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21

Suyeon·2022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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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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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나의 삶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들로 인해 아주 재미있는 한해였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한해동안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에 대해서 “일”과 “삶” 두개로 나눠서 돌아보려고 한다.

Work 👩🏻‍💻


올해 3월 처음으로 취직을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웹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겨서 혼자 공부를 했고, 자연스럽게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었다. 처음으로 내가 무언가에 관심이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고 공부를 시작했던 순간부터, 취업 준비, 그리고 취직후에 일을 하면서 눈코뜰 새 없이 바빴을 때도 마냥 행복했던 것 같다.

나는 와탭랩스라는 SaaS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 와탭랩스를 선택한 이유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올해의 나는 작년과 비교해서 얼만큼 성장했을까?
2021년 한해동안의 “나”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려고 한다.

1. 노력한 점:

책임감

여태껏 삶을 살아오면서 책임감을 크게 가질 일이 없었다. 하지만 취업을 한 이후로부터는 나의 행동, 내가 내뱉은 말등 나의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했다. 따라서 데드라인, 요청받은 일등 내가 생각할 때 할 수 없는 일은 이 기간에는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커뮤니케이션

항상 남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완곡어법을 사용해왔었다. 하지만 일을 할 때에는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정확하게 왜곡없이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따라서 타인에게 말을 할 때, 타인의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 나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요청할 수 있도록 말의 어법을 바꿨다.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말을 하도록 스스로 의식하며 말을 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능률이 훨씬 올라간 것 같다.

자신감

입사초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아무래도 대부분 혼자서 일을 해왔다보니,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와 같이 스스로에 대해서 의심을 했던 적이 잦았다. 하지만 일을 할 수록, 매순간에 딱 맞는 정해진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모든 정답을 알고 있지 않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내가 생각할 때 최선이라고 생각이 드는 방향으로 일을 하다보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괜찮을 수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생각을 한 뒤로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쌓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이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동료들이 생각할 때,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혹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에 동료들이 “수연님과 같이 일했을 때 정말 좋았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같이 또 일해요!”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 이 부분은 아직 한없이 부족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것 같다.

2. 교훈

일을 하면서 얻은 나만의 교훈은 아래와 같다.

  1. “나는 개발자로써,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며 방향성을 정해야한다. 생각보다 분야가 넓고 각 분야마다 요구되어지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 탐색하며 본인이 어떤 분야에 가장 흥미를 느끼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2. 일을 할 때, 중요한 요소는 마감 기한과 코드의 질이다. 이 두가지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이 때 우선순위를 세워서 때로는 적절히 끊을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능동적인 자세는 필수이다. 설령 자신이 관심이 없는 것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당면했을 때도 기꺼이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한다.
  4. 업무 외적인 시간에 일을 더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주어진 시간안에 효율적으로 일을 끝낸다.
  5. 공유는 필수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사례와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뒤 동료들과 공유를 하는 것은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3. 새롭게 배운 지식

Node.js, Mongodb

일을 하다보니 백엔드에 관심이 생겼다. 커뮤니케이션을 할때, 가끔씩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나 “내가 보낸 request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게 되는걸까?”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이 들 때가 있었다. 서버쪽에 지식이 많지 않아서 갈증이 났다. 현재 javascript를 사용하고있으니 아무래도 node.js를 친숙하고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node.js, express, mongodb, websocket등을 공부했다.

기본기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컴퓨터의 구조부터 네트워크등 내가 당연하게 알고 사용했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사용하려고 했다. 이러한 방법은 흥미가 있을뿐 아니라 기본기를 다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왜 TCP를 써야하는걸까? UDP도 있는데?”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4. 프로젝트

  1. 사이트 관리자 페이지 개편 (계정, 비즈니스 보드)
  2. 멀티 트랜잭션 메뉴 개편
  3. 프로젝트 계층화 개편 및 Access Control System 마이그레이션

입사후 가장 처음으로 했던 일은, 사이트 관리자 페이지를 개편하는 일이였다. 온보딩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계정 페이지, 비즈니스 보드 페이지등을 개편하는 작업을 맡았다.

온보딩 프로젝트가 끝나고 본격적인 업무가 주어졌다. 올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계층 구조 개편”기존의 Access Control 시스템을 Role-base access control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이였다. 약 7개월이 소요되었고 아직 후속 작업이 조금 남아있다.

프로젝트 계층 구조 개편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계층에 조직이라는 새로운 계층을 추가하는 일이였다. (프로젝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
따라서 조직과 관련된 신규 페이지들을 제작했고 기존의 계층과 관련된 페이지에 조직을 추가하거나 적용해야했다. 이렇게 프로젝트 계층 구조가 개편되면서 Access Control System 마이그레이션이 이루어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젝트 계층 및 권한 제어와 관련된 API를 모두 신규 API로 교체해야해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테이블이 달라져서 한개라도 마이그레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개편된 시스템에 맞춰서 기존의 모든 화면 또한 마이그레이션을 해야했다. 이러한 권한 체계는 서비스 전반에 걸쳐있어서 작업량이 상당히 많기도 했고 잘못될 경우, 서비스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기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작업이였다.

회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작업이 서비스 전반에 걸쳐있어서 왠만한 프론트 모듈은 다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사실 내 작업아니면 다른 쪽 모듈을 살펴볼 기회가 잘 없는데, 이번작업을 통해서 서비스도 폭 넓게 둘러보고 모듈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공용 context나 구조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

5. 방향

내년에는 모니터링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답게, 모니터링에 대한 시각을 키우고 싶다. 2022년 모니터링계에서는 “Observability”가 화두에 올랐는데 이쪽으로 관점을 확대해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성장 방향으로는,

  1. 오픈 소스 기여
  2. 자바 공부
  3. Algorithms and Data Structures 완강 (진행중)

가 있다. 당분간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 배워볼예정이다. 일단 다 배워봐야 어떤쪽에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가장 잘 맞는 한가지를 찾으면 그 때 그분야를 아주 깊게 공부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이로울 수 있으면 좋겠다. covid19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대한민국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저출산 문제는 심각해지고, 마음에 병이 들어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보며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매일 하는 것 같다. 현재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식과 경험을 열심히 쌓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고 계속 고민하다보면 나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Life 🧘🏻‍♀️

일말고 삶적으로도 열심히 노력했던 한해였다. 처음으로 자취와 함께 독립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계획했던 것들을 다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과정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노력한 점

여유 있는 사람

올해는 마음이 여유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취업도 했겠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받았던 무한한 사랑을 어느 정도는 돌려주고싶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배풀 수 있는 만큼 가족들에게 배풀었다. 물질적인 것을 제외하고도, 그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우선순위등 때문에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때로는 이기적이였을 때도 있었고 가족들에게 내 시간을 많이 쏟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에는 가족들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고 매순간마다 내가 담을 수 있는 최선의 진심을 담아서 소중한 순간 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나 가까운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났다. 성격상 이것저것 혼자 공부하거나 책읽는게 너무 좋아서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도 정말 안만났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무수히 읽고 혹은 공부를 많이 해서 엄청난 지식이 있어도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엄청나게 똑똑하거나 부자라도 혼자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상, 혼자가 아닌 타인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삶이 더 꽉꽉 채워지는 것 같다.

건강

런닝이나 요가는 평일에 꾸준하게 하지 못했다. 집에오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매번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그래서인지 요새 허리가 자주 아프다. 일단 몸이 건강해야 모든지 할 수 있는 법인데 그걸 자주 망각했던 것 같다.

  1. 요가, 명상
  2. 런닝, 수영
  3. 주말에 등산
  4. 영양제 잘 챙겨 먹기

투자

올해 이것 저것 투자를 시작했는데 성과가 좋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당분간 투자해서 돈벌 생각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해서 내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기이다.

학위

학점 은행제로 학점을 모으고 있다. 대학교를 중퇴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하지만 만약 미래에 해외로 취업을 할 경우 대학교 학위는 비자 발급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일하면서 방통대 졸업장을 따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대학교 학점이 조금 있어서 학점 은행제, 자격증 몇개따서 방통대 컴공 3학년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독서

2022년도 행복하게, 건강하게, 활기차게 가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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