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13주차 진행 과정

타키탸키·2021년 1월 27일
0

TIL & 일상

목록 보기
10/16

😶 2021.01.27

대망의 코드스테이츠 마지막 주차.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우선, SQL을 습득했다. 컴퓨터활용능력을 준비하며 스치듯 알았던 쿼리문. 이제는 SELECT...FROM 구문부터 WINDOW Fuction까지 다룰 수 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데이터 테이블을 생성하는 법과 정제하는 법도 배웠다.

다음으로, 협업의 중요성. 피드백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하다. 내가 세기의 천재라면 남들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니다. 실수를 하고 부족함이 있는 인간이다. 코드스테이츠를 하기 전, 나는 상처 받기 싫어 객관적인 평가를 거부했었다. 그러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느꼈던 점은 부족한 점은 누구나 있고 이를 인지하고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들으며 혹은,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을 공유하며 내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내 결과물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블로깅도 가치 있는 수확이다. 뭔가를 적는다는 게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고 나니 블로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TIL은 내가 성장해오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고 SQL, PYTHON 자료들은 코드를 작성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되어주어 매우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생겼다. 참 우습게도 시작은 인사 담당자였다. 부족한 스펙을 채우기 위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습득할 필요를 느꼈고 코드스테이츠에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는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다.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하며 느꼈던 것은 인사이트와 도메인 지식이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점. 그러나 나는 인사이트며, 도메인 지식이며 매우 부족하다.

심리학과 출신은 산업 분야에서는 거의 젬병이다. 일부 마케팅 분야 같은 곳에서 간간히 빛을 볼 뿐. 그나마 연구가 필요한 산업에서는 조금 필요한 듯 하지만 그런 곳은 대부분 석사 출신을 원한다. 그렇다고 당장에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진 않다. 이미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기쁨을 알아버렸다. 경제적인 생산성만큼 뿌듯한 것이 없다.

그리하여 그 어느 스펙보다 순수히 실력에 따라 사람을 뽑는 개발 분야에 꽂히게 되었다. 물론 개발 공부도 재밌지만. 데이터 분석을 공부할 때도 인사이트를 발휘하는 것보다 SQL 쿼리를 짜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비전공자가 이제와서 시작하기에 너무 늦지 않냐고 했다. 나조차도 그렇게 느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해보니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생전 처음 해보는 분야도 아니다. 이미 대학교 2학년 때, 고민을 했었던 부분이었고 그 고민에 대한 결과가 지금에 와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어차피 해야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분석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운 것이 데이터 문해력이라는 개념이었는데 이는 코드 문해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확실히 앞으로의 사회는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 간의 차이가 벌어질 거라 생각한다.

개발자를 꿈꾸기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해봤던 삼성을 벌써 두 차례나 지원해봤다. 물론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결과는 처참했지만😂😂😂. 그래도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게 어디인가.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인만큼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다.

사실 요 며칠 간 생각도 하지 않은 입사 지원 때문에 심통이 났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사 지원은 이르다. 괜히 연락도 오지 않는 서류 지원으로 또 한 번 마음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코드스테이츠 마지막 주차에 진행하는 취업 지원도 그냥 듣고만 있는 수준이다.

나는 더 공부하고 싶다. 동생은 개발 공부를 1년 정도는 시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1년은 공부해볼 수 있다. 이제 막 Python을 시작했다. 아직도 Linux, JAVA, JS 등 하고 싶은 공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조급하게 생각할 수록 마음만 흐트러진다.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걷는다. 누가 어떻게 되었든 지금은 내 알 바 아니다. 내 앞에 놓인 길만 성실히 걸어야겠다.

🥳 2021.01.29

오늘은 수확의 날!

우선, 코드스테이츠 수료식이 있었다. 오늘로서 3개월동안 진행했던 모든 과정이 끝났다. 늘 그렇지만 마지막 날은 끝까지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앞으로 닥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함께 몰려온다. 그러나 과거에만 묶여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제는 zoom 대신에 gather라는 화상 회의 플랫폼을 사용했는데 가상 공간과 가상 캐릭터가 주어져 마치 도트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같이 모여서 원하는 자리에 앉고 단상에 서서 공지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과 같은 큰 행사를 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 모이기도 한다는데 씁쓸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다.

그 다음, 길고 길었던 Python 입문 강의를 수료했다. 1.5개월 과정이었는데 파이널 프로젝트 하면서 소모했던 1주를 제외하면 거의 3주만에 수업을 들은 셈이다. 맨날 말로만 'Python에 관심많다' 했는데 이제는 정말 Python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래봐야 아직 기초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코딩에 필요한 주요 개념들은 모두 익힌 것 같다.

확실히 C언어를 배울 때보다는 수월했다. 이는 언어 자체의 특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수업 방식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학교에서 C언어를 배웠을 때에는 국비교육처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해도 진도를 계속 나가야 했다. 그러나 Python을 독학하며 느낀 점은 자신이 원하는 페이스 대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것! 그리고 중간중간 실습을 통해 내가 정말로 이해했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이것만 봐도 정말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흐름이 반갑기만 하다.

이제 컴퓨터 공학 3대장, 알고리즘과 자료구조, 객체 지향을 차례로 공부할 예정이다. 사실 중간에 작성한 코드를 저장하고 싶어 Git 강의를 미리 들었는데 아무래도 Unix가 선수 강의인만큼 Unix를 먼저 듣고 들어야 할 것 같다. 두번째 챕터만에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일단 보류해버렸다. 😂😂😂

12월 22일, 고대하던 SSAFY에 떨어졌다. 당시에는 정말 막막했고 힘들었다. 2020년 한 해, 모든 서류에 탈락하던 와중 내게 찾아왔던 소중한 면접의 기회. 그 것도 늘 꿈꾸던 삼성에서 주관하는 교육의 기회. 주변 사람들에게 티는 안 냈지만 떨어질 당시 죽고 싶을 만큼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날 느꼈던 막막함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코드잇의 첫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느꼈다. 내가 정말 부족했었다는 것. 물론 SSAFY에 입과해서 배워도 됬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혼자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내게는 정말 중요하다.

이제는 SSAFY보다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문과로서 삼성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2021년 9월 SCSA를 목표로 공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 이제 Python 하나를 끝냈다. 먼 여정이 남아있지만 지치지말고 하나씩 완주해 나가기로 하자. 🏃‍♀️🏃‍♀️🏃‍♀️

profile
There's Only One Thing To Do: Learn All We Can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2월 22일

지금은 취뽀하셨나요!? 공감되는 내용이라 궁금하네요!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