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신입 개발자로 면접보기

호두파파·2022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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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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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는 notion에서, 지식을 다루는 작업은 블로그에서 이뤄지도록 역할을 구분했지만,
이 섹션을 통해 조금 더 워딩을 길게 뽑아야 하는 잡담이나 에세이를 다루려고 합니다.

Retrospcet 첫 주제로 다룰 내용은 최근 경험한 면접에 대한 내용입니다.


🤪 개발자를 뽑는다고 했지, 신입을 뽑는다고는 안했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력서 작성을 마친 순간 미친듯이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에 채용이 굳게 닫혀버린 타 직군에 비해 개발직군의 채용은 훨씬 상황이 괜찮은 듯 했다.

정말 짧은 시간만에 이 착각이 처참하게 깨지기 시작했는데,
1-2시간만에 원티드 알람이 '이력서 탈락'을 알리는 메시지로 도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개발직군의 채용이 아무리 열려 있다한들
그것은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은 문이 열려있는 것이지,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신입 개발자에게 그 문이 활짝 열러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티드 플랫폼에서 2-30 곳의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이 중 20곳에서 즉각적으로 서류 탈락을 알렸다.
그 외 다섯 곳에서는 따로 유선 연락으로 이력서를 보강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보강된 이력서를 접수한 3곳에서 면접 일정을 잡게 되었다.


면접 경험기

🧮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기획하는 H사

개발자로 경험하는 첫 면접이었기에 시작 전 상당히 긴장을 많이 한 상태로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정말?)와는 달리 새롭게 개발 조직이 꾸려지는 회사였기 때문에, 기술 면접을 진행할 관계자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PO(Product Owner)직을 갖고 계신 관계자 분과 면접과 진행했다.

  • 호두파파님은 디자이너와 협업을 해본 적이 있나요?
  • 일이 바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요?
  • 협업툴은 어떤 것을 다뤄보셨나요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인성면접에서 받을만한 일반적인 질문이 주를 이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했지만 보다 매력적인 지원자가 있었던 것인지, 내 능력 밖이었던 것인지 일주일 정도 후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3월 2일, 두 건의 면접을 치뤘다.

🏓 디자인 에이전시지만, 인하우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D사

코로나 시국에 대면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연락을 해온 D사,
프리온보딩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도저히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면접을 치룰 수 없어
일정을 조율하다 공휴일 다음 날에 면접일정을 잡게 되었다.

면접은 다행히도(?) 백엔드 개발자께서 진행을 해주셨다. 다만, 이 곳 또한 인하우스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하느라 개발팀을 꾸리는 곳이었고, 프론드엔드 개발자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면접의 첫 질문이 아주 흥미로웠는데, 그 것은 이 공간 "호두파파의 벨로그"에 관련된 것이었다.

호두파파님은 벨로그에 200건 정도 콘텐츠를 작성하셨는데, 의도가 무엇인가요?

이력서에 기재된 블로그 주소를 확인하다 콘텐츠의 수를 확인하시곤 꽤 인상을 받으셨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 환경에서 내가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체험의 공유"라는 요지로 블로그를 작성하는 마음가짐을 설명드렸다.

  • figma를 이용해서 디자인 툴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지,
  • 우리 회사는 Framer를 이용하는데 관련 경험이 있는지
  • 클라이언트(기업 오너)의 의지로 디자인이 자주 변경될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 일정 안에 작업을 완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어 이뤄진 추가 질문들은 주로 경험해본 협업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경험하게될 협업 환경에 대한 것이었다. Fraemer라는 협업 툴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관련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해당 기업에 다소 아쉬웠던 느낌을 받았다. 대답이 이뤄지고 난 후에 개발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워딩을 지속해서 사용했는데,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 개발 일정이 타이트하다면, 굳이 신입 경력인 나를 대면 면접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까?

면접이 이뤄진 시간동안 양측 모두 서로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면접을 마치고 잠시 답변을 곱씹는 동안 후에 임원 면접으로 이어지더라도 반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짧은 개발 일정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 프로덕트를 개발하기 위한 채용 인원(2명)마저 적은데다, 시니어 혹은 경력 개발자가 채용될지 묘연한 상황이었다.

🎱 메타버스와 교육을 접목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M사

타이트하게 앞선 면접을 마치자마자, 숨을 고를 시간도 없이 바로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이전 면접의 경험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데 최대한 집중을 했다.

면접은 상당히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는데, 회사의 CTO님과 웹 개발 팀장님 두 분이서 면접관으로 참여해주셨다.
💡 이곳 또한 내가 작성해온 블로그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주셨다.

앞서 경험한 면접에서 FE 개발자와 대화를 나눌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면접이 제일 면접다운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면접은 짧게 FE 지식을 몇 가지 물어본 후, 내가 작성한 코드를 함께 살펴보며 개선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면접에 힘을 쓰는 구직자만큼이나, 기업에서도 채용을 위해 소모하는 리소스가 상당하다. 현실적인 이유로 정성 면접을 진행하기 보다는 단편적인 지식을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내가 작성한 코드를 모두 살펴봤다는 점에서 꽤나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최근 원티드 코트스테이츠 프리온보딩에 참여하기 위해 급하게 작성된 코드를 중심으로 리뷰를 진행했고, 프리온보딩 기간동안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을 답변할 수 있었다.

면접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칠 수 있었고, 흥분이 가시지 않아 이런 정성스러운 면접이라면 10번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질문은 "개발자가 갖춰야할 제일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지식을 추구하는 관심이라고 대답했고, 면접관께서는 습득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매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해야 하는 개발자의 숙명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 구직자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에 대해

한 기업은 내 능력에 대해 물음을 계속 날렸다면, 다른 기업은 구직자의 개발 경험을 바탕이 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준비해주었다.

짧은 시간 사이에 경험한 두 건의 면접에서 양쪽의 큰 온도차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경험으로 인해 전자에서는 개발자로 일하기가 녹록치 않겠다는 생각을 한 반면,
후자에서는 일이 힘들더라도,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 간에 평가는 오롯이 구직자에게로 향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직자 또한 그 순간의 인상으로 결과에 상관없이 같이 일할 것인지 말것인지를 판단한 수 있다.

경력 개발자 혹은 신입 개발자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면접 과정 중에 어떤 인상을 주고 있는지 채용과정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말은 해피하게 😇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결과는 짐작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3월 2일 면접을 본 2곳의 회사 중 2번째 면접을 함께한
회사와 일하기로 합의를 봤고, 최근 오퍼레터에 서명을 했습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쓴 덕인지, 아니면 그간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닌지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더불어, 취업에 성공한 것은 추가적인 행복이구요.

이 글을 읽는 분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입 개발자 채용이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 탈락에 겁을 내지말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피드백을 수집해 업데이트 하다보면 반드시 기회는 오리라 생각합니다.

꼭 취업에 성공하시길 바라며, 이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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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양윤성입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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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일

잘 읽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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