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2022.02.04(금) - 안수빈 마스터님의 강의를 듣고

임수정·202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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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스트 캠프를 통해 안수빈 마스터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정말 얻어갈 것도 느낀 것도 많은 강의였는데, 그 중에 내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고 반성하게 된 부분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1. 적어도 개발자 세계에서는 정말 학력이 다가 아니다.

솔직히 그래도 어디가서 얘기할 수 있는 학교를 다닌 다는 생각에 항상 자만했던 것 같다. 불안감을 내 학력으로 덮고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불안하고 걱정도 됐지만 ‘그래도 우리 학교에서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거 아냐?’라고 치부하고 사느라 정작 학교가 아닌 나 자신을 키우는 데 소홀했던 것 같다.

그런데 부스트 캠프하면서 다른 AI 공부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에 안수빈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머리를 얻어 맞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특히나 개발자의 세계는 학력만 들이 밀어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이다.

절대로 다른 분들이 학력이 낮음에도 잘됐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개발자의 세계는 굳이 학력을 논할 필요가 없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가 아닌 자기 자신이 오래 쌓아온 내공과 인사이트, 실수를 극복한 사례들이 오히려 이 사람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개발자 세계만큼 개인의 실력과 내공만으로 역량을 인정해주는 공정한 세계도 없는 것 같다. 나는 학벌주의, 인맥주의로 사람을 선발하는 방식을 비판하면서, 모순적으로 그 잘못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부끄러웠다. 물론 교육을 잘하는 학교를 다니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 더 많거나 체계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유로 학력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나는 너무 학교라는 껍데기만 믿고 알맹이를 채우지 않고 살아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속부터 단단히 채워가는 것을 모르고 흘러가는대로 살아온 날이 조금 후회스럽다. 부스트캠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함께 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고, 경쟁이 아니고 같이 손을 잡고 달릴 수 있는 마라톤 같은 느낌이라서 더욱 좋다.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뒤로 끄는 사람은 되지 않게, 적어도 느리더라도 같이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게 다시 마음을 잡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2. 퍼스널 브랜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유투버 중에 드로우앤드류님이 있다. 그분은 디자이너이자,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을 주로 방송하시는 유튜버님이다. 개발자이신 안수빈님과 유투버이신 드로우앤드류님은 분야는 너무도 다른 곳에 있지만 정상에 오른 이유는 같았다.

드로우앤드류님께서 ‘드로우 마이 브랜드’라는 주제로 찍으신 영상이 여러편 있다. 그 영상에서 앤드류님이 ‘사람을 먼저 모으면, 그 사람들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말을 하신다. 먼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공유하고 내가 공유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고, 모은다. 그 뒤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내가 공유한 것의 어떤 점이 좋아서 나에게 온 것인지를 분석하면 다음에 내가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유투브나 SNS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경우에만 이런 이야기들이 해당되는 줄 알고 넘어갔던 것 같다. 계속 새롭고 관심을 끄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유투버라는 직업이기에 위와 같이 말씀하신다고 이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안수빈님께서도 비슷한 말을 해주셔서 놀랐다. 그랜드 마스터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수빈 마스터님께서는 ‘처음에는 국외에서 시각화를 잘하시는 분들의 노트북을 한국어로 옮겨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뒤 나를 팔로우 하시는 분들이 조금 모였을 때, 그 분들이 내 노트북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 팔로우를 하셨는지 분석해보고,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분석해보았다.’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시기까지 다른 많은 노력들을 하셨을 것이지만, 안수빈 마스터님의 답변은 ‘개발자라는 직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현만 잘하면 되지 브랜딩과는 관련 없을 것이라’ 생각한 나의 머리를 한 번 더 때려주었다.

나는 개발자로서의 삶은 따로 있고, 내 퍼스널 브랜딩은 앤드류님같이 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의 삶 또한 자신의 능력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니즈를 분석하면 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끊임없이 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고, 이는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마음과 실천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변성윤 마스터님께서 소개해주신 책인 ‘함께 자라기’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3. 생각이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실 나는 코딩이나 개발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는 작업인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면 각자 집에서 해도 될 것 같고, 컴퓨터와 대화를 잘하면 되지 사람들과 많은 걸 얘기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무의식 중에 있었던 것 같다. 또 컴퓨터 하면 극도의 효율이지 않은가. 효율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는 사사건건 끝없는 토론을 하면 안되고 혼자 많은 검색과 고민을 하는 것이 답이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부스트 캠프를 하면서 개발자는 고립되게 되면 얼마든지 고립되고 고여 버릴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픈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많이 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해야 하고, 불확실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내 실수와 내가 낸 빨간 오류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럴 수 있으려면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만 한다.

컴퓨터와 가장 많이 일을 하는 개발자들이 가장 사람들끼리의 교류가 왕성하다는 것이 흥미롭고, 그만큼 개발자가 되려면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를 만나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의견을 나눠줄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하고 감사하게 대해야 한다. 또 선한 영향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사람들 곁에 있을 수 있는 AI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수빈 마스터님께서는 정말 선한 영향력을 지니신 분 같다. 알게 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고, 강의와 블로그로만 접했지만, 그것만 봐도 생각이 바르신 분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아래는 안수빈 마스터님께서 올리신 ‘더 멀리가기 위한 가이드’인데, 이를 참고하여 나도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하고 바른 생각을 갖고 나아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안수빈 마스터님의 블로그에 쓰인 한 문장('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도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마스터님처럼 나도 내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한 문장을 고민해봐야겠다.

https://ansubin.com/self-check-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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