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한지 몇 달이 지나서 이제서야 블로그를 시작하였기에, 스스로를 성찰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친누나가 소마를 지원해보라는 말에 나는 "스펙도 없고 프로젝트 경험도 없어서 자소서나 포트폴리오에 어필할 것도 없어서 굉장히 불리하다. 그래서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의견을 냈지만, 결국 등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자소서를 작성하고 제출하였다. 자소서는 문항당 3000자였는데, 문항당 500자도 되지 않게 쓰고 내버렸다. 어차피 코테 연습하려고 지원한다는 마음가짐이었으니까.
지금 돌아보면 면접과 더불어 굉장히 후회가 된다.
코테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코테를 시작했으나 갑자기 오류가 생겨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 단순 구현이었던 1번 문제를 풀었고, 2번 문제에서 일부 테스트케이스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테가 끝나서, 조금 당혹스러웠다. 정말 코테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행운이 따라서, 1차 코테 참여자 전원을 합격시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SQL 문제에 대한 대처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1번과 SQL을 먼저 풀어보자는 전략으로 선회하였다.
2차는 확실히 어려웠다. 3번과 4번은 손도 못 댔고, SQL에서 예시 케이스와 실제 케이스의 컬럼이 하나가 달라서 내가 잘못 쓴 줄 알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2번과 씨름하다 코테가 끝이 났다. 내년에는 면접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어쩌다 면접까지 와버리니, 자소서 대충 쓴 것도 후회가 되고, 포트폴리오에 적을 만한 대외활동도 부족했다는 것에 너무 아쉬움이 들었다. 면접 경쟁률이 약 2.5:1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여기 지원하는 수많은 인재들을 제치고 내가 뽑힐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나를 면접까지 끌고온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CS부터 시작해서 2차코테 복기 등 다양하게 면접을 준비하였다.
참고로 면접은 1시간이었는데, 나는 재수나 입대보다 더 덜덜 떨었다. 갑자기 배가 땡기듯이 아파서 1시간 내내 버티느라 너무 힘들었다.
면접 질문과 내 답변은 다음과 같다. (면접관의 말은 볼드체이다.)
1. 자신이 어떤 지식을 받아들일 때 보편적으로 하는 행동은?
-> 스터디 등을 리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승전결의 구조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경험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행동을 물어보는 거다. 질문에 똑바로 답하라
(이때 크게 당황해서 시작부터 소극적으로 변했다.)
-> 관련 전공서적이나 프레임워크 서적을 구매하여 필요할 때마다 살펴본다.
-> 어떤 책을 구매하였나?
-> Do it 코틀린 프로그래밍을 통해 기본적인 코틀린 문법 등을 학습하여 안드로이드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2. "MZ세대 개발자들은 워라밸을 중시한다"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약간 편향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워라밸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적 성장에 강력한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고, 스타트업 등에는 자신의 성공을 넘어 회사의 성장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 말은 자칫하다가 편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면접관 분이 질문하셨는데 먼저 후기를 찾아봐도 이런 질문은 전례가 없던 것 같아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살짝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데 공감하나? 라고 말하는 느낌?)
3. 자신이 개발을 하는 이유는?
->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으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빠르게 앞장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면접자 분들은 "자신이 개발한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이 써주는게 좋아서"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답변하였으나, 괜히 월클병이 도진 나는 주제에 맞지 않게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라는 철학적인 의견을 내세우고 말았다.)
4. SW마에스트로에서 참여하게 될 프로젝트에 도입할 신기술의 예시 하나를 들고, 어떻게 팀원들을 설득할지 설명하라
-> 사실상 킬러 질문이었다. 나를 포함해 면접장에 같이 있던 5명 전체가 "AI를 활용한 ??? 추천 서비스"를 예시로 들었다. 만약 그때 백엔드였으면 Redis나 Kafka 등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싶다.
-> 도입할 신기술과 관련하여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해 말해달라.
-> 아니 AI 아직 안 배웠어요.. 라고 할 수 는 없어서.. 최대한 둘러댔던 기억이 있다. 5명 전원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 추천 서비스에 필요한 AI 모델 및 관련 분야에 대해 말해달라.
-> 자연어처리... NLP였는데 너무 당황해서 떠올리지를 못하다가 면접장을 나온 직후에 깨달아서 너무 아쉬웠다. 이것 역시 5명 전원이 답변하지 못했다.
-> 팀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 기술을 쓰면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서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토론할 것이다.
-> 그 기술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역할이기에 처음부터 이것을 배워야 하는 팀원들도 있을 텐데, 어떻게 설득할 건가?
->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소마 내부 다양한 인재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등이 존재하기에 충분히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희망사항 말고 팀원들을 설득할 방안을 이야기해 달라.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었다. 아직 팀원들과 함께하는 협업 경험이나 서비스 개발 경험이 부족했기에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사다난함에 대해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 여러 학습자료나 유튜브 채널, 블로그 등의 레퍼런스들을 취합하여 신기술 도입이 충분히 가능함을 어필하고 이 과정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다.
5. (보너스 질문)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가 사용해 보았는가?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 어떻게 대처하였는지 설명하라.
-> 최근에 날씨 앱을 만들었었는데, 팀원 전체가 이를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검증했었다. 이때 UI 완성에 치중했던 나머지 유저의 특정 행동(버튼 연속으로 누르기, 화면 세로 회전 등)에 대처하는 예외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추가적인 시간을 소모했던 기억이 있다.
6. (보너스 질문) REST API 종류?
그 때 프런트엔드였던 나한텐 묻지 않았고, 옆에 있는 백엔드 분한테 질문하셨는데, 너무 당황하신 나머지 GET과 POST만 답변하셨다. (PUT, PATCH는 빠졌다.) 물론 PUT PATCH를 말했다면 그 둘의 차이를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탈락하겠다는 확신이 들어 소마 건물 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아쉬움이 가득한 채 학교로 돌아왔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떨어질 걸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미련이 많이 남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한 가지를 대하는 태도가 만 가지를 대하는 태도다" 라는 말이 있는데, 누군가는 최선을 다했지만 닿지 못했을 면접장에, 그토록 성의없는 자세로 나갔던 내 모습이 참 부끄러웠다.
코테 공부는 SQL까지 포함하여 철저하게 준비하자.
https://velog.io/@wngud4950/MySQL-%EB%82%B4%EC%9E%A5%ED%95%A8%EC%88%98-%EC%A0%95%EB%A6%AC
위 블로그에 mySQL 관련 명령어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최근 신기술 동향(쿠버네티스, 도커, AI 등)에 대해 알아두자.
면접장에서 답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배탈 등이 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자.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자세를 만들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