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15일에 세분의 연사자분들과 함께, 글또 내부에서 약 20명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소규모 컨퍼런스를 진행했었다.
이번 행사는 이전의 다른 행사와는 달리 혼자 주도해서 진행했어서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는데,
이 기억을 더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후기를 작성해본다.
Flutter 개발자로 일한지 이제 만 3년이 다가오는 시점,
특히 작년에는 실력에 비해 과분하게 운이 좋아 외부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할 기회를 많이 얻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인 글또의 구성원분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크고 작은 규모의 컨퍼런스에서 7번 발표를 진행하며 내가 겪은 경험을 정리해보면,
첫번째로 알게된 점은
45분 세션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길게 보면 3개월에서 6개월, 짧게보면 2주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나눌만한 내용이 없으면 연사대를 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과 이야기해볼만한 소재를 찾는데 긴 기간을 겪게 되고,
이 기간동안 현업에서, 혹은 퇴근 이후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경험을 정리해 나름의 생각을 가지는 데에도 추가로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이 지난 후, 마침 좋은 행사에서 연단을 설 기회가 생긴다면
약 2~3주간 발표 대본과 자료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때 약 45분의 발표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선 50~60시간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시간을 계속 투자하면 투자할 수록 발표의 퀄리티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차로 완성한 이후에도 추가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잦다.
특히 발표 대본과 자료를 준비하는 기간동안 진짜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게된다는점..을 잘 알게되었다.
(고민과 수정.. 다시 고민.. 다시 수정.. 의 무한 반복)
이렇게 작성된 자료와 대본을 활용해 몇 차례의 리허설을 진행하고,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그 뒤 행사의 주제에 맞게 내용을 수정한다.
당일에는 참석자 분들보다 훨씬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현장의 여러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게 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건물이 크다면, 건물의 입구부터 행사장까지 잘 찾아올 수 있는 구조인지,
역에서부터 잘 접근 할 수 있는 위치인지등을 파악한 뒤,
필요한 곳에 엑스배너와 입간판등을 세워 행사 안내를 진행한다.
이후 배부할만한 굿즈가 있다면, 굿즈를 소분해 나눠드릴 수 있게 포장하고
(그렇습니다.. 이거 직접 해야하는 작업입니다...)
원활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게 입구에서 참석자를 체크할 수 있도록 접수 데스크를 설치,
마이크와 화면의 연결상태등을 확인하고,
연사자분들이 잘 도착하시고 순서에 따라 입장 하실 수 있도록 안내드린다.
입장시간이 되면, 참석자분들을 입장 안내를 드리고, 시간에 맞춰 예정된 세션을 진행한다.
사실 행사 당일은 몇번을 진행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수많은 돌발상황😇과 수많은 사람들, 점차 시간표보다 늦어지는 행사진행등..
당일에는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서있느라 정신없어서 긴장된다거나 설래는 느낌은 잘 못받았던것 같다.
이 외에도 수많은 잡무가 남아있는데,
대관비, 굿즈 디자인 발주 수령 배부등과 관련한 금액 정산등등... 정말 많은 일들이 뒤에서 필요하다.
사실 매번 연사를 신청한 이후, 밤을 새워가며 준비를 하며 신청한 걸 수없이 후회하는데,
행사를 마치고 한 이주만 지나면 다시 다음 발표 주제는 뭘 해야할지 생각나는 날 발견할 수 있다 😂
나에게는 개발 관련 이야기를 하는건 항상 즐거운 일이여서,
내가 관심있는 주제의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고 싶은 방식으로 전달 할 수 있다는 그 상황이
매우 즐거운 경험인 것 같다.
내가 재밌었고 즐거웠던 경험을, 다른 많은 분들이 겪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데,
처음부터 큰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하는것은 어려울 수 있으니,
유독 분위기가 따뜻하고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모여있는 글또 내부에서 이를 진행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첫번째로 최민주님이 최신 AI 에이전트에 관련한 내용과 이를 간단히 구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내용이 흥미로웠던 발표였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은 수기로 진행하고 있는 메모 관리등을 AI 에이전트를 통해서 자동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박일상님이 웹 애니메이션에 관련해 조사한 자료를 공유해주셨다.
세번째는 내가 색채이론 관련한 간단한 배경지식을 소개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지금 블로그에서 작성중인 포스트 시리즈를 조금 더 정리한 내용)
마지막으로는, 강민석님이 phaser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쉽고 빠르게 2D 웹 게임을 개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공유해주시고, 간단한 게임을 같이 시연해보는 경험을 가져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젝트 꼭
글또 내부에서 대규모 인원이 같이 해 볼 수 있었으면...!
이후에는 45분정도 FE 와 AI 관련 주제로 자유롭게 나눠서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일단.. 어떻게든 해냈다는 점.
연사자분들을 어떻게든 모았고, 참여자분들도 나름 잘 모았고, 예약도 어찌저찌 했고..
그 와중에 현업과 발표자료 준비도 어떻게든 끝냈다는 점.
혼자 진행하려니 손이 달리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만약 한번 더 진행한다면, 시작 이전에 의사가 맞는 몇분을 더 모아서 진행하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