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2일 정도는 포기 상태였지만 그냥 맘 편하게 먹고 하기로 했으니 후기 자체도 맘 편히 작성해보기로 했다.
모든 일을 정리하고 부트캠프 과정을 시작하고,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모두 다시 정리하고,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앱도 만들어보면서 개인 프로젝트도 틈틈이 개발하는데 취업 준비까지 했던 2022년 이었다. 바쁜건 맞았지만 자신있게 열심히 살았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2022년 취업은 사실 상 실패로 끝났다. 6개월 간 약 20개의 서류를 넣은것도 너무 적게 넣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이 중 단 한 곳과의 면접만이 성사된 것은 어떤 변명을 갖다 붙여도 결국 내가 실력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뭔가 변곡점 혹은 특별한 이벤트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좌절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하던 찰나 SwiftUI 를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갈아넣으면 뭔가 나올것만 같은 일종의 '크런치 모드' 를 기획하였는데 이것이 SwiftUI 2주 공부 1주 개발 액티비티인 것이다.
공부는 Kodeco(전 raywenderlich) 의 'SwiftUI-by-tutorials' 라는 책을 통해서 했다. 앱은 이전에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개발한 앱을 다시 개발하기로 하였다. 앱을 새로 기획하려고 또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우선 내가 진행하고 있는 것들 부터 소개해야겠다.
그리고 여기서 SwiftUI 2주+1주 액티비티를 실행하기로 하면서 이렇게 바뀐다.
한마디로 실패다
. 끝에서 2일을 1월1일이네 어쩌네 하면서 코딩도 안했는데 성공이라고 할수 있곘는가.
실패의 원인이 뭔가 생각하면 가장 큰 영향은 너무 재밌는 게임을 만나서 참지 못한 나 자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는 모르곘는데 2주+1주 액티비티가 끝난 이후 지금 진행상황이 사실 상 엔딩을 앞둔 상황이다. 모든 떡밥을 회수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을 한 것 자체는 후회가 없다. 좋아하는 것과 일하는 것을 잘 섞지 못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2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게 체력을 빼앗아서 그런건가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그건 운동을 하지 않던 나보다 1~2시간의 수면이 추가로 보장되었다면 문제 될 건 없었다고 생각한다.
SwiftUI 는 개발의 많은 부분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것도 얻은게 없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이 생각한 정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난 잘할 자신이 있다.
실패라고만 하면 너무 우울하니 아래와 같이 성취한 부분도 있다.
결론적으로 한눈 팔아서 실패했고, 개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건 성공이다.
짧게 말하면 이렇다.
세부적인 기능 구현은 진행되지 않았다.
산출물이 별로니 언급할만한 내용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 액티비티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공부에 대한 목표도 세워봤다.
RxSwift/ReactorKit/SnapKit/FlexLayout 처럼 써왔던 것은 이제 공부보다는 실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나는 개발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직업을 주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해준 일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내가 좋은 회사에 입사지원을 했는데 여러 시도가 좌절되고 나 자신도 좌절하는 경험을 했다. 어느 날 문득 뽀모도로 타이머의 휴식시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발을 사랑하는건가 네카라쿠배를 사랑하는건가
그 당시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네카라쿠배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는 것이다.
네카라쿠배가 싫다는 건 아니다. 단지 맹목적으로 위의 회사들을 믿거나 의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개발팀과 개개인의 개발자분들 중 많은 분들의 노고와 퍼포먼스는 진심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회사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네카라쿠배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 분들과 함께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잡겠지만 그건 그분들과 함께 할 개발들이 좋아서이지, 그 회사나 연봉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나는 내 나름의 속도가 있다. 내가 갖고싶은 무언가를 가진 누군가는 나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가진 것이다. 그보다 못했기 때문에 나에게 없는 것이고 부러워하는 것인데 내가 마음만 쓴다고 그게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마음가짐 부분의 언급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저런 말을 하게 되어버린 필자의 부족함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