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들기

shleecloud·2023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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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출근하지 않는데 일찍 잠들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럴 거면 조금 더 생산적으로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3시를 넘어가고 5시를 넘어간다. 그러면 또 늦게 일어나게 되고. 늦게 일어나면 그만큼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고쳐야 되는 사명감이 느껴지고 기어코 고쳐야만 속이 후련해진다.

얼마 전의 도파민 디톡스가 그러했다. 일주일 정도 유튜브나 숏츠 같은 각종 인스턴스 도파민을 아예 끊은 적이 있다. 스마트폰 홈 화면에서 유튜브 버튼을 없애버리고 대신 E-Book 아이콘을 두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도 모르게 짬짬이 스마트폰을 켰다가 아차! 하고 다시 끄게 된다. 마치 담배처럼 습관성으로 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불편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이게 금연하는 사람의 마음일까. 왠지 허전하고 계속 생각나더라. 지금은 아예 안 보진 않지만 관성이 생겨서 보는 시간과 채널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일찍 잠드는 것도 비슷한 게 아닐까. 다만 내 의지로 잠든다고 해도 잠이 안 오면 괴로워진다. 잘 잠드는 조건을 찾는 게 중요해 보였다. 그래서 어제는 조금 일찍 마무리 전화 통화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졸린 것도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자려고 노력하자 12시에 잠들기에 성공했다. 일찍 잠드니 중간에 뒤척거려서 깨고 다시 잠드는 것도 오랜만에 경험했다.

일어나서도 곧바로 씻는 게 중요하다. 일어나서 뒹굴뒹굴하고 인스턴스 도파민에 취하면 일찍 일어나는 의미가 없다. 씻으면서 어제 했던 일과 오늘 해야 되는 일들을 정리한다. 그다지 무겁지 않은 책을 한 챕터 읽으면 완벽하다. 준비가 된 느낌이 든다. 거기에 여세를 몰아 블로그에 글까지 남겼다. 나만의 작은 미라클 모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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