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seongwonchung·2024년 1월 28일
0

year-review

목록 보기
3/3
post-thumbnail

2023년도 끝이 났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저에게는 더 빠르게 느껴졌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회고해보려고 합니다.

팀 👥

작년은 제가 함께하고 있는 팀에 합류한지 만 2년차가 되는 해였는데요, 한 해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 커진 우리 팀

우선 저희 팀에서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22년에 비해 더 많은 팀원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기존과 다르게 고민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팀원간의 소통>
5-6명 규모의 아주 작은 팀이었던 22년과 달리, 2분기에 진행한 채용 및 수시채용을 통해서 현재 16명 정도의 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원팀으로 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존 팀 규모에서 2배이상 커지다 보니, 팀원 간에 같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소통을 더 잘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온원 미팅 제도 확립과 같이 제도적 개선을 했고, 팀원 분들과 조금 더 소통하고 가까워지려고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던 한 해였습니다.

<사내문화/제도에 대한 고민>
저는 좋은 사내문화가 좋은 팀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이 어떤 조직에 속하는지에 따라 크게 영향받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떤 제도나 노력을 통해서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우리는 어떤 팀인지 한 해동안 고민한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을 잘 만들고, 팔리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게 스타트업 팀의 1순위 목표이지만,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또 있어 우선순위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반복, 그리고 확장

<Blockchain, web3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23년에도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들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저희 팀에서 개발했던 DeFi 뿐 아니라, NFT나 DAO 기반의 서비스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의 내실을 다졌던 한 해였습니다.
<AI 를 사용한 사업>
23년은 정말 AI 가 화두였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 팀도 AI를 사용한 비즈니스로 발을 넓혀 도전하고 있습니다.

  • GPT를 활용한 토큰 스왑 Swalo
    22년 신사업을 고민하던 때에 다시 ETHSF에서 했던 아이템인 Swalo로 돌아와 방향성을 고민했고 GPT API를 활용하여 채팅 UI에서 토큰을 스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GPT3가 나왔을 초반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및 그를 활용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후, 단순한 토큰 스왑 뿐 아니라 의도에 따라 필요한 tx를 가이드 해주는 skipper 라는 서비스로 프로덕트를 발전시켰습니다.
  • AI를 더 가까이에
    23년 하반기 부터는 AI 기술을 영세한 사업 또는 아직 AI가 닿지 않은 비즈니스의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한 가치 창출 이라는 모토 하에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한 이미지 처리를 포토부스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사의 연속

23년 전반기는 여의도에서, 하반기는 합정에서 보냈습니다.
원래 있던 청담도 좋았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 있는 합정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지금 있는 합정은 우리 팀만의 공간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 맛집도 많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네라 200% 만족하고 있습니다. 🙃
회사가 많은 동네보다 소소한 분위기가 더 좋더라구요 ㅎㅎ


나의 역할 변화👤

작년에는 팀의 변화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제 역할이나 커리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Contract unit lead, Alpha lead, COO

23년 한 해동안 팀에서 위의 세가지 직책을 맡았습니다.

우선 컨트랙 개발 유닛의 리드 역할을 맡았습니다.
컨트랙이라는 분야를 접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작은 규모의 팀이었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맡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실무적으로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됨과 동시에, 컨트랙 개발 분야에 대해서 더 심도있게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블록체인상 컨트랙 개발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팀원 분들을 어떻게 서포트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고요.
작은 팀이더라도, 책임을 져야하고 리드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해가 지나고 나니 어떻게든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_^

다음으로는, Alpha lead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Alpha는 팀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개발 사업부를 칭하는 말인데, 해당사업의 개발 실무에 참여하면서 사업 전체적으로 의사결정이나 팀 매니징 등이 필요할 때 조금 더 나서게 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사업적인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팀 매니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에 제가 하던 일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맡은 프로젝트의 개발이 바쁠 때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는 신경을 못 쓰게 되는 등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함께 팀을 관리해주시는 PM님과 항상 의사결정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대표님들 등 팀원들 덕분에 무탈하게 잘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커리어적으로,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COO 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Alpha 사업 뿐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매니징하는 역할과 운영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 직책을 맡았습니다.
전사적인 사내 제도나 여러 사업적 의사결정에 기존에도 참여하기는 했지만, COO를 맡게 된 이후에는 좀더 명시적으로 원온원 미팅을 리드하는 등의 업무가 더 생겼습니다.
작은 규모의 팀에서 COO라는 역할이 애매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름뿐인 자리인 것 같이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

Co-founder

제가 업무적으로 맡게 된 역할 뿐 아니라, 마인드셋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팀에서 제가 과연 Co-founder 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22년에는 애매하게 대답했던 것 같아요.
물론 법인을 세우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들이 자리를 잡은 것은 제가 팀에 조인한 이후이지만, 원래 법인의 형태가 아닌 상태로 이미 존재하던 팀과 함께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팀에서하는 역할도 지금보다 더 소규모일 때는 개발 업무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과 하는 일에 지금보다 오너십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3년을 거치면서 조금 더 팀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논의하고 참여할 일이 많아지면서 나도 코파운더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저 혼자 고민하던 혼란스러운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나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팀에서 인정받고 co-founder라고 새겨진 명함을 받았을때 혼자 뿌듯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
덕분에 생각을 더 확고히하고, 좀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술적 성장 💻

2023년,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

우선 작년에도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프로젝트 🔖

  • NFT P2P Lending 서비스의 컨트랙 개발
  • Lending Protocol 의 유지보수
  • 은행 계좌내역을 블록체인상의 토큰에 반영하는 미러토큰 서버 개발
  • GPT api를 이용한 토큰 스왑 서버 및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생성형 AI를 사용한 이미지 생성 앱의 이미지 처리 서버 개발
  •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처리 api 서비스의 인프라 구성 및 서버 개발, CI/CD pipeline 구성

각 프로젝트에서 처음 사용해 보는 기술을 사용하거나, 아키텍쳐적으로 고민한 부분을 풀어내거나 하면서 기술적으로 배워가는 점이 많았습니다.

NFT Lending

NFT Lending의 경우에는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컨트랙 구조를 구성하고, 요구사항에 맞추어 수정하면서 컨트랙 프로젝트를 혼자 온전히 끌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러토큰

미러토큰 서버 개발의 경우 실제 계좌내역을 블록체인 tx에 반영하기 위해 개발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지점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개발하면서 경험하고 알고 있던 기술들을 사용하여 개발하는 과정이 즐겁기도 했고, 하나의 서버가 아니라,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개발 전반적 아키텍쳐를 구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제가 참여한 부분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팀원 대부분이 참여했는데, 일정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같이 일하는 힘든 일정이었는데 어떻게든 같이 해내게 되어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오랜만에 그렇게 일하는게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했습니다 🤓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그리고 AI 기반 서비스들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AI 관련 지식들을 찾아보고 공부했던 것 같아요.

생성형 AI 처리를 모델 관련 작업과 GPU 사용과 같은 하드웨어 제약이 있는 인프라 구성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관련하여 새롭게 알게된 기술이나 지식도 많고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웹 개발과 블록체인에서 하지 않던 인프라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 새로웠습니다.

자신감

여러 프로젝트에서, 잘 모르는 기술과 제약사항을 극복하고 어떻게든 구현해내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문제든 기술적으로 해결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개발자는 항상 문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극복해서 해결해가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팀으로서도, 엔지니어로서 제 자신에게도 중요한 자신감을 얻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경험적으로 더 뛰어난 엔지니어라면 더 나은 접근 방식과 기술로 문제를 해결했을 수 있지만 어떻게든 해냈다는 데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기술적 깊이는 부족하고 제가 해결한 방법이 최선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부족한 부분이지만, 스타트업 판에서 어떻게든 구현해낼 수 있다 라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 경험들 📚

자취 시작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2023년에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하여 독립했다는 점입니다. 사무실이 여의도로 옮기던 2월부터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았고, 지금은 생각보다 할 일도 많고 관리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좋습니다!

부동산 계약도 해보고, 요리실력도 많이 늘었고, 제 공간을 꾸며도 보고 자취를 시작한 후에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어느새 혼자 사는거에 익숙해졌지만, 저한테는 큰 변화였네요 😀

독서습관 들이기

집앞에 큰 북카페가 있는데, 정말 맘에들어서 이사를 오면서 여기는 자주와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와보니 바로 앞인데도 정말 안가게 되더라구요.

어느 약속 없는 주말에 북카페에 일찍 나가 책을 읽고 생각정리도 하니 참 좋았습니다. 최근에 보낸 주말 중에 가장 생산성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여 읽고 있는데, 짬짬이 책을 읽으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독서든 운동이든 습관이 중요하다는데, 그래도 22년 보다는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더 많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생각들, 2024 ✅

23년 작년을 돌아보며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놀라운 속도, 변화에 적응하기

요즘은 정말 기술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특히 LLM의 등장 이후 한두달 만에 더 뛰어난 성능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몇년 전까지 AGI가 아직은 멀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가능할 것 같아요.
그만큼 변화도 빠르고, 새로운 기술과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잘
적응하는게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팀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된다

2023년에 대해 글을 적는데, 팀 얘기를 정말 많이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한 일을 돌아보니 대부분 팀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이더라구요.
개인과 팀/회사의 성장이 align되어 같이 성장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 상황을 돌아봤을때는 꽤 align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에서 맡게되는 새로운 프로젝트/사업이 많아지고, 조직 규모가 커지고 하면서 제가 하는 일과 역할이 달라지고 그 일들을 해내가면서 조금 더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잘 맞춰나가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팀의 성장에 확실하게 더 기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로도 노력하고 성장해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한 해를 글로 정리하려니 다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행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2024년 되시길 바랍니다 🔥

profile
일과 생각에 대한 기록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