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길을 걷기까지 #1

BG·2021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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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전공했지만 첫직장을 개발자로 스타트를 하지는 못했었다.

첫 직장을 구할 당시,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일본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기업 리스트를 받고
헤드헌터 업체와 미팅을 한후, 나에게 알맞을것 같은 기업들만을 추려서 그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면접을 다녔다.

당연히 개발자로써 면접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합격한 기업에서는 나를 개발부서가 아닌 데이터센터 법인영업부서에 배정을 했다.

당시 합격한 회사가 일본과 한국에서도 유명한 큰회사이기도 했고,
기왕 취업한거 열심히 해보자는 사회 초년생의 패기로 인해 전공이었던 개발에 대한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8개월 정도 업무를 배우고 겪으면서 개발에 대한 미련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8개월차때 과장에게 커리어 전환을 위해 관두겠다고 통보 아닌 통보를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때 커리어 전환을 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과장님의 회유 및 설득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대기업에 대한 미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번째는
첫직장의 커리어를 이렇게 아무 성과도 없이 끝을 내기에는 너무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유를 하자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거늘 8개월 동안 목도로 열심히 허수아비를 상대로 수련만 하다가
이제 막 칼을 뽑을수 있는 단계가 왔는데 칼을 뽑기도 전에 허무하게 돌아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첫직장에서 무려 3년4개월을 보내게 되었다..

이제 영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칼을 뽑아 당당히 적장과 맞설수 있는 무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가시질 않았다.
그 미련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할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개발에 대한 미련을 가진채로 살수는 없는 노릇이였기 때문이다.

그때 나이가 31~32살 즈음인데 하루라도 빨리 개발이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붙잡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가버릴것 같은 기분이였다.

이번에는 과장 할아버지가 와도 나를 회유할수 없을 것이며 설득할수 없을것이라는
강한 마인드셋으로 무장을 하고 당당히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1차 관문으로 과장님의 회유와 설득을 이겨내고
2차 관문인 부장님의 면담을 거쳐
사직서를 제출한지 두달만에 겨우 퇴사를 할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3년 4개월간의 일본 생활을 끝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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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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