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박지예·2022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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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 지난 8월 29일 전국 기능경기대회를 위해서 천안으로 떠났다
이 글은 약 5일 동안의 내 감정과 일들을 정리해 놓는 용도이다

첫째날 ( 대회 시작 전 )

8월 28일 일요일, 기능대회 참석을 위해 아침 9시 학교에 도착했다.
담당교사님의 차가 갑작스럽게 고장나서, 다른 선생님이 차를 태워 주셨다. 그 차는 트렁크를 밀고 뒷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차였는데 (스타랙스?) 그 뒷자리에 타게 되었다. 나는 멀미가 원래 심해서 그냥 쭉 잠만 잤다. 자리가 엄청 좁아서 무릎이 아팠다.

12시 쯤에 섬진강 휴게소에 도착했다. 배가 고팠지만 밥을 먹을 시간은 없어서, 소떡소떡 하나를 시켰다. 다만 그것도 시간이 없어 절반은 버려야했다. 근데 휴게소 소떡소떡 진짜 맛있다. 급식이랑 차원이 다르다.

중간에 차 에어컨이 꺼져서 죽을뻔 한거 빼고, 딱히 큰 문제 없이 잘 도착했다.

호텔이 굉장히 좋았다. 클라우드 종목에 출전하는 언니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 우리학교 기능대회 출제 인원 중에서 그 언니와 나만 여자였다. 1층 로비에서 짐을 옮기고 있었는데, 기능대회에 출전하실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다들 멋있어 보였다.

둘째날 (경기 첫날... 이 되어야 했지만)

월요일은 일정상 경기 첫날이였다. 게임개발 기능경기대회는 2시간 7시간 7시간 2시간 으로 총 18시간 동안 단일과제로 게임을 개발하는 대회다.

월요일은 원래 준비하는 느낌으로, 과제와 에셋들을 선정하고, 변경된 과제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날이다.

처음 경기장에 입장할때 심장이 엄청 두근두근 했다. 뭔가 웅장해지는 기분이였다. 그렇게 설렘을 안고 장비들을 확인하는 순간..

비주얼 스튜디오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차라리 내 기기에만 그렇게 되어 있으면 좀 나았을 텐데, 모든 선수들의 기기에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선수들 기기에는 가장 기본적인 유니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가장 놀란건 심사위원의 태도 였는데, 비주얼 스튜디오 설치 여부를 물어보았을 때,

유니티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중얼거리는 걸 들었다.

물론 게임개발 기능대회가 유니티로 이번년도 처음 시작한다고 하지만, 심사위원분들이 아예 유니티를 모르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당장 대회를 진행하기엔 무리라고 판단되어, 점심을 먼저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돈까스 덮밥이 완전 맛있었다) 경기장으로 갔다.

여기서도 아쉬웠던건, 원래 산업 인력 공단이 딱히 대기실이 필요 없는 공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능경기대회 중에 미리 와서 앉아 있을 공간이나 기다릴 공간이 너무 적다고 느꼈다.

일찍 가서도 변경된 일정에 관해 정확한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고, 계속 불안한 마음으로 산업 인력 공단 근처를 서성거리면서 공지가 나오기를 기다려야했다.

결국...

그렇게 기다리다 결국 경기장에 들어가서 변경된 공개과제 문제를 받았다.

그러나, 원래 본 기획서도 약간 러프한 감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부분이 보완되지 않은채로 나왔다.
당연히 선수들의 질문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질문의 대한 응답을 해주시는 심사의원분들이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차라리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 였다. 질의응답 중간에, 담당교사 협의회 쪽을 탓하듯이 말하는 부분도 있었다. 결국 그 부분에 분노한 담당교사 담당자? 분께서

이 모든 것은 심사위원분들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저희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런 대회에 출마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넘어가는데도 전혀 진행이 되지 않자, 오늘 경기를 진행하기엔 무리라고 판단 되었다.

그렇게 경기장에서 허무하게 나왔더니, 거의 모든 담당선생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나를 쳐다 보셨다. (내가 처음으로 경기장에 나갔었다.) 나중에 담당쌤한테 들은 이야기는, 담당선생님들은 밖에서 CCTV로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중간에 영상이 꺼지기도 해서 많이 답답하셨다고 했다.

나는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내일 진행될 경기 준비를 했다.

셋째날 (진짜 경기 시작)

어제 경기 진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경기 시간과는 다르게 8,8,2 시간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오전 4시간은 어떻게 진행됬는지 모르겠다. 에셋을 찾고, 플레이어를 만들고, 타일맵을 만들었다.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건, 미리 공개된 에셋을 찾아봤더라면 한정된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낭비한 시간은 나중에 스노우볼로 굴러오게 된다...!

첫날을 끝내고, 내 머리속에 든 생각은

큰일났다..!!

대충 계산을 해봤는데, 진행도가 너무너무 낮았다. 남은 10시간동안 다 만들 수 있지 못할 것 같았다. 이 고민을 담당쌤한테 말씀 드렸더니, 지금 내가 무엇이 안되어 있는지, 내일 무엇을 작업해야하는지 작성해 보라고 했다.

넷째날

넷째날은 전날 정리했던 걸 모두 끝내야 했기 때문에 초집중하였다. 젤리도 먹지 않고 화장실도 자주 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멘탈을 관리하려고 노력했다. 한번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을꺼 같았다.

그렇게 넷째날, 계획해 놨던 모든 작업을 끝냈다..!

다섯째날 (마지막 날)

넷째날 작업을 다 끝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웠다. 결과는 장려상..!
좋은 경험이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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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바다로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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