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끝이 나긴 하는걸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지만 결국 UT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재정비하며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 팀프로젝트 필너츠가 마지막 28개의 실전 프로젝트들 중에서 최다득표를 받아 '최고의 프로젝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트캠프를 수료하기까지 나의 끈기를 증명할 수 있었던 상을 받게 되었다.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받게되어서 놀랐고 또한 그렇게 봐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했다.
부트캠프를 하는 당시에는 순간순간이 고비였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했고, 해결이 생각처럼 안되어서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끝난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어떤 순간들도 헛된 순간은 없었으며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그 일을 마치고 난 이후에 되돌아보았을 때,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고 결과가 어떻든 감사하게 받아들이곤 했다. 부트캠프 역시 이 소중한 경험에 감사하고, 좋은 결과를 또한 얻을 수 있어 이 경험을 더욱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정말 거의 밤을 새듯이 잠을 못자고 매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지만, 그러면서 하나하나 발전해 나가는 내 모습을 보고,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듭나면서 이 과정을 최대한 즐기려고 했고, 행복했었다.
그리고 부트캠프를 수료한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얻은 점과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부트캠프를 시작할 때에는 이 3개월을 버티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나고나니 이제부터 시작이다. 요즘 취업시장이 어려워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씩 채워나가면서 내가 원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계획을 잘 세워 취업준비를 하려고 한다.
사실 모든 분야가 그런 것 같다. 알기 전에는 잘 모르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공부하면서는 알면 알수록 부족한 점들이 많은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면서 점점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떠한 경험이든 그게 꼭 어디서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 중 동아리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매년 60명 넘짓한 단원들을 리드하면서 힘들 때마다 '이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되긴할까'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사람들을 이끌고 그들과 협업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유난히 공대생들이 많았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 전공과는 완전 무관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졌고, 이 경험들은 내게 새로운 것에 대한 지식습득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었다.
또 그러한 경험으로 다양한 직군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그렇게 유학을 가게 되면서 그 곳에 있는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킹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개발이라는 직군을 알게 되었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할 때, 개발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 Steve Jobs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내가 겪었던 일들은 하나 하나의 경험의 점들을 찍어냈었고, 10년 후 되돌아보니, 그 점들은 고스란히 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몇 년 후, 몇 십년 후에 되돌아 보았을 때, 어떤 점들과 선들로 이어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매사에 감사하며 소중한 점들을 아름답게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생을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