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회고, 내가 느낀 1일 1커밋의 장단점

megaseunghan·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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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곧 1년차가 되는 B2B 솔루션 회사의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취업준비 때부터 지금까지 1일 1커밋을 해오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간단한 회고를 남기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깃허브 잔디밭

22년 1월 2일 새해를 다짐하며 시작한 1일 1커밋이 벌써 331일 째가 되는 날입니다.

이 글은 쓰는 지금은 제가 1일 1커밋을 마무리 하고자 생각했던 1년보다는 34일 정도 앞선 시점인데요, 이렇게 미리 글을 쓰는 이유는 비유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비유(글쓴이 시점) - 치킨을 시켰습니다.

치킨을 시키며 제가 느낀 모든것을 리뷰 해주고 싶었습니다. 리뷰를 하는 시점을 먹는 도중, 먹고난 뒤로 나눕니다.

  • 먹고난 뒤

아 배불렁 리뷰 써주기 귀찮앙

이제 쉬고 싶다는 게으름과 다 먹었다는 만족감에 의해 성실 리뷰의 의무를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 먹는 도중

치킨리뷰 전용 스페셜 어시스턴스를 고용하고 닭의 상태를 하나하나 체크하며 목, 가슴, 다리, 날개, 봉, 바삭함의 정도 또는 간의 베기는 골고루 베어졌는가 등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시간별로 빠짐없이 기록합니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당시 느꼈던 감정을 오류 없이 솔직하게 서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유(방문자 시점) - 님, 이 게임 재밌나요?

한 뉴비가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플레이하고자 하는 게임이 어떤지 묻습니다.

  • 이미 끝까지 깸
    ㅇㅇ잼슴. 근데 막상 끝까지 해보면 별거 없어요 걍 할만함

툭 던진 성의없는 답변에 참담해지고 끝에 도달하면 별거 없다는 사실에 선뜻 시도해 볼 용기조차 나지 않습니다.

  • 아직 깨고 있음
    아니 여기 깨려고 ㄱ을 샀는데 ㄱ가 ㄴ을 위해선 필수거든요 ㄴ얻으려고 ㄷ까지 얻어놨는데 ㄷ은 캐릭터 처음 생성하실 때가 제일 중요함. 캐릭터는 무조건 ㄹ로 하세요 ㄷ얻기 개편함 ㅁ도 쉬워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사전에 이미 매우 높아졌으며 자세한 설명에 힘입어 당찬 포부로 이 게임을 즐길 준비, 흥미가 생깁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1일 1커밋이라는 행위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모두 있겠지만, 전 제가 느낀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모두를 시간별로 나누어 주관대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

YOUTUBE : 지방대 개발 비전공자가 배달의민족 리드 개발자가 되기까지 - EO 이오

위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의 썸네일에 적혀있는 하루키의 법칙은 어제의 자신이 지녔던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영상을 보고 업무 외 시간에 성장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또 저보다 앞서간 사람들을 부러워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저는 꾸준히 발전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또한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과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꾸준함을 몸에 습관화하는 연습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작하기에 제가 정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제가 열정이 식어 포기하진 않을까 다른 사람들의 후기가 궁금해졌고, 구글에 1일1커밋 하는 법, 1일1커밋 장단점, 1일 1커밋 후기 등을 검색하였습니다.

종합적으로 검색해 본 결과, 1일 1커밋은 제 스스로의 꾸준함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증진 시키는 하나의 도구로써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는 끝나고, 드디어 2022년 1월 2일에 첫 커밋을 푸쉬하며 1년 간의 1일 1커밋을 시작점을 찍었습니다.

본론

  • 들어가기에 앞서 장점과 단점은 계속 중복된 내용이 어지럽게 나열될 수 있습니다.
  • 1분기에 장점이 2분기에도 여전히 그렇거나 1분기의 제가 느낀 단점이 해결이 안됐다면 2분기에도 똑같이 해결이 안될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정말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소개하는 글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제 모습에도 가식을 섞지 않고 솔직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1분기 (22/01/ ~ 22/03)

주요 활동 내용

  • 스프링 부트와 AWS로 혼자 구현하는 웹 서비스 책을 사고, 그 책을 따라서 스프링 부트 웹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이것이 자바다라는 책을 사고 그 책의 예제와 핵심 개념을 마크다운으로 정리하였습니다.
  • 백기선님의 자바스터디를 듣고 매 주차에 맞는 학습 목표를 공부하고 정리했습니다.
  •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 취업을 했습니다.
  • 친구와 줌을 통해 1:1 모각코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 친구와 제가 악마의 커밋이라고 부르는 README 따위에 링크 한 줄을 추가하는 등을 커밋이라고 정신승리를 하며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을 하게 됐습니다.

장점

  • 남들처럼 TIL 레포지토리를 생성했고 제가 공부한 내용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쌓여가는 .md 파일들에 괜시리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멋진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추상적이지만 긍정적인 느낌, 매일 무언가 얻어가고 있다는 저를 위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어떤 상황에서든 하루 중 20:00 ~ 23:59 사이에는 개발 공부를 위해 스스로 책상에 앉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단점

  • 해야 하는 공부나 하고 싶은 공부를 찾는 시간에 더 시간을 쓴 적이 많았습니다. 이 때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고 해야 하는 공부도 너무 많았습니다. 이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 공부하는 과목이 추가되면 그것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나중에 "어 맞다 이것도 공부하려고 했었지"하며 이것저것 배우고 싶다는 들 뜬 감정이 앞서기만 했습니다. 제 공부는 체계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 의미없는 커밋이 많지는 않았으나 가끔 이런 행동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보기가 싫어졌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고서 그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절대적인 이유에서 오늘은 못했다고 결국 정신승리를 했습니다.

📆 2분기 (22/04 ~ 22/06)

주요 활동 내용

  • 개발과 관련된 온라인 세미나 등을 들으며 저에게 필요한 것을 정리했습니다.
  • 이것이 자바다 정리 이후,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자바의 정석을 구매하여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 이 때 ombok, JDBC, 객체지향 등이 무엇인지 책에 있는 내용만 보는게 아니라 더 넓은 영역을 스스로 구글링을 통해 더 많은 인풋을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 모든 개발자를 위한 HTTP 웹 기본 지식 - 김영한 강의를 들으며 정리했습니다.

장점

  •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인강을 구매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저를 위해 무언가 투자하는 제 자신이 기특했습니다.
  • 책도 더 샀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다룰까?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똑같은 내용을 다시 보는게 무조건 지루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 이쯤 장기적인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공부중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일단 바로 찾아봤으며 이러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판을 깔아두고 하나씩 제대로 공부하면 100년의 시간도 부족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 어떤 것을 공부할 때 먼저 해결해야 할 선수지식이 조금씩 덜어졌고 호기심에 한 공부도 나중엔 도움이 될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단점

  • 정리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 공부하는 사람이야~ 라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던게 아니였을까? 잠시 해왔던 것을 돌아보니 다 맞는 소리였고,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 위와 비슷한 이유로 제 깃허브가 참고한 글의 말투만 살짝 바꿔 다시 올리는 불필요한 공간이 되지는 않았는지 의심이 되었습니다. 포기할까 가장 많이 고민한 순간이였네요. 경험에 의한 배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 방향을 돌리기엔 아직 정리 해야할 책, 인강, 파일 등이 너무 많아 압도적인 양에 일단 이 중요한 사안을 외면했습니다.
  • 시간에 쫓기며 성격이 많이 급해졌습니다. 알아야 할 건 너무 많고 하나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불안감에 무언가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또 공부할 목록에 우선 추가했습니다.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서 공부를 하려고 했고, 여태까지 꾸준히 해오던 운동을 운동을 쉬면서까지 공부에 집착했습니다.
  • 처음 체계적으로 잡지 못한 학습의 방법은 엉키고 엉켜 더 저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 가끔, 새벽까지 공부를 할 때 23시에 커밋을 한 번 하고, 자정이 지나 또 커밋을 하면 이게 이틀치를 미리 해놓은 기분이 들어서 크게 현타가 왔습니다.

📆 3분기 (22/07 ~ 22/09)

주요 활동 내용

  • 스프링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강의 구매)
  • 무리하게 쌓아놓은 것들이 조금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백기선님의 자바스터디를 마무리했습니다.
  •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여름 휴가를 갔습니다.
  • 공부할 시간을 조금 줄였습니다(20:00 ~ 24:00 -> 22:00 ~ 01:00)
  • 정신 차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 이번엔 모각코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공부할 과목을 정하고 같은 시간에 화상통화로 마주보며 공부하였습니다.
  • 공통 관심사의 친구가 있으니 힘들 때 정신적인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동료는 참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장점

  • 마무리 되가는 몇가지가 보이니 스스로 미뤄놨던 것의 순서가 조금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바를 공부하고 스프링을 공부하고 어떤 가지로 뻗어 나가야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감이 이제서야 잡혔습니다.
  •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 설명을 할 때 완벽하게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 친구의 이해를 도울 정도로는 설명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너는 이렇게 해봐 난 그렇게 안해서 괜히 빙빙 돌았던 거 같아"라는 말도 해줄 수 있었습니다.

단점

  • 공부에 집착하던 하루가 반복되며 일상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 커밋을 안하면 큰 불안이 생겼습니다. 여행 중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못하는 것이 불안하였고, 수시로 공부할 내용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여행도, 공부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 번아웃이라고 하는 느낌을 비슷하게 받은 것 같습니다.
  • 이 때 일부러 의미 없는 커밋을 23시 50분에 하나 푸쉬하고 정신승리를 자주 했습니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고, 현타가 더 크게 왔습니다.

📆 4분기 중 현재 (22/10 ~ 22/11)

주요 활동 내용

  • 공부할 걸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제 자신을 반성하고 지금 하는 공부에만 잠시 집중하기로 합니다.
  • 회사, 운동, 공부라는 루틴을 제 생활에 완벽하게 녹였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시간대를 확실하게 정해놓고 지키니 바른생활 청년이 되었습니다.
  • 공부를 하기 싫은 날에는 쉬는 시간이다 생각하고 할당량(30분) 외에 개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 아직 인강, 책, 다른 사람의 정리글을 보고 정리(따라 쓰기)만 하는 공부방법은 여전합니다.

장점

  • 지금 하는 공부를 빨리 끝내고 다음에 공부하기로 계획한 것들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합니다. 이 정도를 얻은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 제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너무 잘 알게 되고 있습니다. 올 해에는 부족한 내용과 행동으로 1일 1커밋을 도전하고 있지만 이제 1일 1커밋을 하던 안하던 이런 부족한 점을 상기시키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지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 약 1년이라는 시간은 사실 헛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의미 없는 커밋을 했어도 가끔일 뿐이며 그 외에는 귀찮음을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

  • 생각보다 공부로 얻은게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인풋은 많았지만 "그래서 어떤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신거에요?" 물으시면 "그냥 이것저것,, 많이 찾아본 것 같아요" 정도의 대답입니다.

느낌, 감정, 후기

  • 집에서 공부하는 것도 질릴 때가 존재했습니다. 저는 방의 구조를 바꾸거나 밖에서 공부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했습니다.
  • 한 줄의 코드 작성, 또는 한 문장의 정리를 한다고 해도 고심해서 적은 한 줄이 더 뿌듯합니다.
  • 저에게는 1일 1커밋매일 커밋을 한다가 아닌 매일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는다라는 과정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 1일 1커밋이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고민하시고, 실제로 적용해보세요.
  • 스스로 공부를 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바꾸고 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 어떤 것이든 꾸준히 하는 것은 의외의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습니다.
  • 포기하고 싶을 때 한번 더 해보는 것은 정말정말 커다란 용기이며 포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전 되려 포기를 못해서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30일만 채우면 1년인데 아깝잖아요.
  • 허리가 아플 정도로 앉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 루틴은 엄격히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습니다. 스스로를 위한 루틴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기쁨, 슬픔, 집착, 포기, 후련함, 쓸쓸함, 성취감, 허탈함입니다. 마냥 좋기만 할 때는 전혀 없었습니다.
  • 저는 이제 공부할 항목을 주간계획표로 설계할 것이고, 일일계획에는 더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적을 것이며, 한 달에 걸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체크할 것입니다.

어리숙하고 못난 글솜씨를 수정하느라 포스팅하기 까지 하루가 더 걸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댓글로 조언을 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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