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05 (MT)

tjfk3ck·2022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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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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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엠티를 다녀왔다. 사실 가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내가 안 친한 사람들에게 낯을 매우매우 많이 가리는 타입이기도 하고, 안 그래도 술을 매우 못 마시는데(MT가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소주 한 병도 채 먹기 전에 온 피부가 빨개지면서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눈은 충혈되며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진다. 내가 뒷풀이나 모임을 자주 안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과 동기들이 술을 너무 잘 마시는 바람에 내가 가봤자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동기들 입장에선 챙겨야 할 사람만 한 명 더 늘어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일요일에 선배와 썸데이페스티벌을 가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토,일에서 일,월로 바뀌는 바람에 더더욱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군대를 갔다오고 나면 남아있는 22학번 동기들도 없을 것 같고 살면서 MT갈 일도 몇 없을거 같은데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전전날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참가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MT에 가기로 결정한 건 옳은 일이었던 같다. 빠진 사람이 꽤 있었음에도 MT 비대위(?) 사람들이 열심히 레크레이션을 준비해와서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고, 다같이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던 것, 여러 사람들과 노래방 기계 하나로 신나게 놀았던 것, 술기운을 진정하려고 밖을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이야기했던 것 그 외에 술 먹고 화장실 바닥에서 죽어버린 거라든지 다음 날 자다가 C++지각하고 독일인 쿠츠너 교수랑 잉글리시 프리토킹했던 거라든지 전부 좋은 추억이 되었다. 다만 평소에 말을 못 걸어본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게 되고 친해지게 되고 그랬었으면 좋겠지만 말 거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러지 못했다는 건 아쉬웠다. 레크레이션이랑 주루마블이랑 이런 거 다 쓰기엔 너무 많아서 여기까지!

P.S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 22학번 일동은 구도영 군의 성공적인 재수생활 및 서울대 입학을 응원합니다
(도영아 그냥 재수하지 마라 할게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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