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의 어원에 대한 짧은 탐구

twp·2023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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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일을 한다. 그걸 듣고 누군가 유저 인터페이스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용자가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소통하는 물리적 또는 가상의 매개체" 라고 정확하게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비슷하게 설명할 것이다. 그런데 인터페이스가 뭐냐고 묻는다면, 더 나아가서 인터페이스가 컴퓨팅에서만 사용되거나 컴퓨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인지 등을 물어본다면 몹시 당황할 게 분명하다.

물론 저런 걸 물어본 사람은 없다. 보통 사람들은 단어의 어원이나 정확한 의미 같은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우연하게도 스스로 저런 의문을 갖게 되었으므로 짧은 탐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출처는 Oxford English Dictionary(OED), etymonline, 위키피디아, chatGPT 등으로 신뢰도가 높은 출처는 OED 뿐이지만 개인적인 호기심 해결에는 충분한 듯 하다.

  • 라틴어로 사이, 중간을 뜻하는 접두어 "inter-"와 외형, 얼굴 등을 뜻하는 "facies"가 결합

  • 영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명확한 단일 어원이 있지 않음

  • OED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기록은 J.T Bottomley의 Hydrostatics(1882)에서 두 물질이 분리되는 표면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

  • 1960년대에 "미디어는 메시지다"로 유명한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이 interface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장했다고 함.

    • "두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공간"
    • "두 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장치"
  • 주로 컴퓨터와 관련되어 사용되지만 사회과학, 화학, 물리학 등에서 각각의 학문에 적절한 의미로 확장/변형되어 사용

이걸 안다고 더 나은 개발자가 되진 않겠지만, 누군가 인터페이스의 어원에 대해 물어볼 때 덜 당황하는 사람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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