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캠프 웹·모바일 7기 회고

tunggary·2022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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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부로 부스트캠프의 공식 일정이 모두 종료되었다. 5개월간 챌린지와 멤버십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소중한 경험들이 머릿속에서 휘발되기 전에 글로 남겨 두려고 한다.

챌린지

우선 챌린지 과정에 대해서 회고해 보면, 챌린지 과정을 통해 cs 관련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정리할 수 있었고, 이 내용을 자바스크립트로 직접 구현해 나가면서 간단한 UI 인터랙션만 처리할 줄 알았던 자바스크립트 실력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챌린지 과정을 여러 캠퍼분이랑 함께해 나가면서 다른 분들의 코드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같은 정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챌린지 과정에서 빠르게 구현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빠르게 과제 관련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었다. 챌린지 과정 전까지만 해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나, 학습을 해야 할 때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과정에서 느낀 생각이나 배운 지식 등을 따로 정리하거나 메모해 두지 않았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히거나, 똑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했었다. 챌린지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하고 스스로 학습한 지식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주제에 대해 하루에 전부 학습하려다 보니, 제대로 학습하지 않고 대충 넘기는 부분도 있었고 그냥 블로그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식으로 정리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주말에 하면 될 거라는 생각으로 미뤘던 것 같은데 이러한 내용이 쌓이다 보니 주말에도 학습해야 할 내용이 넘쳐나서 결국은 그냥 넘기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아쉬웠던 점은 학습할 때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쓰려 하지 않고, 그대로 붙여넣기를 하는 식으로 정리했었다. 하지만 이해한 내용을 곱씹어 보면서 하나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는지 스스로 내용을 적어 보면서 정리를 하는 것이 학습에도 더 도움이 되고, 나중에 면접을 볼 때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멤버십

학습 스프린트

학습 스프린트 과정에서는 챌린지와 달리 웹 도메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키워드를 던져주면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이었지만 챌린지 때와는 달리 조금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의 스프린트 동안 완전히 요구사항을 만족하도록 학습과 개발 둘 다 할 수 없었고, 키워드에 대한 학습 vs 요구사항 구현과 같이 둘 중 하나의 집중하거나 둘 다 적절히 타협해 나가면서 진행해 나가야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초반 두 번의 학습 스프린트에서는 구현에만 집중했었다. 하지만 스프린트가 끝나고 내가 성장했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단순히 구현 실력이 늘어났다는 것 말고는 성장한 점이 없는 것 같아 이후에는 전부 구현하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키워드에 대해 깊숙이 파고들어 학습하려고 노력했었다. 학습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를 느꼈다. 챌린지 때는 많은 내용을 하루 만에 빠르게 학습했어야 해서 키워드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학습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학습 스프린트에서 마스터분들이 강조한 것은 학습할 때 항상 "왜?"라는 의문을 던지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전역 상태관리 도구를 도입하기 위해 Recoil에 대해서 학습하면

1. 전역 상태관리 라이브러리가 꼭 필요한가?
2. 그렇다면 Redux를 사용 안 하고 Recoil을 사용한 이유는?
3. Redux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은?
4. React의 Context API를 쓰는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 어떤 걸 쓰는 게 좋은지?

이처럼 스스로 다양한 의문을 던져서 해당 개념에 대한 내용을 단순히 학습하지 말고, 이 개념이 왜 등장했는지부터, 어떤 한계점이 있는지 등 더욱 깊숙이 학습하는 것을 통해 연관된 개념과 비교해서 확실히 알 수 있고 이 개념에 대해서 공부 좀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습 스프린트 과정에서 또 좋았던 것이 있는데, 바로 데일리 스크럼이다.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하루 동안 어떤 부분을 구현했는지 혹은 학습했는지를 공유했는데, 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조원분들에게 공유하고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알고 있는 내용을 더 견고히 할 수 있었고,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나 추가로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또한 매일매일 스크럼이 진행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어떻게든 다음날 조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결과물이나 학습한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부스트캠프는 캠퍼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피어 세션이나 컨퍼런스와 같은 함께 성장하고 배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는데, 이러한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슬랙 채널 활동도 활발히 하지 않고, 올라오는 내용을 보기만 했던 것 같다. 물론 많은 사람 앞에 나서거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는 채널에 내 생각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스트캠프라는 개발에 매우 열정 있는 사람들이 같이 성장하기 위해 모여있는 곳에서 내 고민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현업자 코드 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처음 코드 리뷰를 받을 때 내가 완벽히 짠 코드를 리뷰어분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코드 리뷰를 몇 번 신청안하고 넘어갔었다. 코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코드를 짜면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이런 사소한 것들도 리뷰어분에게 물어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해봤으니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게 되면 그때는 이 코드를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더 좋은 해결 방법이 있는지? 등 단순 코드 리뷰를 넘어 그 과정에서 있었던 고민도 리뷰를 받아보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코드 리뷰에 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룹 프로젝트

마지막 학습 스프린트에서 같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신 분과 마음이 잘 맞아 다른 두 분을 포함해서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4명 모두 성격이 너무 잘 맞을 거의 매일 디스코드로 만나 같이 작업을 진행하고 막히는 부분이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거의 매일 매일 새벽까지 같이 작업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했으면 절대 그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기획부터 디자인, 일정 관리, 개발, 최종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배운 것이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wiki와 노선을 사용해 문서화를 열심히 하였는데, 기술 스택을 선정하는 과정, 개발하면서 배운 내용, 주 단위 회고 등을 작성하면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성장한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또한 이전까지만 해도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과 디자인을 해보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도 기획과 디자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나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속 가능한 개발자

운영진분들과 마스터분들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하신 말씀은 바로 모든 캠퍼분이 이번 캠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럼, 부스트캠프가 끝난 이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자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자는 스스로 탐구할 것을 찾아 학습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다른 개발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직 스스로 완전히 지속 가능한 개발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꾸준히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마무리

약 6개월 동안 열정 있는 분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던 것 같다. 심적으로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새벽까지 자주 한다 보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달려와서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부스트캠프를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또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잘하시는 캠퍼분, 급격하게 성장하시는 캠퍼분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자괴감도 많이 느끼고 좌절도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얼만큼 성장했는 지였다. 앞으로는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운영진분들과 마스터분들 그리고 많은 것을 알려주신 캠퍼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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