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회고록

ToastEggsToast·2021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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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입사를 하고 현재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본인에게 6개월은 어떤 시간이냐 묻는다면, 시행 착오의 기간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회사에도,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었던 기간이 지나갔고, 이제 앞으로의 6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회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바뀌었다.
내가 기술적인 부분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도, 그리고 함께 일하던 동료 개발자도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회사를 관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물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단순히 이 회사에서 제안해주는 어떠한 조건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라는 이유 보다도 단순히 "책임감"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제 프로젝트 마감까지 약 두어 달 정도 남았는데, 이 상황에서 나몰라라 하고 나가버린다면 스스로가 붙인 스스로의 꼬리표가 끝까지 내 양심을 괴롭힐 것 같았기 때문에 😔

이직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담당하게 된 프론트 관련 업무가 내가 원했던 업무와는 다른 방향이기도 했었고, 어떠한 일을 거치며 이 회사에서의 내 미래가 불안정한게 하닐까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직 문화 개편이 생기기도 했고, 업무 방식의 변화도 생기면서 이 곳에서 내가 이 상황을 견뎌가며 얻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남아있는 나의 책임감과 그러한 긍정적 변화를 바탕으로 이직하지 않고 남아있기로 결심했다.
(물론.. 이직한다고 할 때 내놓을 수 있는 그럴싸한 프로젝트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최근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발전"에 대한 부분이었다.
기술 스택이 다양해진 것은 확실했다. 리액트 뿐만 아니라 몽고디비에 대한 학습도 했고, 구축을 위해 사용한 타입구스, 몽구스, 그래프큐엘 컴포즈 등 다양한 라이브러리에 대한 학습도 했으니 당연하다.
그렇지만 내가 6개월 전에 비해 발전했는가? 라고 묻는다면 너무나도 자신이 없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Ui라이브러리를 덧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중인데, 도큐먼트의 설명이 너무 턱없이 부족했다. 실제로 있는 기능이지만 api에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언어 별로 설명되어 있는 부분들이 다르기도 했다.
따라서 스스로 라이브러리 도큐먼트를 뒤지고, 라이브러리를 뜯어보기도 하면서 겨우겨우 프로젝트를 진행시켜가는 중이다보니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자주 있었다.
리팩토링도 봐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엉망진창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계속해서 코드를 다시 살펴가며 불필요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컴포넌트를 좀 더 가독성 있게, 그리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도록 스스로 살펴가며 수 번을 고쳐야만 했었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잦아지다보니 자연스레 스스로의 실력과 코드에 대한 불안함이 생겼고, 무엇보다 반복적인 UI에 비슷한 코드를 계속해서 작성하는 스스로를 보며 오히려 스스로 도태되고, 오히려 실력이 더 떨어진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생겼다.
물론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의 걱정과 고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몇 년간, 어쩌면 이 일을 하면서 평생동안 안고 살아야하는 숙제이지 않을까.

지난 6개월의 시행착오 기간이 짧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고 내 나름의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 있기 때문에 마냥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새로운 스택만 익히느라 잊어버릴 것 같은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예전 위코드 프로젝트 때 작성했던 코드들을 리팩토링 하며 다시 상기시키면 되고, 발전하지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부분은 강의나 서적을 통해 내가 더 배워야 하는 부분들을 챙겨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코드의 작성에 대해 더 집중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작 원리나 CS적인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챙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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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하는 반숙계란 / 하고싶은 공부를 합니다. 목적은 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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