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를 자주 보러 가는 편은 아닌데, 이 영화는 정말로 보고 싶었습니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공중전을 다루는 영화를 마다할 리가 없죠.
제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 영화에 영감을 받아서 뭔가를 하기에는 일이 좀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겁니다.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저에게는 반 년동안 만들어온 에이스 컴뱃 제로 짝퉁 게임이 있습니다.
전투기를 타고 깽판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미션도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 거의 매 편마다 한 번씩 다루는 타입의 미션이기 때문에, 전에 사용했던 에이스 컴뱃 제로의 음성 리소스들을 재구성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탑건: 매버릭의 미션을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에이스 컴뱃 제로의 마지막 미션을 만들던 상황과 꽤 다른데요,
그 당시는 완전히 노베이스에서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베이스가 있습니다.
비행기 조작, 무기 사용, 인공지능, UI 등등 이미 준비가 거의 다 되어 있습니다.
그 때 만들었던 코드와 리소스들을 사용해서, 저만의 미션을 만들어보죠.
전에 만들어놓은 프로젝트를 클론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놓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기 전까지는 private로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프로젝트 이름에 Maverick이라 써져 있는데 에이스 컴뱃 제로 미션이 나오면 당황할테니까요.
(2022-08-13 public으로 전환됨: https://github.com/lunetis/OperationMaverick)
그나저나 미션을 커스텀을 좀 해야 합니다.
이하 내용에서는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의 미션 내용을 생각해봅시다.
- 4대의 F/A-18
- 협곡 사이를 저공비행, 비행기를 수직으로 세워서 통과해야 하는 다리 2개 존재
- 제한 시간 존재, 경과할 경우 적기가 돌아와서 요격을 시도
- 협곡을 통과하면 산맥을 따라 높이 비행하다가, 하강 시에는 기체를 뒤집음
- 수동으로 레이저 유도 폭탄을 조준해야 하며, 두 번 성공해야 함
- 폭격 후 상승해서 빠져나오면 지대공미사일과 적기의 공격이 시작됨
여기까지는 영화 트레일러를 보면 유추를 할 수 있는 내용도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이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돌발상황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는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위 미션 내용에서 몇 가지 커스텀을 시도해보죠.
- 1대의 F/A-18
아군이 몇 명 있든 간에 여러분이 게임할 때는 사실 병풍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와 같이 두 개의 조로 나누고 영화와 같이 첫 번째 조로 배치할 경우, 결정타를 날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극적인 경험을 주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조로 배치한다면, 여러분은 앞에 있는 아군보다 더 느리게 가야 합니다.
해결책으로 앞에 있는 아군 속도를 플레이어 속도와 비슷하게 가도록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플레이어보다 빠른 아군이 존재하게 되는 셈이며, 에이스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에서는, 이런 미션에서는 플레이어는 항상 맨 앞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아군을 없애버리는 너프를 감행했습니다.
- 제한 시간 존재, 경과할 경우 적기가 돌아와서 요격을 시도 또는 미션 실패
보통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 있는 저공비행 미션에서는 시간 제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이 미션에서는 조금 더 긴장감을 주기 위해 아예 미션을 실패 처리하려고 합니다.
핑계거리는... 나중에 생각하겠습니다.
- 제한 고도를 넘길 경우에도 즉시 미션 실패
에이스 컴뱃 제로에 있는 저공비행 미션에서는 제한고도를 넘기면 바로 격추 처리됩니다.
에이스 컴뱃 7에 있는 저공비행 미션은 두 가지가 있는데,
구름보다 낮게 날아야 하는 미션에서는 제한고도를 넘기면 어디선가 피할 수 없는 미사일이 날아와서 데미지를 가하고,
영화와 비슷하게 협곡 사이를 돌파해야 하는 미션에서는 제한고도를 넘기면 단순 실패 처리합니다.
영화에서는 지대공미사일이 요격한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미사일이 날아와서 격추 처리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 수동으로 레이저 유도 폭탄을 조준해야 하며, 플레이어만 성공하면 됨 (1대만 작전을 수행함)
아군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혼자만 성공하면 되도록 바꾸겠습니다.
기타 적용할 사항들은,
- 게임 내 UI는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따라감
- 사용되는 음성도 에이스 컴뱃 제로의 리소스를 사용
- 난이도 별로 협곡 돌파에 필요한 제한 시간이 다름, 다리 유무도 결정될 수 있음
- 컷씬은 추후 결정
아마 컷씬을 만든다면...
- 미션 시작/종료 컷씬
- 미사일이 적 기지를 폭격하는 장면
- 정찰 중이던 적기가 플레이어를 향해 날아오는 장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속으로 생각한 건데 이 부분은 플레이어 시점에서 보여줘도 될 것 같고요.
목표는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9월 1일이 되기 전까지 완성하는 것입니다.
과연 누군가 만들어놓은 리소스와 코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미션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이전 프로젝트에서 만든 기능들은 재사용성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작업 결과물은 Github에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https://github.com/lunetis/Operation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