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회고

동동·2022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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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회고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여기저거 돌아다니면서 지식적인 부분이 아닌 회고나 이런저런 이야기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는 있었지만, 내 성격상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내가 써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직을 하게 되면서 준비했던 내용 및 생각들을 기록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나도 회고 라는것을 써보고자 한다.

퇴직과 이직

올 상반기 가장 큰 내용은 퇴사와 이직일것이다.
처음 퇴사예정인 직장에 들어왔을 때 스타트업 회사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고, 설렘과 걱정이 공존했었다. 그 이전에는 보수적인 집단으로 최신의 기술을 접해보지 못한 곳이라 스타트업에서 얼마나 배우고 성장 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에 많은 감정이 들었던거 같다. 실무에서 처음 사용해 보는 react-nativetypescript 등의 기술은 배움에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뿌듯하다. (물론 지금 와서 이전 소스를 보면 왜 이랬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만 해도 잘 몰랐으니) 기술적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 및 조직 구성, 운영 등 여러가지면에서 생각해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거 같아서 만족한다.

퇴직 이유

이직을 하면 항상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이직을 하려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이직을 하는 여러 사람들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존재했고, 크게 정리를 해보자면 두가지일꺼라 생각된다.

  1. 회사의 방향과 나의 방향이 다르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2. 경영진과 개발자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발생하였고, 이것이 개발자들의 줄퇴사를 야기 하였다.

사실 1번의 이유는 회사의 잘못도 개인의 잘못도 아니다. 내가 생각해도 회사가 추구한 방향이 회사를 위해서는 옳은 선택이였다. 다만 그 발전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는게 문제였기에, 내 개인의 선택 문제였다.
하지만 2번의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조직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쌓여있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불만은 어디서나 존재하겠지만 중요한건 그걸 해결하는 방법인거 같다. 처음에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양측에서 노력도 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이 늘어나고 반복되는 불만들로 개발자들의 대거 이탈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고, 이러한 분위기는 점염되어 직원들의 의욕을 떨어트리게 되었다.

퇴사 준비

이번 이직 준비 기간은 약 한달반 정도 된거 같다.
회사 생활은 나름 열심히 했고 성취 및 성장도 있었지만 이걸 포장하고 PR 하는건 다른 영역인거 같다.
개발자처럼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직업에서 그 결과를 잘 가꾼다면 멋진 포트폴리오가 되고 어느 직종보다 이직이 쉬울 수 있지만, 반대로 그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고 포트폴리오가 허술하다면 한게 없다는 반증이 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만으로 판단하는건 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나 같이 기록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이걸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에는 여간 귀찮고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치 밀린 방학숙제를 하는 기분)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포트폴리오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최근에 개발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어질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꾸준히 작성해 볼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느꼈던건 위에서 말한 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거 같다.
어느정도 연차가 쌓이게 되고 스스로도 매니징을 고민하고는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뷰에서 매니징 관련 질문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었다. 일단 스스로 낸 결론으론 아직까지는 개발을 좀 더 하고 싶다 였지만, 성장할려면 회사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부분을 계발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다음 이직 또는 다음 직장에서 매니징을 하게 될 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피하지 못 할꺼라면 부딪혀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Flutter 와 모바일 개발

결론적으로 드랍 되었지만, 상반기 회사에서 모바일 앱 리뉴얼 계획이 있었다. 기존에 react-native 으로 구성된 앱을 리뉴얼하는데 딱! Flutter 로 해야지 결정하고 시작한건 아니였다.
많은 리서치를 하였고, 현재 팀의 상황에 맞췄을 때 Flutter 를 하는것이 가장 효율적이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직 준비를 하면서 여러 회사의 요구 스팩에서 Flutter 에 대한 수요가 정말 많아져서 깜짝 놀랐다. 불과 2년전에는 몇군데에서 사용되던것을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Flutter 로 되어 있는거 같다.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Flutter 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던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모바일 개발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든다. 특히 연차가 쌓일 수록 Native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연봉도 크로스플랫폼보다는 Native 를 해야 높게 받는거 같다.
더 깊이 들어가면 이제 예전에 비해 신규 모바일 단말기에 대한 혁신이 줄어든 상황에서 모바일 개발이 이전 처럼 대우 받는 시절도 거의 끝이나는건 아닐지 라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경험의 개발을 하면서 다른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게 나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반기 계획

하반기에는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을 하면서 스팩을 넓혀 가는것이 목표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로운 직장은 내가 해보지 못한 분야라서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swift 를 좀 더 공부해서 개인 프로젝트를 해보는것이 목표이다. 간간히 공부는 하고 있었지만 실무가 없었기에 사실상 무경력이였는데, 간단한 앱이라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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