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데이터 분석가가 UI/UX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방법

인덱스·2023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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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가로서 일을 하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포지션이 애매하다.
아무래도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여러 가지 실무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재미있게 접근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데이터 관련 외 업무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것은 PO처럼 수시로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이나 도메인에 대한 공부보다는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비교적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당 과정에서 잘 해내고 있는지 늘 의문이어서 걱정이 된다.

오늘은 그동안 디자이너와 소통했던 방식을 되돌아 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글을 쓴다.

소통 방식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플랫폼을 활용하자

우리 회사는 외주 디자인 업체를 선정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통 방식은 주로 메신저로 진행되고 반정기적으로 전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미팅과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주로 소통을 하는 나는 메신저와 온라인 미팅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 나만의 기준을 통해 플랫폼을 활용하려고 한다.

1.메신저 2.전화 3.온라인 미팅

1. 메신저를 사용할 때 : 명확한 요구사항이 담긴 문서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소통은 메신저로 진행한다. 요청 사항을 전달하거나 결과물을 전달받을 때도 메신저의 기능을 활용한다. 신규 기능이나 수정 사항에 대해 공유할 때 최대한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링크와 함께 요청하는 편이다. 요청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꼭 넣으려고 한다.

  • 기능의 목적
  • 기능을 개발하게 된 이유
  • 기능에 대한 디자인 레퍼런스

이때 사용하는 툴은 노션이고 따로 표를 만들어서 페이지, 요청 일자, 진행 상황 등을 정리해서 협업 프로세스를 문서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2.전화를 할 때 : 메신저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최대한 해결한다

종종 디자이너님께서 전화를 요청하시기도 한다. 문서에 담긴 내용 중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거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거나 본인이 이해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때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더 명확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데 예시를 많이 들어서 설명드리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도 배우는 게 많은데, 좀 더 잘 설명드리고 싶어서 UI/UX 용어를 찾아보기 때문이다.

3. 온라인 미팅을 할 때 : 화면을 보면서 더 세세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화면을 봐야 할 때가 있다. 시각 자료를 만들어야 하거나 유저 플로우를 고려하여 디자인 요소를 추가할 때다. 디테일을 잡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화면을 공유하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필요할 때는 꼭 하려고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결국 내가 해당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면 원하는 방향으로 더 빠르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신규 기능을 요청할 때는 레퍼런스를 제공하자

주간 회의 혹은 수시로 진행되는 아이데이션을 통해 신규 기능을 추가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없으면 간단한 그림 혹은 PPT로 레이아웃을 짜서 제공하려고 한다.

벤치마킹을 한 기능이 있거나 혹은 유사 서비스가 있는 경우는 최대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본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우리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한 다음에 해당 기능에 대한 목적과 함께 강조하고 싶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나 레퍼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경우에는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는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제공한다.

때로는 손그림보다 PPT를 활용하여 간단히 레이아웃을 짜보기도 하고 구조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들은 문서에 첨부해서 업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기존 기능을 변경하는 건을 요청할 때는 As-is와 To-be를 제공하자

기존에 있는 기능을 전체적으로 변경하거나 기능으 추가하면서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변경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도 꼭 변경을 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와 함께 해당 기능의 목적을 함께 제공한다.
요청 사항 문서에 현재 기능에 대한 개선점과 함께 디자인이 변경되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하기 위해서 As-is와 To-be를 넣으려고 한다.

다행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에 공감해 주시고 요구 사항을 잘 수용해 주시는 디자인 업체 덕분에 빠르게 수정을 진행할 수 있다. 디자인 개선이 무탈히 진행될 때마다 나도 더 잘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방법을 어디서 배운 것이 아니기에 잘 하고 있나 늘 고민이 된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하면 이해하시는 데 더 편하실까요?'라고 직접 디자이너님께 여쭈어 보기도 한다.
다행히 평소에도 너무 잘 대해주시고 업무도 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늘 열정을 가지고 임해주셔서 감사하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있어야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깨닫는다.

때로는 내가 데이터 분석가로 일을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지만,
결국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싶다는 나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데이터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표를 끊임없이 떠올리면서 나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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