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를 새로 가입한 뒤, 이상하게 신호가 잡히지 않는 현상을 발견했다.
분명 10분 전만 해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던 핸드폰이던 터라 기기고장일 확률은 0에 수렴했고,
유플러스 대리점에서 유심이 아예 인식이 안된단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확신이 들었다.
아, 구형 유플러스 원칩 고질병이 나한테도 터진 거구나.
(귀찮아도 지하철 자판기 가챠는 하지 말걸...)
그리고 내가 구매한 건 K3630 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귀찮다고 지하철 자판기에서 사지 말고 최소 편의점에서 사자.
지하철 자판기의 상품은 언제부터 들어있었을지 모르고, 높은 확률로 불량이다.
이렇게 뒤에 알닷 로고가 박혀있는지를 확인하고 사면 된다고 한다.
뭐,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단 유심이 고장나면 통신사에 전화해서 교환을 받든 새로 사든 하면 되는데,
그보다 큰 문제는 당장 데이터와 통화가 모두 안 터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이버 갈라파고스의 국가, 한국에선 핸드폰 인증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유심 교환 신청을 위한 통신사 사이트 회원가입조차 말이다...
심지어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직원 : 유심 고장으로 핸드폰을 교체하시려면 핸드폰 인증을 받으셔야 하거든요.
나 : 저 지금 전화랑 문자가 안 돼서 문의드린 건데요...?
직원 : 혹시 세컨드폰 없으세요?
핸드폰 인증 없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총 두 가지를 제시받았다.
1. 대리점에서 신분증 인증을 하고 유심을 변경할 것
2. 세컨드폰으로 본인인증
나는 당연히 첫 번째 방법을 선택을 했고,
대리점이 정해지면 연락 주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연락이 안 왔다.
전화를 걸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방에 대리점이 깔린 메이저 통신사와는 다르게,
비대면으로 줄인 인건비로 먹고사는 알뜰폰에게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을리가 없는 것.
그럼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고객센터에서 고객 집 근처 대리점에 연락을 돌려 대신 업무를 처리해줄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남의 회사의 남의 고객 업무를 무상으로 대신 해줄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들고,
고객 수도 너무 많으니까 언제 찾아질지는 모른다고 한다.
직원분도 너무 미안해하시기도 하고, 결국 잘못한 건 통신사가 아닌 유심 회사니까,
결국 이 방법을 포기하고 두 번째 방법을 고르게 되었다.
드디어 본론이다.
우선 이 포스트는 특정 회사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좀 줬으면 좋겠다.
야 원칩, 양심적으로 내 8,800원은 좀 돌려줘라. 고장이잖아.
우선 skt에서 운영하는 알뜰 통신사인 세븐모바일의 유심을 사야 한다.
해당 통신사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총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
다소의 위험을 즐기기를 좋아한다면,
KT 바로배송 서비스와 KT 계열 알뜰폰을 도전해볼 수도 있긴 할 것이다.
일단 난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다만 LGU+ 원칩으로 모험을 시도하진 말자.
원칩은 신규개통은 불가능하고 오직 번호이동만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들어가서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며 약정이 없는 것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찾자.
중요한 건, 가입 신청을 눌렀을 때 "셀프 개통 신청" 만 뜨는 것은 안 된다.
위와 같이 "온라인 신청" 이 표시되는 요금제여야 한다.
셀프 개통은 반드시 핸드폰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 가입 유형은 신규가입이다.
번호이동을 선택하면 일단 높은 확률로 거부될 뿐만 아니라 기존 요금제도 해지된다.
유심 정보에는 사온 유심 번호를 넣고, 본인인증은 신용카드로 하자.
이 중에서 현대카드는 유심이 작동하지 않을 때 인증을 거부하는 걸 확인했다.
나는 신한카드로 성공을 했다.
휴대폰 번호를 요구하는 칸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기존에 확보해둔 다른 사람 핸드폰 번호를 집어넣자.
어차피 고객센터에서 명의자 본인인지 여부도 확인도 안 하더라.
한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세븐모바일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한 통 오고,
얼마 뒤에 개통 완료 문자와 전화번호가 온다.
그걸 들고 메인폰 알뜰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자.
그럼 핸드폰 인증 후 신규 유심으로 변경을 도와줄 것이다.
사전에 미리 정상 작동하는 원칩 유심을 준비해둔다면 더욱 빠르게 끝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약 두 시간 만에 메인폰 유심 고치기를 성공했다.
일단 내 알뜰폰 통신사(모빙)는 휴대전화 인증을 반드시 필요로 하였다.
하지만 다른 알뜰폰 통신사는 어떨지 모르며,
본인인증 없이 무조건 교환해줄 수도, 혹은 다른 수단으로 인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위 방법을 시도하기 전 반드시 고객센터에 확인을 해보자.
그리고 만약 돈이 많거나 회사 돈으로 통신료를 납부할 수 있다면....
그냥 메이저 통신사 쓰자.
유심 고장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제조사에서 AS 제안 문자가 왔고 얼마 뒤 신규 유심을 보내줬다.
교체 발송은 인당 1회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아직 한번도 교체를 받지 않은 사람은 AS 요청을 시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