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월드와 클래식 메이플

SeokguKim·2022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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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메이플스토리 월드"(이하 MSW)가 드디어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에 공모전에서 제출한 작품인 "영봉의 은룡"도 드디어 대중에 공개.

열리고 난 후에 반응들이 여럿 있었지만,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빅뱅 패치 이전의 "클래식 메이플"에 대한 수요였다.

확실히, 메이플스토리의 전성기에 향수를 느끼면서 이번 MSW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건 부정을 못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MSW에서의 클래식 메이플의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유에서 부정적이다.

1. 천문학적인 구현량
아무리 "빅뱅 이전" 까지의 시한을 잡고 메이플스토리의 맵에 대한 프리셋들이 있더라도, 퀘스트, 스킬, 파티, 직업 등등 실제 게임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완벽히 재현하자면 구현량은 어마어마하다.
일단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절대 아니고, 팀 단위로 굴려도 잘 될까 모르겠다.

2. MSW 사양
일단 MSW의 사양은 메이플과 완전 같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든 위의 문제를 돌파해 비슷하게 구현을 한다 치더라도, 원본 메이플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으며, 항상 "열화 복제본"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할 운명이 되는 것이다.

3. 모두가 시도할 것
아까도 언급했지만, 클래식 메이플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인원은 꽤 있다.
그런데도 그런 클래식 메이플을 표방하는 월드가 하나만 딱 만들어지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모두가 그 꿈을 안고 들어오겠지.
결국 이런 상황이라면, 클래식 메이플이라는 소재는 그냥 경쟁력 없는 흔한 월드 중의 하나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4. 클래식 메이플이 공식으로 안 나올거라 생각하나?
제일 결정적인 이유다. 공식에서 제대로 클래식 메이플을 내버린다면 위의 세 가지를 모두 돌파하더라도 할 이유가 없다.
사실상 요새 게임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옛날 버전에 클래식 붙여 팔기를 메이플스토리라고 아예 계획을 안 했다곤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미 진행했어도 이상할 건 없지.
공식에서 "진짜"를 내놓는 순간에 MSW로 구현한 유사품 따위는 설 자리를 확실히 잃어버리게 된다.

생각나는건 위 4가지 정도이고, 찾아보자면 많겠지만, 저 정도 이유만으로도 내가 굳이 클래식 메이플에 대해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게 설명이 된다.
어찌 될 지는 모르지만, 기왕 할 수 있는거 많은 김에 굳이 클래식 메이플 같은거 찾지 말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짓을 하는게 재미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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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생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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