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Apdo

김범수·2022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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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에 대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c언어를 배웠었다. 그때는 c언어가 뭔지 프로그래밍 언어가 뭔지도 몰랐고 1학년 마쳤을때는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아는게 printf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걱정이 되셨는지 그때 학원이라도 등록해보는게 어떻냐고 하셨고 내가 살고있는 지역의 컴퓨터 학원에 다니게됐다. 전국적으로 꽤 큰 학원이였는데 학원과정을 배웠을때 수강생중에서는 꽤 잘했었던 것 같다. 그때 지금 프로그래밍 선생님을 만나게됐다. 당시에 진도를 다른 학생보다 꽤 빨리 나갔었는데, 쌤이 그런 나를 보시고 따로 연락하라고 번호를 주셨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 많이배우고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 알리바바 마윈의 연설에서 20대에 중요한건 좋은 멘토를 만나는거라고 했었는데 그런부분에서는 참 운이 좋았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때부터 쌤은 내가 내주신 과제를 해갈때마다 학원 진도보다 더 많은것들을 시켜?주셨다. 근데 그때 그게 참 재밌었다. 학교에서 배울때는 사실 시험칠정도만 공부했었는데 학원에서 내준 과제 그리고 거기에 내가 만들고 싶은 기능들을 추가하며 수많은 밤을 샜었다. 어느정도였냐면 나는 20살때까지만 해도 게임을 정말 좋아했다. 정말 누가보면 반쯤 홀린상태로 했었는데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참 좋아했는데 한번 앉아서 40시간까지 해봤었을정도로 정말 많이했었고 랭크도 마스터까지 찍었을정도로 게임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였다. 근데 그때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면서 게임을 한달가까이 안했었다. 더 알고싶었고, 내주신 과제들도 해결하고 싶었고, 추가로 더 작성해서 보여드리고싶었다. 사실 게임보다 즐거웠던일을 해본게 그때 처음이였고 정말 재밌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휴학하던동안 학원에서 열심히 배웠던 나는 확실히 2학년 복학했을때 다른 학생들보다 실력이 늘어있었다.

 2학년에 복학 후 공익판정을 받은 난 어떤 목표를 세우게됐는데 "무조건 병역특례로 군생활을 해결하겠다."였다. 그리고 2학년에 그걸위해서 대회를 하나 나갔었는데, 프로보노 ICT 멘토링 대회를 나갔었다. 사실 대회를 나가는것조차 애로사항이 정말 많았다. 우리학교는 전문대였는데 나만큼 프로그래밍에 열정이 있던사람은 많지않았다. 나는 복학을 해서 그래도 열정있는 사람들은 이미 팀을 결성한 상태여서, 복학하고 친해진 형이랑 둘이 다른 학생들의 이름만 빌려서 4인팀으로 대회 진행 가능여부 심사를 봤었다. 아무쪼록 통과는 됐는데, 친해진 형도 프로그래밍을 그렇게 잘 아는편이 아니여서 필요한 부분은 내가 알려주면서 개발을 했었다. 개발했던건 수화를 번역해서 스피커로 출력해주는 장치를 만들었었는데 사실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했다지만 실제로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니 여간 어려운게아니였다. 게다가 원래는 하드웨어부분 통신부분 데이터처리부분 등등 여러파트를 팀원과 배분해서 해야하는데 팀원은 사실상 없고 필요한 부분은 설명하면서 하려니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다. 대회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했었는데, 대회 진행과 2학년 학업을 병행하며 어떤부분을 개발하고 어떻게 진행하려는지 설명하며 필요한 부분을 팀원에게 알려주는걸 같이 하려다보니 학교 도서관에서 해뜨는걸 반년동안 1주일에 3번은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월말에 최종평가를 받았고 대전에 돌아온 뒤 학과에서 그날도 밤샌상태로 2시쯤 일찍 끝났던 날이였다. 옆의 학생들은 곧 방학이니 들떠있었고, 나는 잠깐만 눈좀 붙이고 라즈베리파이에 들어온 데이터를 파이썬으로 dynamic time warping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정말 아무도 없는 학과실에 나 혼자 어둠속에서 눈을 떳었다. 왜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정말 그 순간 다 포기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것같다. 뭘 위해 이렇게 하고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날 집에가는길에 더욱 확실해졌다. 나 말고도 프로그래밍에 관심있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으로 가고싶다. 그곳에서 더 배우고 공유하며 실력을 기르고싶다. 라는 생각을 정말 뼈에 사무칠정도로 했던 것 같다. 대회 성적은 은상 정보통신평가원장상이였다. 금상이 정보통신부장관상이였는데 정말 금상 이상의 상을 받고싶었었다. 그래도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으니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그렇게 졸업후에 공부를 하다 쌤이 회사를 소개시켜줬다. 병역특례업체는 아니지만, 개발자로서 실력을 쌓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셨다. 2020년 10월쯤에 소개시켜준곳에 입사를 하게되었고, 대표님이 그때 부탁하셨던게 신입이였던 나에게 기한이 급하니 어플리케이션을 2~3주안에 만들어달라였다.. 사실 듣자마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어플리케이션은 커녕 실용적인 웹사이트하나 만들어본적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라는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은인이신 쌤이 소개시켜준 회사에 들어왔으니 일단 된다고 말씀드렸다. 지금생각하면 정말 말도안되는 행동을 한 것 같긴하다. 그때부터 일주일동안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제작할지부터 react-native로 결정된 이후에는 정말 집에 가서도 계속 그에대한 정보를 찾으며 예제를 전부 다 실행해 보고 작성해봤던 것 같다. 그래서 3주만에 어떻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일을 계속 주셨고,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정말 머리가 빠졌었다. 그리고 제일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 얼마나 걸릴까요? 였다.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걸리냐니.. 그 질문엔 솔직하게 정말 모르겠습니다. 라고 거의 답변했고 최대한 빨리 제작해보겠다고 항상 말씀드렸었다. 그런식으로 1년을 일하니 이제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는 일 마치고 후배기수로 들어오신 개발자분에게 여유롭게 설명하며 일을 알려주고, 인수인계를 해줄 수 있을정도는 된다.

  아직도 나의꿈은 확고하다. 서울에 가고싶다. 가서 병역특례로 입사하고싶다. 좋은 회사 돈을 많이주는 회사도 좋겠지만, 하루종일 코드를 보며 서로 얘기하고 이부분은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의도로 작성했으며 더 나은방법은 어떤것일지 이게 최선일지에 얘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는 회사에 가고싶다. printf밖에 모르던 나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런 주변인들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고 아직도 목말라있는 것 같다. 그런곳에 입사해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나를 보면, 흥분감에 토할것같은 정도로 항상 원해왔던것같다.

 얘기가 길었지만 이 프로젝트 Apdo를 계획하게 된 계기는 위의 일들에서부터다, 회사에서 구글과 Nomad Coder라는 사이트를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Nomad Coders라는 사이트에는 굉장히 질좋은 강의가 올라온다. 심지어 무료인것도 많다. 지금까지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꼇던 건 아니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뭘하더라도 항상 느꼇던건, 어떤것을 잘해지고 싶다면 중요한건, 다른 어떤것도아닌 압도적인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고 성장해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나지만 인연이 닿아 나에게 프로그래밍을 알려준 쌤, Nomad Coders 강의 사이트처럼 나도 누군가가 프로그래밍을 잘해지기위해 거쳐가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그런 강의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보고싶다. 그게 Apdo이다.

 누구나 주위에 프로그래밍에 열정적인 사람이 많을 순 없다. 모두가 서울에 살 수도 없다. 지방의 작은 지역에서는 배우고 싶지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분명 있을것이다. 아니면 학생이지만 뜻이 맞는 개발자를, 멘토를 못찾고있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분명 나처럼 더 배우고 싶지만 프로그래밍 볼모지에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한다.그런 사람들이 개발을 할때 보통 구글에서 검색을 하며 개발을 하겠지만, 사실 구글에서 검색하며 개발을 하다보면 불친절한 내용도 많고, 학습 로드맵을 작성해보기 쉽지 않다.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수많은 예제들은 동작하지 않는것들도 정말 많다. 더 배우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강의사이트 및 커뮤니티를 제작해보고싶다. 누군가는 그런 고생들이 도움이되고, 그런것도 못하면 개발자를 어떻게하냐 라고 말하지만 내생각은 효율적으로 배운다면 그리고 서로 공유하며 발전한다면 그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회사일이 아직은 바빠서 자주 만들지는 못할수도 있지만, 틈틈히 업로드 할 예정이다. 언젠가는 배우고싶은 프로그래머들의 낙원이 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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