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은 복잡과 미묘, 그리고 예민함과 짜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긍과 인정.
이 모든 감정들이 아~주 밸런스있게, 무엇 하나 사라지지도 않고 힘겨루기 하듯
내 마음과 머릿속을 괴롭힌 하루였던 것 같다.
추적추적, 맑았던 날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갑자기 호우주의보가 내리더니 미친듯이 쏟아지는 비.
세차게 내리는 비에 생각도 감정도 다 씻겨내려가고 온전히 명확한 정답만이 남아있으면 싶을 만큼 복잡스러운 하루이다.
쉬는시간에 잠깐 인스타 하면서 본 사진인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사진.
나 역시도 저렇게 살아가게 될 스스로의 모습이 싫어 회사를 관두는 결정을 했고
또다른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결심이 필요했기에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기도 했고
그것이 내 인생에서 꽤 큰 경로의존성의 탈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아주 큰 오판이었고 착각이었다.
경로의존성은 나의 커리어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구석 구석, 어느 한 부분도 의존성을 가지지 않은 요소가 없었다.
밥을 먹는 것, 간식을 먹는 것, 모바일을 보는 것, 생각하는 것, 잠을 자는 것...
정말 그 어.떤.것. 하나도 빠짐없이 '경로의존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실 경로의존성이 다 나쁜 것은 아니리라.
삶을 윤택하게 하고, 좋은 방향성을 가진 사이클이라면 그것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삶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로의존성은 대체로 저 사진과 같이 더 나은 성장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크나큰 버든이 된다.
흡.......ㅎㅎ.
뭐랄까.. 그냥. 갑자기 글을 쓰자니 확 길어질 것 같아서. 생뚱맞지만 여기서 멈추고 좀 잔잔히 다스려본다.
삶이란게 얼마나 단언할 수 없는 것들의 천지인가.
마치 테스트코드 짜듯 돌다리 두드려보고 맞는길로 골라서 온 줄 알았는데
막상 뒤를 돌아보면 원치 않았던 목적지이기도 하고, 또 잘못된 목적지이기도 하고, 또 정말 그리고도 그리던 그 환상의 목적지이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너무 다 묻어나올 것 같아서 오늘의 액션플랜을 간단히 세우고 또 퀘스트 과제를 뽀개보러(사실은 조져지러) 가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