에서도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지는 추세이다.

5. 그래서 AI랑 먹는거랑 무슨 상관인데?

물론 이 글을 보면 어쩌라고? 가 나오는게 당연할 수도 있다. 기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예전에 전화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만 해도 교환원이라는 직업이 있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교환원이 필요 없게되면서 그 사람들은 모두 실직을 하게 되었다.
버스 안내원, 자물쇠공 등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져 간 직업들이 많다.

그리고 지금처럼 AI가 꾸준히 발전해서 인간들이 직업군들을 하나하나 잃어가기 시작하면 결국 인간에게 남는 직업은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
또 그 직업을 가지기에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결국 돈을 벌기 힘들어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없어지는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단순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이상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지 않고 openAI와의 대화로 공부하면
교사라는 직업은 없어질 것이다.
openAI에게 지난 모든 판례와 법조문을 공부시키고 이상치들만 판단하게 하는 사람만 놔두면 스스로 법에 전문가인 AI가 되고 판사, 변호사, 서기 등은 거의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불리는 집단도 AI의 마수에서 피해갈 수 없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근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6. 대기업과 정부의 힘겨루기

이런 AI를 개발하는 것은 항상 정부가 아닌 대기업이다.
그리고 정부는 항상 대기업과의 힘겨루기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에서는 개인이 모여 집합체를 이루고 그 공동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정부는 그러한 모든 경우들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기업에게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줘야하고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기 때문에 실패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기업은 진보적이고 정부는 보수적인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대기업은 극단적인 자본주의를 정부는 어느정도 복지에 신경쓰는 후기 수정자본주의를 상징한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각 나라의 정부보다, 만큼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또한 정부는 그러한 힘의 역전을 막기 위해 오래전 부터 내려온 신성한 권리인 입법권으로 그 힘의 역전을 가까스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초거대 기업이 openAI 같은 Game Changer를 만들어 이를 독점하고 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면
사람들이 점점 일자리를 잃게 되고 돈이 있는 대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모든 것들이 대기업에 종속당하거나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서 생산 가능 인구들이 붕뜨기 시작하면 세금이라는 것은 말뿐인 허상이 되고
세수가 줄어 경제적으로 약해지면 정부는 더이상 기업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니게 된다.

왜 개발도상국에서 정치권과 경영인들이 잘 밀착되는지는 이 때문에 있다.
기업은 소위 정부의 축복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신성한 축복을 주어야 사람들이 기업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에 축복을 내려주는 대신 사회적으로 공헌해야할 것과 그 외에 사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AI의 발달로 각 나라 인구의 실업율이 높아지게 되고
기업이 반대로 부를 쌓으면 축복은 단순한 말이 되고
신성한 입법권은 돈에 유린당한채
결국 국가라는 시스템 근본이 흔들리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못살겠다며 폭동과 혁명을 차례로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배고픈 혁명으로는 바꿀 수 있는게 없다.
예전에는 정부를 다시 세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나아가게 만들기라도 했지만
이 시나리오에서는 정부가 전복되도 초거대기업이라는 무지막지한 벽이 막고 있다.
정부보다 가용자원과 경제력 모두 월등하고 상대적으로 계층제에 얽메이지 않아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기업이 말이다.

생각해보자, 구글, 네이버, 애플, MS 등의 대기업들이
본인들의 발명품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받았던 월급을 주면서 우리를 구제하려고 할까?

과연 우리들은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마냥 영화에서 나오는 거대 기업의 횡포가 그리 멀리 있지는 않은 것 같다.

7. 끝으로

물론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기도 하고 아직 openAI가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런 상황이 올지도 미지수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사회에 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과 편리한 것에만 몰두하며 그것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번 AI에 대한 논란은 충분히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좋은 질문이라 생각한다.
어디까지 로봇의 영역을 구분하고 어디까지를 인간의 영역에 놔야하는지

이미 소설 집필이나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 예체능 쪽에도 AI가 활약하고 있는 지금에
이런 것들을 계속 용인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그 영향을 뻗쳐나갈까?

이런 물음에 답을 구하며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 때가 되면 우리가 이런 물음들도 할 새 없이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