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 Kukka 클론 프로젝트 회고 (2)

i_sy_code·2022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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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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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전체적으로 소개하는 회고록이었다면, 이번 회고는 내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 맡았던 역할 및 배운점, 잘한점과 협업에 대한 나의 고찰,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심도깊게 인터뷰 형식으로 적어나가 보고자 한다.

1. 2주간의 폭풍 같은 1차 프로젝트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맡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네. 되돌아보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던 1차 프로젝트가 끝이 났네요. 물론 리팩토링을 하고 있어서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정말이지 힘들고도 배운게 참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저는 프론트는 메인 페이지, 백엔드는 장바구니 API를 맡았었습니다.

2. 한 게 없는 것 같다고 속상해 하시더니 밑밥까신 거였나요? 구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나요?

막상 만들고나니 한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처음에 목표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구현하게 되어 그 부분은 만족을 합니다. 애초에 목표를 작게 잡았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메타인지라는 것이 결국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객관화는 잘 된거 같아서 다행이네요..ㅎ

3. 그렇군요. 그럼 왜 풀스택을 맡아 진행한 것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네. 저는 애초에 이 과정을 둘 다 배우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프론트와 백엔드가 나눠져있지 않은 구조였기에 다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협업'을 잘하기 위해 온 만큼 각각의 사정을 이해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꼈는데, API로 프론트와 백엔드를 붙히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예상하고 넘겨준 데이터 구조가 프론트에서 잘 붙지 않는다거나, 프론트에서 넘겨준 데이터가 DB에 넣기 까다로워 고민했던 시간이 많았거든요. 두 파트를 모두 맡지 않았다면 직접적으로 와닿지 못했을 부분이라 이걸 배우게 된 게 참 좋네요.

4.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던 좋은 경험이 되셨군요. 그렇다면 프로젝트 후 프론트와 백엔드에서 갈피는 잡으셨나요?

네. 프론트로 가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 프로젝트 시작할 때는 백엔드가 더 재밌어서 백에 더 많은 기능을 맡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가 지금 하는 백엔드가 프론트에 조금 가까운 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프론트와 백엔드간의 연결성에 흥미를 느낀게 아닌지 객관화할 필요가 생겼죠. 둘 다 제게는 매력있는 분야라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문득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어졌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프론트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5. 오! 드디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프론트로 정하게 된건지 좀 더 상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네 ㅎㅎ 처음엔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다가 그게 조금 깊어져 유튜브로 파이썬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코드를 잘못 짜도 다시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삽질 후 보상이 너무 달콤해 이쪽 길로 들어서게 됐죠. 그렇게 개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기 시작하면서 그 방향성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처음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키오스크였습니다. 요새 인터넷 기사로도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키오스크의 UI/UX가 불편해 나이드신 분들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조차 어려움을 느낀다는 겁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이 휴대폰 만지는 걸 어려워하셔서 제가 자주 도와드렸는데 정말 유저친화적이지 못한 웹앱이 많았어요. 그렇게 보다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웹페이지를 설계할 수 없을까하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6. 이미 프론트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계셨던거군요.

정말 그 말이 맞아요. 이미 저도 모르게 유저가 내 고객이다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나봐요. 그걸 리액트가 어렵단 걸 느끼고,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껴진 백을 하면서 잊게된 거 같아요. 지금 당장 쉬워서 재밌는 마음은 모진 풍파를 만나면 언제든 전복될 수 있지만, 내 중심을 잡아주는 목표가 있는 일이라면 그게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리란 걸 깨달았죠. 당장 어떤 기능 하나 구현 못했다고 좌절하고 있기보다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고, 그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7. 그건 정말 개발자로서 중요한 태도죠!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잘 느껴졌네요. 그럼 이번 첫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협업에 있어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협업에 대해 고찰할 부분은 정말 많죠. 처음에 팀 멤버가 4명으로 줄었을 땐 약간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인원이 적으니까 소통에 있어서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다만 어려웠던 점이라면 제가 사고회로가 빠르지 않다보니 문제에 부딪혔을 때 문제를 빨리 분석하고 해결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 혼자 흐름을 놓칠 때도 있었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론 더 많은 코드를 보고, 직접 쳐보고 오류도 계속 접해보다 보면 이 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차때는 꼭 더 나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네요.

8.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요. 그러면 협업을 하며 새로 깨달은 부분이나 배운점은 어떤게 있었나요?

첫 번째로는 말을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요..!.. 개발자가 정말 소통하는 일이 많은 만큼 현재 내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표현하는게 필요하더라구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꼭 키워야겠다고 느꼈어요. 두 번째는 리액션을 잘하는 것과 다른 팀원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같은 팀원 중에 그 두 가지를 참 잘하는 분이 계셨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리액션은 곧 팀 분위기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더라구요. 결국 채찍보다는 당근이 좀 더 많아야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ㅎㅎ

9. 맞아요. 리액션은 일상 전반에 걸쳐 중요한 능력이죠. 혹시 본인이 팀에 기여한 부분은 있었나요?

돌이켜보면 저는 프로젝트의 흐름을 잘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잘 나눠서 전반적인 일정 조율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워크 사무실에 쇼파자리가 딱 4개가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 팀원 모두 거기에 모이는 게 진행 속도가 빨라지더라구요. 새벽같이 일어나 그 자리를 선점한 것도 나름 기여한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ㅋㅋ 팀원들 항상 칭찬하면서 용기 북돋는 역할..을 제대로 한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 보이면 항상 이야기해 주고자 했습니다!

10. 그렇군요~ 그럼 끝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나가고 싶은지와 2차 프로젝트에 대한 각오 한 말씀 해주세요!

저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다른 직군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만, 특히나 개발은 끊임없이 사고해야 하고 배워야할 분야가 엄청 깊고 넓다는게 좋았어요. 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기보단 내 한계를 계속 깨부수고 도약하는게 큰 기쁨이 되기도 하잖아요? 물론 그 과정이 정말 쉽진 않겠지만, 쉽지 않아서 더 도전 의식이 생기고 그러면서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앱을 만들고 어떤 인터랙션을 구현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것보단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그 옆에 서로를 지탱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저의 꿈입니다. 코딩 하나에만 골몰돼 있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화면을 바라보고 그 본질을 꿰뚫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러기위해 2차 프로젝트에서는 지금까지처럼 단순히 UI나 디자인적 측면에서만 웹페이지를 보는게 아닌, 궁극적으로 그 사이트가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어필하고자 어떤 기능에 집중한건지 등 더 개발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할 것 같습니다. 내가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단골 유저라는 마음으로 분석해 보려구요! 팀원들과도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좋은 영향력 주고받고 싶네요 ^^ (꾸꾸까까팀 너무 고마웠고, 진짜 우리 팀워크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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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끊임없이 나의 한계와 맞서는 일이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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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일

송이님 회고록 잘읽었습니다🌝❣️ 역시 블로그의 신.. 불꽃송이🔥 꾸꾸까까 팀워크 말해모해..~!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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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송이님의 꿈이 여기에 있었군요..! 저도 그런 개발자가 되고싶어요! 송이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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