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돌아보며 나라는 사람이 이번 한 해 동안 어떤 에피소드를 겪었고, 이로 인해 얻은 성장을 돌아보고자 회고록을 작성해본다.
회사에서 기술 검토의 일환으로 Flutter를 활용한 Window/Web 기반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자세한 기술 사양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Flutter로 단순 토이 프로젝트 수준이 아닌, 실제 상업용 소프트웨어의 Window 빌드를 해보고, 동일한 소스코드를 통해 Wasm 기반으로 Web 빌드를 해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덕에, 이제 Flutter개발자로서 모든 플랫폼에서 Flutter 상업용 앱을 빌드해본 경험을 얻게 되었다.
외국어 능력은 올 한해 가장 돋보일 정도로 실력이 올라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본어는 회사가 일본에 주 고객들이 많다보니, 앱의 텍스트 현지화 작업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일본어를 읽고 말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현지인과 대화했을때 일본어를 잘 모르는 교포2세 정도로 보인다고 들었다)
영어의 경우에도, 베트남 개발자들과 매주 2회 화상 미팅을 영어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듣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이 작년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회사에서 Flutter 인력을 조금 더 확대해서 채용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유일하게 Flutter를 개발했던 나에게 있어서는 다소 오만한 생각이긴 하지만
"1년간 고생한 덕에 Flutter의 가능성을 회사가 알아봐줬다"
라는 생각을 잠시 가지면서 긍정적이었던 사건 중 하나로 생각한다.
내가 소속된 팀이 안드로이드 개발 팀인지라 개인적으로 Kotlin은 반드시 학습해 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틈틈히 백엔드로는 Spring boot, 프론트엔드로는 Compose를 공부하면서 Kotlin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했다.
개인적으로 간단한 투두 앱을 하나 만들어 출시했다. 물론, 버그 투성이의 코드이지만, 서비스를 하나 런칭해봤다는 경험이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왔다.
iOS 앱스토어 링크
2024년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결혼도 빼놓을 수 없다. 만 5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면서, 이제는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생각하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채용 시장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일까? 직원들이 이직을 하게될 동력을 잃으니 회사에서도 직원들을 대하는 것에 있어 다소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느낌을 최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회사 내의 인력들이 점점 더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특히, 너무나도 자주 변경되는 요구사항들이 개발자에게 있어서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어느정도로 자주였냐면, 대외적으로 첫 공개를 하기 1주일 전에도 기획서가 변경되고, 심지어 이를 첫 공개 전에 반드시 적용하라는 압박이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가 결국 번아웃을 발생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과연 나는 개발자로서 성장했는가?", "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물어보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이런 것들이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성장인걸까?
그리고 어제, DevFest GDG Seoul
을 방문하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얻었다.
"조악하더라도, 누군가에도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만든 사람이 과거보다 성장한 사람이다"
올 한해는 Rust, Python과 같은 언어를 학습해보려고 했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분명히 반성해야할 점이고 이러한 반성을 통해 내년에는 조금은 변화한 내가 되었으면 한다.
2024년의 긍정적인 요소들과 부정적인 요소들을 종합하여, 내년의 목표를 정하자면,
그리고 추가적으로, 되도록이면 블로그의 글을 최대한 주기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