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방향 설정

Da_Yeon·2021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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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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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논문의 연구 방향을 정하기 위해 아래 ✔세가지 사항✔을 고려해보았습니다.

1. 연구로서 가치가 있는가?

'가치'가 있는 연구란 어떤 연구일까요?
일반적으로 다른 연구자들이 연구하지 않은 분야에서 효시가 되는 연구이거나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연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도 못 깐 병아리🐣 수준인 저는 이러한 연구를 목표로 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지요😂

가치있는 연구를 하자! → (나의 수준에서의) 가치있는 연구를 하자!

조금 시각을 바꾸어, 저의 수준에서 가치있는 연구의 기준을 세워보았습니다.
먼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연구까지는 아니라도 아무도 실험하지 않은 분야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최신의 알고리즘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8년 이후로 NLP 분야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한 BERT, GPT 등의 Transformer 기반의 모델이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마침 Transformer라는 아키텍처에 대해 막 기본적인 공부를 끝냈고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던 때라,
Transformer 기반의 모델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구축하는 시스템이나 알고리즘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의 작은 모래알 정도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거나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도 좋겠지만, 공익을 실천할 수 있는 분야의 연구가 가치있다고 늘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2. 현실적으로 가능한 연구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연구인지를 따져보기 위해서, 아래 세가지 측면에서의 현실성을 고려해보았습니다.

먼저 GPU 사용 등의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결단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어차피 한번 뿐인 석사 논문, 비용 생각할 시간에 실험을 한 번 더 하자!😎

다른 어려움도 걸림돌도 많은데, 예산까지 걸림돌이 된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아서
비용적인 부분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몇 달 뒤면 청내공 만기라 호기로웠지요👌

다음은 데이터 수급 가능성입니다.
애초에 온전하고 깨끗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란 하늘에 별따기이므로
Selenium으로 크롤링한 데이터를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
크롤링해도 무방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공익적 목적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적 제약입니다.
회사에서 진행해보았던 프로젝트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이에 비해 개인적으로 진행해보았던 프로젝트는 귀여울 정도로 작았지요.
실험을 진행하고 논문까지 작성하는 데에는 1년이 안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 4월 : 논문 방향 및 주제 선정
5월 ~ 9월 : 실험 및 성능 평가
10월 ~ 11월 : 논문 작성

대략 위와같이 시간을 분배했을 때 실질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5~6개월 정도입니다.
2학년 내내 논문을 써야지, 이지만 실제로는 반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설계한 연구가 생각대로 착착 진행될 리가 없겠지요?(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정을 염두에 두고,
주어진 시간 내에 진행할 수 있는 연구의 범위를 생각했습니다.

3. 1년 내내 들여다봐도 즐거울 주제인가?

위의 두 가지 사항이 물리적인 부분이라면 이 문제는 정말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두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크리티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주제와 모델이 주어지고 끝없는 예산과 시간이 있어도
내가 하기 싫으면 말짱 도루묵 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지요.
1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가며 진행하면 한없이 힘든 시간이 될 것이고 즐겁고 신나게 한다면 아쉽도록 짧은 시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로 연구하면 내내 지치지 않고 마음을 불태울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특히 NLP 분야에서 데이터 정제는 애증이 가득한 존재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데이터를 마주해야하는 인고의 시간이 필수적이지요.

저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우리말과 우리 문학에 아주 깊은 애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말이나 우리 문학과 관련한 주제로 연구한다면 정제를 하는 시간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보고 또 봐도 좋지요🧡)

이렇게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꽤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되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주제 선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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