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개발자로 취업을 성공한 신입 시절, 나는 비전공자 출신의 개발자여서 개발과 관련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 쯔음 진행되었던 컨퍼런스도 많이 참석했었지만,
컨퍼런스를 단순히 참석자로서 참가하는것으로는 일방적인 방향의 소통이기에 내가 가지고 있던 갈증의 해소가 잘 되지 않았었다.
이때쯤, 마침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알게되어서 가벼운마음에 가입을 신청했었는데, 그 시점에는 이 커뮤니티 활동을 3년동안이나 길게 이어가게 될 줄은 전혀 몰랐었다.
글또에서는 신규분들이 활동하기 위해선, 삶의 지도
라는 글을 작성해야한다는 특이한 규칙이 있었다.
나는 8기수 부터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가 참여하기 이전 기수는 잘 알지 못하지만 7~10 기간에는 적어도 이 모집 요강이 바뀌지 않았었다.
나름 메타인지가 높은 편이라 생각하고 있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 중 어떤 사건이 나를 정의하는 조각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긴 이야기는,
입사 지원서를 쓸때와 비슷하게 강한 확신을 가지고 나를 어필하는 인재상을 요구할꺼란 생각에,
글의 내용과 문체를 그 쪽에 맞춰 썻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실제로 글또를 운영하시는 성윤님을 뵙게된 이후에는, 처음에 내가 생각햇던 방향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이셨다
(작성한 글은 다시보니 좀.. 부끄러워 숨겨놓았다.)
그때 플러터를 현업에서 다루시는 분과 같이 글을 작성했던게 기억에 남는데,
그 분도 나와 비슷하게 3년동안 꾸준히 글또에서 활동하셨다.
개인적으로 친밀한 사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가끔씩 소식을 듣고 잘 되길 응원하는 중.
약간 입사 동기? 와 같은 느낌이여서 혼자 왜인지 모르는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Velog 포스트의 2023 년 초반기에 작성한글 들을 이 기수 떄 작성하게 되었다.
브라우저는 어떻게 내가 작성한 코드를 실행할까?
FE TDD에서 상태전이도가 필요한 이유
Flutter APP lifecycle
왜 배열의 목록은 'i' 로 이름을 지을까?
등의 포스트를 작성했었다.
이 때 종종 커뮤니티 내부에서 공유할만한 글로 소개되는 큐레이션에 선정되었던 경험이,
꾸준하게 커뮤니티와 블로그 포스트를 쓰게 만드는 강한 외적 동기가 되었던것 같다.
이 당시 회사에서 테크리더분이 기술적 아이디어를 끈임없이 공유해주시려 노력해주셔서,
그 덕을 많이 봤었던것 같다.
이 기수때는 커피드백이라는 이름으로 임의의 조로 묶여 조별로 글의 내용을 피드백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선호 장소를 강남/서초 로 설정해서 그런지, 나 빼고 다른 모든 조원분들이 토스 현직자분들이여서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억이 난다.
아직 신입 시절이여서, 경험을 공유하는것 보다는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는데 집중했었던 기간들 이였다.
이 기수때에는 어떤식으로 글을 표현하는게 좋을까? 와 같은 고민과 시도를 여러방향으로 진행했었던것 같다.
스타트업이란 밴드에서 개발자는 어떤 포지션일까요?
빵빵이의 일 두배로 잘하는 법~!
생각보다 수학으로 할 수 있는 많은것들
어느날 갑자기 앱이 켜지지 않는다
등등의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이때, Udemy 와 글또 커뮤니티간의 좋은 제휴가 있었어서 수강 후기를 쓰는 조건으로 강의 두편을 무료로 제공 받았던 기회가 있었던게 기억이 난다.
(다시보니 왠지 모르게, 1부 후기가 날아가있다;; 벨로그의 오류인거 같은데, 이거 조만간 다시 복구를 해야겠다.)
여러 표현 방식으로 글을 작성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를 건드려보기도 하면서 얻은 결론은,
일단 쓰는 사람이 편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글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완성되기도 하지만, 사실 내 블로그의 글들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해서,
내가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 크다.
이 때, 많은 조회수와 같은 외연적인 성과를 위해 집중하다보면,
그 과정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너무 커 글을 주기적으로 쓰기가 어려움을 느끼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사실 형식을 신경쓰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글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색채이론, 확률론등, 취미시간에 가볍게 읽고 넘어간 주제들을 다시 정리된 글로 엮어내려면,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수에는 블로그 포스트를 컨퍼런스에서 할 발표의 초안과 같은 방식으로 많이 활용했던것 같다.
재밌는 주제를 발견하면, 짧은 글로서 이를 블로그에 저장하고, 이 목록을 추후 컨퍼런스 준비위들과 이야기해서 그 행사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주제를 찾아, 추가 조사 이후 발표를 진행하는쪽으로 이용하니, 블로그 글쓰기의 효용감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 기수때는 8기보다는 더 많은 글또 회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었는데,
많은걸 느끼고, 또 내가 학습해 나가는 방향이 그리 틀리지 않은것 같다는 강한 자기확신을 갖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것 같다.
추가로 9기와 ~ 10기 사이의 빈 공간에는 ML 관련 스터디를 만들어 글또 인원분들과 진행했었는데,
나름 성과가 있었던 스터디여서 만족하고있다. (이 내용도 정리해 잊어버리기 전 포스트로 풀어야하는데...)
10기 때는 사실 포스팅보다는, 글또 회원분들과의 교류를 더 집중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사실 포스팅간 주기도 불규칙적이고 잦지 않았었다..)
많은 커피챗, 혹은 내부 행사등에 시간과 채력이 허락하는 내로 참여하려 노력했었고,
그 이유는 사실 성장이나, 남들의 경험을 공유받아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단, 그냥 비슷한 직군에서 일하시는분들의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것 자체가 재밌어서 그랬던것이 큰 것 같다.
이 기간 내에 특기할만한 것 이라면, 매 기수마다 한번씩 직군별로 모여서 작은 발표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행사인 ''반상회'' 라는 이름의 내부행사가 있는데,
처음으로 반상해 행사를 준비하는 준비위로서 활동해보았다.
사실 글또 행사를 이미 2기수간 참여하면서 느낀 경험이 좋아,
이 노하우를 어떻게 내가 활동하는 다른 커뮤니티인 플러터 서울에 전파시킬 수 있을까.. 라는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거였는데,
행사를 진행하며 얻은 결론은, 글또의 대표이신 성윤님의 막대한 시간적 노력 없이는 이런 경험을 주는 행사를 기획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해서 이야기 할 바는 많지만, 이거 또한 긴 포스트 주제이기도 하고, 지금 글하고는 별로 맞지 않는거 같다 여기까지만)
이후에 아직 글또 내부 인원분들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것 같아, ''미니 반상회" 라는 이름으로 후속 행사를 기획후 진행해보았었다.
두 행사 모두 참석자 분들이 원하시는 경험을 가져가셨기를 바래본다.
글또를 마무리하며, 생각보다 정말 긴 기간동안 이렇게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던게 뭐가 있지? 라는 의문이 들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학시절, 학부연구생(3년), 밴드부 동아리 활동(4년) 등 을 빼고는 이렇게 긴 기간 꾸준히 외부 활동을 진행했던게 없었던 것 같다.
저 두 활동 모두 나의 정체성을 이루는 큰 조각중 하나인데, 이미 글또에서 활동한 내용들도 그와 비슷한 위치가 되었구나를 자각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성윤님의 긴 기간 봉사를 끝으로 (글또는 비상업 커뮤니티이다) 더 이상의 다음 기수는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이미 2년정도 전부터 이별이 공지되었어서 그런지, 좀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는것 같다.
이 기간동안 정말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고, 이 경험이 글또 내부에서, 또 글또 외부의 활동과도 상상치 못하게 전이되어 나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던 기간이다.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주셨던 성윤님께 많은 감사를 드리며, 3년간의 활동을 이번 포스트를 제출하면 마무리 해 본다.
(이후에도 포스트는 올라갑니다! 벌려놓은 시리즈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주제를 마무리해야 하기 떄문에..)
원규님 8기때부터 진행한 글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같이 즐겁게 참여한 입장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무 고생하셨고 글 올라오는거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