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1 집념과 집착 사이. 그리고 휴리스틱

샨티(shanti)·2022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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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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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어제는 과제를 하다가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gradle 프로젝트를 생성해서 열심히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Run 명령이 실행이 안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 왓...? what?
이게 무슨 일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붉은 글씨의 경고만 가득한 화면을 앞에 두고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었다.

왜그래... 어쩌라고...
야심한 밤에 시작된 이 에러 때문에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
몇 번씩 인텔리제이를 껐다가 켜고, 내가 코드를 잘못 작성해서 그런가? 싶어
강의를 초단위로 돌려보며 모든 파일에 있는 코드를 정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 비교해냈지만 원인 파악 실패.

저 에러메시지에서 끝에 부분만 살짝 따다가 구글링을 해보니 나만 겪는 에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느 누군가는 설정에 들어가서 gradle->intelliJ로 버전을 바꾸어 실행하니 해결되었다고 하고...
또 어느 누군가는 process 'command' 뒤에 있는 경로를 찾아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하니까 해결이 되었다고 하고...

아니, 저 경로에 들어가서 봤는데 시키는 것도 없더만 뭘 한거지 대체...

마침 늦게까지 공부하는 동료가 있어서 붙잡고 물어봤는데,
본인도 낮에 짝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어떻게 해결했냐고 물어보니, 껐다 켜고 하니까 해결이 되었단다..ㅠㅠ;;

나도 여러번 껐다 켰는데 왜 해결이 안되는거지...?

어찌되었건!!!
구글링을 해도 뾰족한 수가 보이질 않고,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버전을 변경하라는 것(gradle->intelliJ) 은 면피형 해결책은 될 수 있어 보였지만 뭔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느낌이 그랬다...
그게 해결책이었다면 애초에 gradle 프로젝트를 생성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 Try 하라며 제공한 저 여러가지 팁을 살펴보기도 하고,
non-zero exit value 라고 하길래....
zero exit value 라도 입력해볼 생각에 여기저기 뒤져봤으나 ㅎㅎㅎ.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근 1~2시간을 매달려있었던 것 같다.

새벽 1시, 2시가 되어가고 이게 집념인건지 집착인건지 구분도 가지 않을때 즈음...

소스코드에서 사용하고 있던 로컬 호스트(localhost) 포트 8000번을 8080으로 바꾸어서 시도해보니...
엥? 갑자기 실행이 된다. 뭐지-_-?

너무 기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어?? 된다!!! 하면서 다시 급하게 과제를 시작하게 됐다.
짝프로그래밍을 앞두고서 영 마음이 쫄렸던지라. 정말 이 말도 안되는 오류 때문에 한두시간이 날아간 것이 너무 속상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또 신나게 과제를 하고 있는데 같은 오류가 발생하는게 아니겠는가!!!???!?
아니 심지어 8000번도 아니고, 8080번을 쓰고 있었는데!!!!!! 왜그래!!!!!! 뭐가 문제야!!!!

하...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데, 마음 한편으로 '포트 문제다' 라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는 것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이대로 방치하기에는 오늘 하루 일과동안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 될 것 같아 다른 방향으로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저 에러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검색했다면, 오늘은 '로컬호스트 8000 포트 강제종료' 라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다.

사실 사용하고 있던 포트가 정상적으로 종료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는 걸 누구도 알려주지는 않았다.
근데, 왠지 모르게 강렬한 확신이 들었다. 이 문제다!!! 분명 이거일거다!!!

그렇게 몇 개의 블로그를 뒤지다가, 포트를 강제 종료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터미널을 켰다.

그리고 명령어를 입력하는 순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부터 계속 막혀있던 8000번 포트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어따!!!!!!!!!🙏🙏🙏🙏🙏

하아 ㅠㅠㅠㅠㅠ..... 아 정말..... 정말 허무하면서도 한편으론 속이 너무 시원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휴리스틱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거두절미하고 이야기 하자면 '직관'이라 할 수 있겠다.
어제와 오늘 경험을 통해 나는 '휴리스틱'의 힘을 느꼈다.
사실, 내가 추측하고 때려맞춘 그 방향이 아니었다면 '휴리스틱'이라는 정의를 긁어올 수 없었겠지만...

왠지 모르게 이 분야에 대한 '직관력'이 아주아주아~~~아주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코딩테스트 문제도
예전 같았으면 '무서워, 뭐래, 모르겠어'로 일관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톺아보고, 뜯어보고, 방법을 찾아보고, 왠지 이걸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분도 들도 ㅎㅎ.

갠적으론 '휴리스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다양한 경험과 그에 덧붙인 '암기'라고 생각한다.
직관에 암기라... 그게 웬말이냐 할 수 있겠으나.
이 것 역시 나의 직관이다. ㅎ. 그냥.. 그렇다고 생각한다. (믿음에 더 가까울지도?)

이 난감했던 일이 새로운 '경험'이 되었고, 오늘의 문제를 다시 마주했을 때에는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워둔 해결책을 활용하여 문제를 극복해나가지 않을까?

매일 매일이 새로운 경험과 암기할 것들 투성이지만, 하나 하나 소화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쌓여온 나의 휴리스틱이 빛을 발할 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힘내자. 힘. 힘!!

고생했다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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