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취업 준비 중

Sinf·2021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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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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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취업 준비 기간,
곧 30대를 맞이하는 나를 위해,
20대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입학

나는 2012년 정보보호학과에 입학했다.
정보보호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열정 가득하고,
마침 농협 사건이 터진 뒤라 나의 앞 길은 잘 닦인 고속도로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입학하고 처음 만난 C언어에 좌절 😂 을 맛보게 되었다.
그땐,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마냥 시간만 보낼 뿐이었다.

대부분 대학을 입학하고 만나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 목표가 사라지고,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막막함.

나는 그렇게 고속도로가 아닌 가로등 하나 없는 것 같은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들어서고 있었다.

마지막 복학

마지막 복학은 나의 대학 생활 중 가장 큰 터닝포인트.
아니, 짧은 29년 삶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

3학년 1학기 마저도 학고를 받으며 학교 다니기를 포기했다.
이 때,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모 전문대학에 수시합격하기도 했다.

합격 소식은 내게 기쁘지 않았다.
더 고민이 쌓였다. 지금 대학을 그만둔다 한들 새로운 대학에서 잘할 수 있을까? (짧게 한줄로 쓰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결국 나의 결론.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는 어디를 가도 또 쉽게 포기하고 도망칠 것이라는 것이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도망친 것처럼
매번 내 인생의 문제에 도망치고 싶지 않았고
끝까지 도전해서 완전한 성공 혹은 완전한 실패를 맛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졸업까지

사실 복학 때 말하지 않았지만, 5개 학기 중 3~4학기가 학고다.
(기억하기 싫어서 잘 기억 안나는데 3개 이상은 맞다.)

🧐???

그것도 C-D학점으로 학고가 아니라 FFFFFFFFFFF

졸업을 위해 필요한 학점이 130학점인데, 수료한 학점이 60학점이 안되었던 것 같다.
단순 계산만 해도, 남은 3개 학기를 20학점에 계절학기까지 해야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장 들을 수 있는 학점은 18학점인데?
방법은 있다. 1개 학기만 초과해서 들으면 졸업할 수 있는 플랜을 세웠다.

당장은 18학점을 듣지만,
평점을 잘받으면 3학점을 더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학점은 받을 수 있지만 정규학점 외에 들을 수 있는 과목도 있다.
(채플이나 봉사, 졸업연구)
거기에 계절학기까지.

그럼 딱 5학년 1학기만 9학점인가? 들으면 졸업할 수 있는 계획이었다.
그 땐, 이게 얼마나 힘들지 몰랐다.

계획이 세워지고, 졸업할 때까지, 아니 마지막 5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머릿 속에 되뇌었다. 졸업을 위해!!

휴학 복학이 많아져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학교에서 살았다.

우정당 학식과 편의점 라면은 내 주식이 되었다.
(육개장 작은 컵라면에 삼김 핵꿀)

3학년 2학기, 나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AAABB.. A+까지...
홀리...😂😂😂😂😂

점차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알고, 재미도 붙었다.
그렇게 나는 졸업을 향해 달렸고,
5학년 1학기 5학점을 마지막으로 졸업했다.
(중간에 23.5학점?인가 다녔던 적이 있는데 그 때만큼은 죽겠다 싶었다. 정규학점 21학점, 채플 0.5, 사회봉사 1, 졸업연구 1)

고속도로인 줄 알았던 그 길,
막상 가로등 없이 끝이 안보이던 그 길,
대학 생활을 2020년 8월 마무리했다.

졸업 후

졸업 후, 내 앞은 더 깜깜했다.
대학가는 것보다 더 힘든 길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했지만 내게 남은 것은 평점 2.79와 대학 졸업장이었다.
(물론, 1점 초반대 학점에서 끌어올렸기에 너무나 감사했지만)

앞으로 뭐하지?

기말고사가 끝나고 1달이 지났던가?
아는 동생이 링크 하나를 보내줬다.
멀티캠퍼스 인공지능 보안전문가 양성과정.

???

나는 졸업만을 위해 달렸지, 취업 준비와 관련해서 너무 무지했다.
쉽게 말해 자소서 준비 하나 없었다.
그리고 어디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취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길래,
무작정 지원했다. 기존 모집기간이 지났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보안과정이라서인지)
추가 모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아주 귀한 경험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멀티캠퍼스에서

보안전문가 과정이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주류였다.
(사실 수업은 너무 익숙한 내용이라 그저 흘러갔다.)

마지막, 한달.
프로젝트 기간.

내가 개발자를 결심하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사실 결과물을 보면 아주 보잘 것 없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은
내게 너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외톨이 학교 생활과 다르게
개발을 위해 누군가 함께 토론하고 만들어간다는 것.
함께 도전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행복했다.)

그렇게 나는 웹 개발자의 꿈을 갖게 되었다.

취업준비의 시간

2020년 12월, 인공지능 보안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다시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보안전문가가 아닌,
웹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개발, 무언가 만들어내고 서비스를 진행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보안 분야보다 웹 개발 분야가 더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복학 이후의 도전의 경험은
지금 이 도전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지금 2021년 11월, 사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먼저, 알고 있는 언어는 python이었기 때문에
(python으로 과제 내주신 암호학과 교수님 감사합니다.)
코테 준비, 그리고 Flask나 Django로 게시판 만들기를 해봤다.

재밌어. 너무 재밌어.
솔직히 대학 시작할 때 C언어 말고 python으로 재밌게 만들기부터 하면
자퇴율 떨어질거라 생각한다.

아직 내가 어디에 취업할지 정하지 못한 때였다.
알아보니 네이버, 카카오, 배민 등 네카라쿠배에서는 Java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Java? 들어보긴 했다만..
그렇게 Java의 맛을 보러 들어갔다. 남궁성님의 Java의 정석을 정독하고 파고 들었다. 박재성님의 Spring 강의까지 습습, 김영한님 인프런 강의도 습습.

재밌기만 했다. 근데 취업 준비는???

사실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나는 그저 웹 개발자만 하고 싶은데 무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가야하지?
그저 뭐든 만들면 좋은가?
라는 고민들이 많았다.

그러니 계속 게시판만 만들고,
반복되니 재미도 없어졌다.

하필. 재미없어진 시간이 코테 기간.
수많은 코테에서 쓴 맛만 보았다.
(물론, 내가 못한거긴 한데 그냥 재미없어져서 못봤다고 하고 싶음)

먼저, 내가 무슨 서비스를 하고 싶은지 고민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커머스.
근데 커머스? 그렇게 땡기지 않았다.

교육.

나는 아주 어린 시절, 기억도 남지 않은 그 시절
선생님이 하고 싶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누군가에게 멘토가 되고,
앞 길에 조언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저 좋은 사람.

항상 새로운 길을 갈 땐, 선생님이 필요하다.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쉬운 지금.
그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 교육과 관련된 서비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2021년 9월.
졸업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나의 앞 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저 Python, Java가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보고,
준비했다.

Javasciprt.

백엔드가 노드로 되어있었다.
나는 그렇게 또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Java를 배웠던 경험이 있어서 더 쉽게 익히고
사용하게 되었다.

새로 배운 언어로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다.
씬스픽
엄빠 제주도 여행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준비했다.

다시 재밌다. 너무 재밌다.
프론트엔드도 만질 수 있는 JS의 매력은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Java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경험도 많았다.
이상하게 답답한게 아니라 왜 재밌었지?

하지만, 나는 함께 개발하고 함께 하고 싶었다.
멀캠에서 팀 프로젝트의 경험이 너무나 좋아서...

그렇게 나는

엘리스 SW 트랙을 만났다.

2021년 10월,

엘리스 SW 트랙 1기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2022년 2월까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고,

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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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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