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기록일기📫·2021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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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지난주 금요일 근무를 마지막으로 약 1년 8개월 정도 근무했던 회사에서 퇴사하게 되었다.
업무 정리 및 인수인계 때문에 마지막 한달은 정신없이 바빴지만, 이제 자유의 몸이다!

이번주부터는 드디어 조금 여유가 생겼다. 뭐라도 남겨놓고 싶은 마음에 글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어떤 내용을 적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일과 앞으로의 계획, 이를테면 '어떻게 지내야 이 백수 생활을 잘 즐길 수 있을까?!'와 같은 내용들을 마구마구 늘어놓는 느낌으로 한번 쭉- 적어보려고 한다.

⚠️ 주의 : 높은 확률로 굉장히 산만한 글일 수 있습니다.

입사

우선 입사 즈음부터 해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작년 2월에 다니던 학교를 졸업 후 바로 지금의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지금 회사에 입사를 희망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커리어에 대한 생각은 꽤나 막연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고싶은 회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난 정말 말하는 감자였던 걸까?'와 같은 생각이 종종 든다.

다행히도 개발에는 꽤나 흥미가 있었어서 동기들과 전공 관련 프로젝트를 및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하고, 팀을 이뤄 해커톤을 나가는 등 다양한 개발 활동들을 했다.

문제는 정작 졸업 후에 어떠한 일을 할지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좋은 회사에 가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좋은 회사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았는데, '대기업이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 했던것 같다. (솔직히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고, 마지막 학기가 되었다. 돌이켜 보면 제일 정신 없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매일 같이 기업 공채 일정이 쏟아져 나왔고 그때의 나는 자소서도 한 줄 써보지 않았던 터라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일정에 맞춰 자소서를 쓰기도 바빴다.

그렇게 매일 자소설닷컴을 기웃거리며 이름을 알 법 한 큰 회사들 위주로 준비했다. 그래도 전공 공부는 나름 열심히 해서인지 운이 좋게도 몇개의 회사에 합격 할 수 있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해 입사했다.

고민🤔

입사 후 처음 1년 정도는 팀에 적응하고 업무를 배우느라 정신없이 흘러갔던 것 같다.

내가 배정받았던 팀은 꽤 규모가 있는 편이었고, 팀의 주요 업무는 그룹사 내 온프레미스&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는 인프라 엔지니어의 역할이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는 팀 내에서 꽤나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인프라 엔지니어의 업무를 주로 했지만, 때때로 내려오는 개발 테스크도 종종 진행했다.

솔직히 인프라 업무가 적성에 잘 맞지는 않았다. 개발자 이외의 없무를 생각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실제로 가끔 주어지는 개발 업무를 할때 훨씬 더 업무에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1년 넘게 업무를 진행하며 '나는 개발을 참 좋아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 즈음부터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내부 어드민을 만드는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나는 누군가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특히 사용자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프론트엔드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앞으로의 커리어패스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내가 해왔던 업무와, 앞으로 맡게 될 업무를 고려해 봤을때 지금의 업무 환경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긴 고민 끝에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준비

그 이후부터 퇴근 후 HTML, CSS, Javascript부터 React, Typescript, Webpack, Babel등 프론트엔드 기초 전반에 대해 공부했다. 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 경험을 채울 수 있도록 팀을 이뤄 사이드 프로젝트도 병행했다.

퇴근 후에 쉬지 않고 매일 개발을 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꽤나 간절했었는지, 지겹거나 지친다는 생각 없이 개발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다.

마침 재택근무 기간도 겹쳐 출퇴근 시간도 아낄 수 있었고 퇴근 후 매일 새벽까지 코딩하는 생활을 6개월정도 반복했다. 그렇게 지난 8월 중순즈음 Hola21도를 거의 동시에 완성하여 배포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었고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

안녕!

그래서 바로 퇴사했다!

마지막 날 사원증과 노트북을 반납하고 나오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나름 즐거웠던 기억도 많은 회사인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아쉬웠다.

사실 앞으로가 조금 무섭긴 하다. '나 잘한 걸까?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인생 약간 아찔해 진걸까?)'와 같은 의문이 종종 나를 덮친다.

시도때도 없이 불쑥 머리속을 찾아오는 이런 불안한 감정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직을 준비하며 꽤 오래 쉬지 못한 것 같아서 남은 9월은 조금 쉬어가려고 한다.

당분간은 키보드에서 손을 좀 내려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못했던 취미생활도 좀 하고 보고싶었던 사람들도 만나며 시간을 보내야지!

적다보니 조금 길어졌는데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와! 나 진짜 퇴사했다! 백수다! 🎉🎉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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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1일

고생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잘 되시길 바랄게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