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나는 어쩌다 Unity에서 Flutter로 넘어갔을까?

안녕하세요
4년차(23.04.23 기준) 클라이언트 개발자입니다.
Unity에서 Flutter로 전향한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회고를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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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안녕하세요, Unity 개발자시네요
👩: 네, 안녕하세요.

🤸‍♀️: 게임을 만드는 걸 좋아하셨나요?
👩: 아니요.

🤸‍♀️: 그러면 AR/VR 계에 한 획을 긋고싶으셨나요?
👩: 아니요.

🤸‍♀️: 네? 그럼 왜...
👩: 어쩌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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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y의 시작

제가 유니티를 하게 된 건 대학교 3학년 2학기 캡스톤 때입니다.

1학기 캡스톤 결과로 교수님들께 칭찬을 듣고 어깨가 백두산만큼 올라가있었습니다.
2학기 캡스톤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당시 저는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불현듯 스쳐지나간게 VR이었어요.
캡스톤 지원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나 재료를 구매할 수 있었기때문에, VR기기 구매라는 큰 허들이 있어 평소에 시도해보기 어려웠던 VR을 프로젝트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정하고, 지원비로 GEAR VR을 구매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VR과 반년간의 사투를 벌인 결과, 제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과정과 마무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성적 뿐 아니라 교내 대회에서 이 작품으로 각각 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거든요.
이때 도전의 즐거움, 희열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취업을 할 당시 그동안 많이 다룬 프레임워크가 Unity고, 제 프로젝트 이력에 VR이 있다 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Unity 개발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쩌다 보니 Unity 개발자가 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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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y 안녕, Flutter 안녕?

Unity로 AR, VR 개발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몰, 커뮤니티 등과 같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AR, VR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고,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려고 할 때 3D 모델이 필요하다는 큰 허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기존에 AR기능이 메인인 어플에 몰 기능을 추가하게 되었는데, 게임 엔진인 Unity로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가장 컸던게 스크롤 멈춤 현상이었고, 그 외에 textfield 관련 이슈, 불편한 UI 작업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플의 메인 기능이 AR에서 몰로 변화했는데, 몰이라면 사용자 경험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페이지 스크롤을 할 때 마다 프레임 드랍 현상이 발생되니 회사에서도 프레임워크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회사에서 Unity 에서 Flutter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예스를 외쳤죠.

전향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어왔고, Unity에서 작업할 때 프레임워크 자체의 특성에서 오는 문제에 힘듦을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실제로도 바로 좋다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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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ter의 시작

근무 중에도, 퇴근하고나서도 Flutter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Flutter에서의 UI 그리는 방식이 Unity와 전혀 다르다보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요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무엇보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니 금방 적응 되고, 실력도 빠르게 향상되었어요.

그동안 저는 Flutter 개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첫번째, UI 그리는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어색했던 것도 잠시, 손에 익기 시작하니까 새로운 화면이 나오면 어떤식으로 구조를 짜야할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더라구요.
작업 속도도 빨라졌어요.

두번째, 패키지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Unity 에서 작업할 때에는 큼직한 기능들 제외하고는 패키지가 많이 활성화 되어있는 편이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Flutter는 pub.dev이 잘되어있어 내가 원하는 기능의 패키지를 찾아 작업하기 편합니다.

마지막, 그동안 AR/VR만 하다 보니 작업해볼 일이 없었던 채팅, 게시판, 딥링크 등과 같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게 마냥 즐거웠습니다.
딥링크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원리로 특정 페이지로 이동 시킬 수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다른 작업도 마찬가지지만 직접 작업 해보며 조각난 지식의 파편을 맞춰 완성시키는 과정과, 마무리를 지었다는 결과가 저에게는 개발을 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어요.

마무리

벌써 우당탕탕 Flutter를 시작한지 1년 반이 되었네요.
Unity -> Flutter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던 중 다른 프로젝트를 맡아 그 프로젝트에서 위에 적어두었던 채팅, 게시판, 딥링크 등 새롭고 재밌는 기능을 작업했어요.
그리고 두 번의 리뉴얼도 진행했답니다.
아직 경험 할 것이 무궁무진하기에, 저는 또 새로운 원동력으로 개발을 해 나갈겁니다.
늘 그랬듯이.

Flutter 화이팅 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