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개발자 대규모 경력채용 면접 후기

Laeyoung·2023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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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에 앞서, 합격자가 아닌 탈락자의 글이라 합격자분들의 글에 비해 톤이 부정적일 수 있음을 미리 안내 드립니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오늘의집 개발자 대규모 경력채용에 지원을 했었고, 후기를 남기고자 글을 올립니다.

사실 오늘의집은 알았지만 채용을 하는지 뭐하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1차 인터뷰까지만 가면 오늘의집 100만 포인트를 준다고 하기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마케팅 방식이었다고 봅니다. 원티드나 헤드헌터 통해서 개발자를 데리고 올 때, 회사에서 내야 하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홍보차원이나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100만원은 아깝지 않은 돈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오늘의집 채용에 관심이 1조차 없었던 저에게까지 지원해 보라고 이야기가 들어와서 지원하게 만들 정도면 말이죠.

채용 일정은 위에 이미지와 같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서류를 내면,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뒤에 인터뷰 2번을 거치고 처우 협상을 하면 마무리가 됩니다.

서류전형

경력 채용이라 그런지 다른 채용보다 최소 경력요건이 빡빡 했습니다. 카테고리 별로 시니어 Software Engineer 포지션과 일반 Software Engineer이 있는데, 시니어는 만 8년 이상이고, 대부분의 일반 Software Engineer는 만 4년 이상을 최소 경력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Android 7~8년, iOS 2~3년, Backend 3년, React 영끌해서 6개월, React Native 2개월 정도 한 저에게 지원 가능한 포지션은 만 2년 이상의 경력만 필요한 Android Software Engineer 밖에 없어서 거기로 지원 했습니다. 아마도 면접 단계에서 물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가장 지원자 찾기가 어려워 보였던 Frontend Senior Software Engineer 포지션.

React가 나온지 이제 만 10년이 되어 가는데 만 8년 이상을 한 개발자를 찾으려면, jQuery 때부터 웹개발 하던 분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온라인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를 그냥 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코테 일정 공지를 받고 다시 찾아보니, 일자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저 기간 중에 해커톤이 있었는데, 해커톤 개발하다가 코테를 보러 가는 눈물 나는 상황이 있었죠. 역시 어디 지원 할 때 안내는 꼼꼼히 봐야 합니다.

코테는 온라인 플랫폼 통해서 진행되고 5문제를 3시간 동안 풀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하다보니, 무지성 코딩을 하게 되었고 4문제는 무지성으로 해결 했는데, 마지막 문제는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종이로 정리하고 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결론적으로는 5문제 중 4문제를 풀고, 마지막 문제를 못 풀었는데 합격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아싸, 100만원 획득!)

기술⋅직무 인터뷰

온라인 코테를 봤기 때문에, 기술 직무 인터뷰는 강남에 있다는 오늘의집 오피스에서 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더라구요.

공지를 제대로 읽었더라면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대로 제대로 안 읽었죠.

제가 봤던 기술 직무 인터뷰는 1시간짜리 코딩 테스트와 1시간짜리 시스템 디자인 2개 였습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Google Meet을 접속해서 제 컴퓨터 화면을 전체 공유하면서 면접관 분과 1:1로 진행 하였습니다.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는 본인이 쓰는 IDE를 켜놓고 1시간 동안 문제 2개를 푸는 것 이었습니다. 코드짜고 안되는 케이스 찾고, 마지막에 시간복잡도 답변하고 하는 일반적인 오프라인 코테인데 온라인으로 하는게 달랐습니다.

아 그리고, 화면 공유를 해야 하니 구글 검색을 할 수 없어서 IDE에 의존해야 하는데 VSCode를 쓰다보니 자동완성이나 함수 doc이 연동이 잘 안되니 그건 불편하더라고요.

Object.values(obj)

를 했었어야 했는데, 기억이 안나서

obj.values() // ???
obj.values // ???

이러다가 저도 헷갈리고, 면접관분도 헷갈리셔서 Object.values(obj)를 못 찾고 그냥 다른 방법으로 했죠.

시스템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 때, 어떻게 설계를 할지에 대한 면접이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했던 코딩 테스트와 다른 면접관 분이 들어오셔서 진행 하였습니다.

전 여기서 망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지 않았죠. 그래서 Kotlin 문법도 좀 까먹서어 앞에 있던 2번의 코테도 모두 JavaScript로 봤었고요.

전날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하긴 했는데 확실히 4년을 채워주진 못하더라고요. 이것저것 바뀌기도 했고 저렇게 몇십명이 같이 만드는 앱을 했던게 Kotlin도 없었던 한참 전이었으니.

한가지 희망이라면, "난 만 2년 이상 포지션으로 지원했으니, 괜찮지 않으려나?"였는데, 결과적으론 탈락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목표했던 1차 인터뷰까지 가서 100만원을 받자는 성공했으니, 목표 기준으로는 성공이라고 봐야겠네요. (사실 경품으로 처리되어 제세공과금 22%로가 있어서, 78만원이지만)

면접 후기

면접이 다 끝나고 면접에 대해 생각해보니 궁금한 점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Q1. 지원 이유를 물어보는 면접관이 왜 없었을까?

제 이력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가 Android Software Engineer에 지원한게 좀 이상하긴 합니다. 최근 4년 동안 한적이 없는데 Tech Stack인데 지원했으니까요(왜 그랬는지는 서류전형 파트에 있습니다ㅠ).

당연히 저는 면접관분들이 이걸 물어볼거라 생각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저도 꿈속에서 면접을 보는 악몽까지 꾸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무도 안 물어보시더라고요.

안 궁금하신건지, 저 단계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이력서를 안 보시는건지, 혹은 물어보는게 금지되어 있는지, 궁금했는데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Q2. 왜 오프라인 면접을 안 할까?

안내를 꼼꼼히 읽지 않아서 숙지를 못했지만, 저는 당연히 오프라인으로 면접이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술⋅직무 인터뷰가 온라인이길래, 그러면 마지막 면접인 조직문화 인터뷰는 오프라인인가? 봤더니 그것도 온라인이더라고요.

기술⋅직무 인터뷰에서도 온라인으로 제 화면을 전체공유를 해놓고 진행하다보니, 면접관분이 아무 말도 없으시면 듣고 계신지, 인터넷이 끊긴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스템 디자인의 경우 Keynote 띄워서 트랙패드로 다이그램을 그리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거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미적분 푸는데 공책이 아닌 VSCode에서 하는 것마냥, 오프라인이었다면 Keynote가 아닌 화이트보드에 했을텐데 말이죠.

너무 불편하고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비율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연구에 따르면 대화 중에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70%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비언어적인 요소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제 화면을 전체공유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면접관분의 음성만 들리는 상황에서 면접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차단 되었고요.

그걸 크게 깨달은게, 생각해보니 제가 자기소개조차 안했더라고요. 그리고 반대로 면접관분의 이름도 첫번째분은 들었는데, 두번째분은 못 들었던 것 같고요.

오늘의집에 대해 알게 된게 거의 없습니다.

가서 어떤 분들이랑 일하게 되는지, 사무실이나 분위기는 어떠한지? 어떤 문화가 있고 어떤 점이 좋은지? 비전은 무엇이고 어떤 걸 향해 달려가는지 들은게 하나도 없네요.

다음 면접까지 갔었으면 듣게 되었을까요?

탈락

인사 담당자분의 전화를 통해 탈락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Android Senior Software Engineer 포지션에 탈락했다고 말씀해주시면서(저는 Junior 포지션으로 지원했는데ㅠㅠ), Android 말고 Frontend 쪽으로 이어서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전체 경력 중에 Frontend, 즉 React 경력이 제일 적고 다 끌어모아도 6개월 정도라 Frontend Software Engneer 최소 기준인 만 4년에 턱 없이 부족 했습니다.ㅡ개인적으로 Init commit부터 출시까지 온전히 혼자 해본 경험이 있냐? 없냐?를 신입이냐, 혹은 경력이냐로 구분을 하는데요. 그 기준으로도 저는 React는 경력으로 분류 될 수 없었기에, 지금은 Junior도 안될거 같다고 말씀드리고 거절 하였습니다.

3줄 요약

  • 경력직 채용 홍보 마케팅을 잘 했음
  • 반면에 면접이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져서 아쉬웠음
  • 난, 78만 포인트 득! Profit!

ps. 글 쓰고 하루 뒤에 포인트 지급 관련 메일이 왔는데, 지급된 포인트의 유효기간이 3달 밖에 안된다고 한다. 쓰는거 까먹으면 세금만 22만원 내는게 됨ㅠㅠ. 뭐사지..추천템 있으신분 댓글로 남겨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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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함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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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5일

안녕하세요!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한지 1년 조금 넘은 새내기 개발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인테리어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오늘의집에 꼭 가고싶어서 작년과 올해 두 번 지원했는데 두 번 다 서류에서 탈락을 하였습니다 ㅠㅜ laeyoung님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혹시 시스템 디자인은 앱을 만드는 문제인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살짝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서류합격 노하우가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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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9일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혹시 면접을 보신 뒤 결과 연락을 받기까지 몇일 정도 걸리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