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차🚙] 출근 2일 차

여전히 움직이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 내용이 짧아서 그런지 어제 퇴근길에 다 읽어버렸다. 야호! 벌써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었다니. 후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꼭 올려야겠다. 읽고 싶었던 다른 책을 빌렸다. 7월 내로 꼭 읽으리라.

회사 적응은 첫 날에 끝났다. 이제 불편한 게 없다.

어제 오전에는 슬랙으로 이전 대화 내역을 훑어보며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읽혔다. 상세히 적혀있어 팀원들의 마인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모토는 "나는 자동차를 사랑해!"였다. 나는 아직 자동차를 사랑하진 않고 관심을 갖고 있어서 레벨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표님께서 새벽에도 서비스 내에서 활동하시는 모습, 해외 협력사와 함께하기 위해 밤밪 가리지 않고 움직이시고 슬랙으로 현황을 알려주시는 모습에 리더는 현황을 주기적으로 알려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알아가는 내내 회사 내에서 회의하는 모습을 보거나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으며 회사에 대한 애정도도 올라가고 있다.

슬랙의 잡담 채널에 이전에 계셨던 분들께서 입사 혹은 퇴사에 글을 올리시는 것을 확인하여 나도 후딱 작성하였다. 점심을 먹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입사하신 분 중에서 내가 가장 길게 적었다고 한다. 야호! 내가 레전드를 찍다니.

화장실 문제는 해결해 주시기로 하셨다.

회사에서는 식사를 제공해주지 않아서 점심을 나가서 사 먹고 있다. 이게 쌓이면 내 월급의 대다수를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점심을 싸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팀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여 일반 보류.

점심을 먹으면서 처음에 시도한 커피챗이 "적극적인 사람" 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통 커피챗은 회사에서 새로 들어올 팀원에게 제시하는데, 나는 반대였고, 외부 사람이 커피챗을 요구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한다. 역시 첫인상이 중요하다.

오후 2시에는 팀장님과 미팅을 했다. 원래 입사 첫날 오후에 해야 하지만, 너무 바쁘셔서 미뤘다고 하셨다. 이제까지 뭐했는지 보고드렸고, 지금 회사 상황이 굉장히 바쁜 상태라 개발을 얼른 시작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회사는 바빠도 난 안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큰~ 착오였다.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제 막 들어온 터라 적응 기간이 일주일 정도는 필요할 거라고 예상하고 이번 주에는 거의 맡은 역할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빠르게 일정이 진행되었고, 나는 팀장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차근차근 수행할 것이다. 내 코드가 서비스로 나갈 수 있다니 좋은 일이다.

오후 3시에는 스쿼드 회의를 하였다. GraphQL 명세서에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 기획자가 요구사항명세서를 작성해서 백엔드에 넘겨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기획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한다. 팀장님과 CTO님은 풀스택 개발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정말 대단하신 분들👍 무엇보다도 확장성을 고려해 작업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시간 정도의 회의가 끝난 후 요가 매트가 있는 자리에 가서 스트레칭을 했다. 집에서도 안 하는 걸 여기서 했다. 몸이 좀 풀리니 피로도 많이 줄었다. 앞으로 더 자주 할 생각으로 오늘 집에서 마사지볼을 가져왔다.

목표가 PR 날리고 퇴근해서 아침에 코드리뷰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보다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내 목표는 달성했으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회사에서 집까지 1시간 정도 걸려서 저녁을 먹는 시간이 점점 미뤄지고 그렇다고 밥을 줄이고 있진 않아서 점점 살이 찌는 거 같다. 더러운 꼴을 못 보는 나는 어제 한 번에 집안일을 해치우느라 GraphQL 공부를 하지 못했다. 나의 개인사와 회사 일정에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