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업무가 주는 쾌락 - 도파민 중독>
최근 중요도가 낮은 태스크에 계속해서 신경이 뺏기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도파민 중독'이 그 원인이었다. 도파민 중독이란 어떠한 자극을 받았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락을 느끼는데, 다음에는 더 큰 자극이 와야 도파민이 활성화되어 계속해서 자극에 무뎌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기 전 혹은 기상 직후에 보는 유튜브 쇼츠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1시간은 뚝딱.)
업무에서도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였다. 크고 어려운 업무는 쾌락을 얻기까지 매우 기나긴 시간들을 필요로 한다. 물론 그 이후에 얻을 보상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그보다 나중에 들어온 쉬운 태스크를 진행하면서 그보다 더 빠르게 보상을 얻어 가는 것을 즐겨 했다.
동료들이 남겨 둔 이모지 개수가 늘어날 때 비로소 나는 내 존재에 대해 검증을 받고 스스로 도파민의 중독에 빠지는 악순환이 발현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계속해서 딜레이 되고 바쁘다는 핑계 등으로 분석의 깊이는 얕게만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슬랙에서 알람이 울릴 때에도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고 메시지를 바로 확인한다. 그런 내가 일에 더 집중을 하기 위해 "포모도로"와 "캘린더에 할 일"을 미리 등록해두지만 그럼에도 시스템이 주는 자극을 쉽게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은 일상의 중독부터 서서히 끊어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의식적으로 쇼츠를 보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의식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시작해 보았다. 단 며칠뿐이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혹시나 나처럼 쉬운 업무가 주는 쾌락에 빠져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는 분들이 있었다면 스스로 회고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