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프론트엔드 코스 회고

젬마·2023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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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담긴 회고입니다.

짧은 감상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드스테이츠 코스가 끝났다. 사실은 아직도 끝났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24주 동안은 지정된 트랙 안에서 앞만 보고 무작정 뛰어가는 날들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옆도, 뒤도 돌아볼 여유가 나지 않았다. 수료식이 끝나고 나서는 이제 공식적으로 소속된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왜인지 모를 공허감에 젖어서 하루 정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하지만 내가 어떤 면에서 잘하고 못했는지를 돌아보아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작정 벨로그를 켰다.

코드스테이츠에 들어오기 전의 나?

???: 철이 없었죠... 생활코딩만 들으면 되는 줄 알았던 나 자체가...

  • 2~3개월 정도 독학을 했다. 사실 말이 좋아 독학이지,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몰라 아까운 시간을 생으로 까먹으며 방황했던 나날이었다. 생활코딩 자스 강의 + 노마드 코더 모멘텀 만들기 강의만 듣고 와! 나 이제 코딩 좀 할 줄 아는 것 같아! 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니 그 순수함에 웃음만 나온다... ... .
  • FE 개발자 로드맵을 찾아보기는 했지만 생소한 용어가 쏟아지자 지레 겁먹어 뒷걸음질 쳤다. '지금은 코딩 맛보기 시간이니까. 나중에 코드스테이츠 들어가서 제대로 배우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 차라리 이 시간에 제대로 된 자스 / 리액트 유료 강의를 사서 각 잡고 공부를 하거나 코드스테이츠에 일찍 지원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남는다. 3개월이면 코드스테이츠에서 제공하는 학습기간의 3/4에 달한다(나머지는 플젝 기간이니까). 취준생에게는 너무나 귀하고 아까운 시간이다.

이런 점에서는 코드스테이츠에 들어가길 잘한 것 같다!

  • 솔직히 인정하자. 코드스테이츠 수료생이라면 코스 구성과 학습 콘텐츠의 질에 대해서는 다들 조금씩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긴, 어떤 부캠이건간에 사람이 하는 이상 완벽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드스테이츠에 들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독학을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의 위험을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당장 나만 보아도 코딩 독학의 훌륭한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 .
  • 독학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면 말 그대로 '뭘 모르는지 모르니까'. 그 와중에도 훌륭하게 제 갈 길 찾아 뚝심 있게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홀로 공부할 때의 외로움과 불안감도 독학러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이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코딩을 배워서 뭘 하나 만들어보고 싶긴 한데 도대체 뭘 만들어야 하지? 프로젝트 팀원은 어떻게 구하지? 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등등...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 부트캠프에 들어가면 최소한 위의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다. 소속감에서 오는 심적인 안정, 그거 무시하지 못한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동료들을 보며 받는 자극은 덤이다.
  • 비록 채우는 것은 본인의 역량이라고 할지라도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다. 코스 중에 한 번씩 훑고 지나간 개념은 미지에서 오는 공포를 친근감으로 바꿔주며, 나중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더 공부해야 할지 알려주는 소중한 이정표가 된다.

잘한 점

  • 첫 번째, 👏👏👏 24주간의 과정을 완주한 것 👏👏👏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끝까지 해냈다. 이것만큼은 마구 칭찬해주고 싶다.
  • 두 번째, 고비를 성장의 기회로 삼은 것. 프리 프로젝트 후반부 ~ 끝날 때쯤에 큰 고비가 찾아왔었다.
    • fe 팀원 한 분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 3인분의 일을 2명이서 맡아야 했다.
    • 일이 많아지다보니 나에게 배정된 프로필 수정 페이지를 완성하지 못했다.
    • 다른 fe 팀원(이하 y님)에 비해 개발 실력, 백엔드와의 소통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 자존감이 떨어졌고, y님께 너무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
  • 과장 조금 섞어서 개발을 그만둬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지만(ㅠㅠ)...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세상은 넓고 잘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은데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포기하기에는 개발이 너무 즐거웠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더 성장하면 되는 거다.
    • 혼자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y님께 여쭤보되, 가급적이면 같은 질문을 다시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
    • 백엔드와의 소통 용어, 방식을 어깨 너머로 열심히 주워 들어 써먹었다. 내가 못한다고 해서 남한테 맡겨두기보다는 부족하더라도 계속 부딪혀보는 게 훨씬 낫다. 프리 때에 비해 메인 때에는 백엔드와 소통하는 빈도가 훨씬 늘어났던 것 같다.
    • 연휴, 연말 등 다른 팀원들이 쉬는 날에도 개발에 매진했다.
  • 그 결과 다른 팀원들에게 '잘한다'는 말을 수 차례 들었고, y님께도 '많이 성장하신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세 번째, 디자인, 기획 등 개발 외적인 측면에서도 프로젝트에 최대한 많이 기여하려고 노력한 것. 솔직히 로고 / 배너 디자인을 할 때나 전체적인 사이트 디자인을 조율할 때에는 '이런다고 개발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 그러나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있어서 개발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pm이나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과의 소통 능력이지 않은가. 비록 지금은 아니더라도 후에 취업을 하게 되면, 메인 프로젝트 때 쌓았던 경험이 빛을 발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

  • 첫 번째, 블로깅을 꼼꼼히 하지 못한 것. 학습 기간 중에는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학습량을 쳐내기에 바빠서 + 사실상 한 번씩 개념을 훑고 지나간 것에 가깝다보니, 깊이 있는 블로깅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 프로젝트 기간 중에는 개발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블로깅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 남은 건 휑한 나의 벨로그... ... . 프로젝트 때 오류 해결 일지라도 간단하게 남겨놓을 걸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 두 번째, fe 코스 내부 스터디에 참여하지 못한 것. 사실 코스 초반에 들어가고 싶은 스터디가 있었는데 스터디원분들의 내공이 다들 상당해보이셔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망설이기만 하다가 아차 하는 사이에 그렇게 스터디는 마감되고 말았고... ... . 꼭 그 스터디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이라도 들어가볼 것을 그랬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코드스테이츠 정기 추천 지원
    • 솔직히 취업을 위한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넣어보기는 할 예정이다. 해서 나쁠 거 없으면 안 할 이유가 없다.
    • 이력서 재정비, 포트폴리오 준비!
  • 코테 준비
  •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 "제대로" 다시 읽기
  • 개인 프로젝트 준비 (기획, 타입스트립트, 파이어베이스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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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은 프론트엔드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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