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 운반자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낸 기계이다.
태초에는 단순함만이 존재했다.
태초의 지구에는 물, 암모니아, 메탄, 이산화탄소 등만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번개가 치며 일어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났고,
이때 이전보다 복잡한 아미노산, 단백질, 유기물이 만들어졌다.
이것을 구성하는 분자가 '생명의 시작'이다.
비슷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더 큰 분자들 중 하나가 우연히 자기 복제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의 복제물을 만든다는 놀라운 특성을 지녔다.
이들을 자기 복제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자기 복제자의 오류는 진정한 의미의 개량으로 이어지며
생명 진화가 진행되는 데 필수적이었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생물학자가 말하는 생물의 진화이며,
그 메커니즘도 바로 자연선택이다.
사고 &인지 능력이 없는 자기 복제자들은 단 한가지 습성이 있었는데 그것이 '생존본능'이다.
이 분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다른 분자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치 군사들이 성벽을 쌓듯이 분자들도 스스로 방어하는 벽을 만들었는데 방어막 이름은 세포다.
'생존기계'란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유전자를 유지하는 기계이고
물고기는 물 속에서 유전자를 유지하는 기계이다.
자기 복제자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계속 존재하기 위해 자신을 담을 그릇
즉, 운반자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자기 복제자,
DNA라고 불리는 분자를 위한 생존 기계이다.
이제 그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많은 사건들에 대처하기 위해 유전자가 내놓은 최선의 대책
상대를 공격하라. 그가 도망치면 쫓아가고, 보복해 오면 도망쳐라. 같은 미리 프로그램된 행동 방침
어떤 불분명한 메커니즘에 의해 동물은 마치 이러한 지시를 따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유전자 행동방식
보통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 사랑의 절대자가 아니라
어머니가 자식을 보살피는 이유는 단지 그렇게 프로그래밍된것.
부모의 자식 돌보기는 유전자 선택의 결과다.
두 사람의 혈연자가 한 개의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 근연도
부모와 자식간의 근연도는 언제나 반드시 1/2이다.
내 자식보다 조카가 덜 이쁜 이유는 내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낮다
내 자식 1/2 > 조카 1/4
내 자식보다 조카의 근연도가 더 낮기 때문.
근연도 1/128
8촌 간은 지나가는 행인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계획에서 '다다익선'의 단순 논리가 옳을 리 없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결론은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부모는 일정량의 양육 투자가 가능하고
그것을 각각 균등하게 분배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공평한 투자 정책은 의미가 없다.
우리의 관심사는 자식에 대한 불공평한 투자가 어미에게 득이 되는가에 있다.
부모에게서 같은 근연도를 타고난 형제
왜 형제끼리는 그렇지 않을까?
새끼는 포식자를 집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시끄럽게 운다.
마치 '여우야 여우야 나를 잡아먹으러 오렴'하고 우는 것 같다.
이것은 형제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는 것과 유사하다.
부모의 한정된 양육 총량 => 경쟁관계가 되는 형제
양육 또한 유전자를 많이 남기기 위한 일종의 투자.
전략적 협력
내 등을 긁어줘. 나는 네 등 위에 올라갈 테니.
성공한 유전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 '비정한 이기주의'
그러나, 개체 수준에 한정된 이타주의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하는 특별한 유전자들도 있다.
'한정된'과 '특별한'
이 문장에서 이 용어는 아주 중요하다
이기적 유전자의 단 한가지 목표 생존!
대형어류가 먹는 물고기 = 청소어와 몸집이 비슷하다.
그러나, 대형어류는 절대 청소어를 해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부 침입자를 막기 위해 침을 쏜 후 죽는 일벌.
일벌의 이와 같은 행동은 나와 같은 유전자를 지키기 위함으로
이기적 유전자가 만들어낸 이타적 행동!
서로 주고 받는 이타주의도 유전자의 이기적 본능!
밈(Meme): 문화 전달 또는 모방의 단위
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유행,
단지 만드는 법, 아치 건조법 등이 있으며
이 뇌에서 저 뇌로 퍼져 가면서 그 수가 늘어난다.
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났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지명,
즉 상상력이 자기 복제자들의 이기성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유전자들은 여러 몸을 거쳐 가면서 서로를 계속 만나게, 그리고 서로 협력하게 되는것이다.
협력의 열쇠는 모든 유전자가
미래로 향한 하나의 출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