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ee

탁가이버·2025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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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경(Cha Hak Kyung, Theresa Hak Kyung Cha), Dictee(1982)


📖 『Dictee』

1. 기본 소개

  • 작가: Theresa Hak Kyung Cha (차학경)
  • 출간년도: 1982년
  • 장르: 포스트모던 실험 문학 / 멀티장르 (시, 산문, 사진, 문서 결합)
  • 주요 테마:
    언어, 기억, 정체성, 이민 경험, 여성성, 역사적 폭력

2. 작품 개요

『Dictee』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이 책은 시, 역사 기록, 기도문, 사진, 편지, 인터뷰, 기록문서 등을 파편적으로 엮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중심 주제는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는 것" 입니다.

  • 여성, 식민지 피지배자, 디아스포라 이민자들, 그리고 억압된 존재들이 중심입니다.
  • 특히 차학경 자신의 경험(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이민자)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3. 책의 주요 구성

『Dictee』는 9개의 장(Chapters)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고대 그리스 신화의 9뮤즈(Muses) 이름을 딴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뮤즈들은 예술과 영감을 관장하는 신들이죠.)

  • Clio (역사의 뮤즈)
  • Calliope (서사의 뮤즈)
  • Urania (천문의 뮤즈)
  • ... 등등.

하지만 이 구조는 엄격하게 따라가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4. 다루는 인물들

책에는 여러 여성 인물이 등장하며, 이들은 모두 억압을 경험한 인물들입니다:

  • 유관순:
    일제 강점기 조선의 독립운동가.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고문당한 인물.

  • 작가의 어머니: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이주한 여성.

  • 테레사 수녀(Saint Thérèse of Lisieux):
    신앙과 인내를 상징하는 가톨릭 성인.

이 인물들은 모두 "침묵을 강요당한 여성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5. 주요 테마 요약

  • 언어와 침묵:
    이민자로서, 여성으로서 "말하는 법"을 강제로 배워야 했던 역사.
    언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억압의 수단이 됩니다.

  • 기억과 역사:
    식민지, 전쟁, 이주 경험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의 기억에 새겨지는지를 탐구합니다.

  • 디아스포라적 정체성: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디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는 존재의 불안과 희망.

  • 여성성과 고통: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침묵,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남고자 하는 투쟁.

6. 제목 "Dictee"의 의미

  • "Dictée" 는 프랑스어로 "받아쓰기(dictation)"를 뜻합니다.
  • 받아쓰기는 타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행위입니다.
    → 차학경은 이 제목을 통해, 억압된 자들이 강요받는 언어, 말하기 방식을 비판합니다.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언어를 찾으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 평가

『Dictee』는 전통적 이야기 구조를 거부하며, 억압받고 침묵당했던 여성들과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의 기억을 파편적이고 실험적으로 복원하는 문학 작품이다.
차학경은 이 책을 통해, 언어, 역사, 정체성, 여성성을 재구성하고,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Dictee』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언어 실험"이자 "기억 투쟁" 입니다. 오늘날까지도 페미니즘 문학, 이민자 문학, 포스트콜로니얼 문학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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