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위 코드에 온 지 3일차.
2주 전까지 군대였던 내가 공부를 하려고 모니터 앞에 앉으니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아직도 나도 모르게 "다나까"를 쓰며 1층에서 살짝 나이 있으신 분을 보면 경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3일이면 뭐 했다고 하고 할지 모르지만, 내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많을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사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점이 정말 즐거운 것 같다. 남들보다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즐거우니 다행인 것 같다. 가끔 잡생각이 들고 모니터에서 눈길이 떨어지면 다른 동기분들의 타자 소리와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하고 다시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정말 멋진 사회인들이다.
오늘 갑작스럽게 저녁 먹고부터 repl.it을 하면서 집중이 잘 됐다. 술술 풀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액션이 잦아졌고 혼자 흥에 취해 기분이 좋아, 이어폰을 꼈지만 3시간 동안 노래를 안 튼지도 몰랐다 (그래도 이어폰이 개발자 패션의 완성이라고 믿는다).
하여튼...
내가 나름 3일 동안 온갖 웹사이트를 통해 배운 것들이다.
- HTML = Hyper Text Markup Language
버너스 리 아저씨가 1990년대 즈음에 html을 공개하였고 히트였다.
- tag는 간단히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명령어다. html의 뼈대를 구성한다고 한다.
- 걸어서 3분 거리에 김밥천국 집이 있는데 점심에는 사람이 꽉 차서 장사가 잘 된다.
- html attributs는 속성이다. tag들을 보조하고 tag의 안쪽에서 일을 한다. 예를 들어서 tag가 문장을 쓰게 만들어주면 attributes는 문장의 폰트와 사이즈를 바꿔준다.
- CSS는 Cascading Style Sheet으로 attributes들이 모여 춤을 추는 클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클럽에 놀러 온 속성들은 각기 개성을 완벽하게 주장하고, 참 잘 논다.
-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다(1층): 종이컵에 홍차 티백, 뜨거운 물 한 소주잔 정도 따르고 우린다 (우리는 동안 어색하게 서있기는 뭐 하니까 바쁜 척을 해준다, 무언가를 찾는 척을 한다든지...). 은근 진하게 우려졌으면 설탕 한 스틱을 넣고 녹여준다. 커피 머신 스크린 2번째 장에서 뜨거운 우유 한 잔을 내린다. enjoy. 3층에서 만들어 먹으려면 차가운 우유를 부어야 한다. 그래도 먹을만했다. 다 마실 때까지 티백을 그대로 둔다.
- 이미지도 종류가 있다. 정보가 들어간 이미지와 그렇지 못한 이미지. 정보가 들어가면 (html-img) SEO를 통해 검색 결과에 나온다. 제품을 파는 사장님이 좋아한다. 정보가 없으면 (CSS background-image) 멋을 위한 거니 멋을 살리기 위해 CSS랑 한판 붙어야 한다.
- word나 powerpoint로 테이블을 만드는 게 껌인 이유가 누군가가 뒤에서 일을 해줬기 때문이다. 1년에 8,9000원은 무료 배포 수준이 아닐까 싶다. html으로 테이블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정성이 필요로 하다. tr th td tr tr tr th th th td td...
- lime 전동 스쿠터는 빠르고 편하지만 1분만 타다가 내려도 1500원이 결제된다. 추운날은 손이 시렵다. 잘못 고르면 UX가 꽝이다.
인간은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발전을 하는 것 같다. 아직 내가 모르고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PC카톡은 로그아웃, 핸드폰은 방해금지 모드로 해놔야겠다.
ㅋㅋㅋㅋㅋㅋ성목님 ㅠㅠ
다음에 뵈면 경례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