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재시작)

SaGo_MunGcci·2023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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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내가 입사한 회사는 병원관련 솔루션 업체였다.
작년 11월에 입사해서 8월 까지 약 10개월을 근무했고 그리고 지금 다시 정신차리고 벨로그를 작성하고 있다.

나의 업무는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주로 활용해서 현업분들이필요로 하는 정보를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SW개발 -웹개발로 보면 BE쪽에 치우친 업무)

개발방식은 MVC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배웠던 웹개발 방식과 비슷해서 그나마 적응하기 쉬웠지만, 그이외에 C#및 SQL(특히 QUERY)을 익숙하지 않아서 3~4개월동안 힘들었다.

실무에서 필요로하는 쿼리의 양도 생각보다 엄청 많고 무엇보다 수검자들이 하루에 200~300명가량 등록하니, 하루에 관련 데이터만 수천건 많게는 몇만개나 될듯했다. 우리부서가 또 늦게 개발이 시작되어서 내가 빨리 적응해서 내게 주어진 몫을 해내야만 오픈이 미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당연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앉아있으면 내가 여기 코딩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입사후 일주일 후 하루 이틀 야근을 시작한것이 일주일, 한달, 두달, 오픈 전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우리부서가 많이 바빴고 특히 부장님,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나를 제외한 누구나 할것없이 잘하셨다.

내가 취업한 이상 나는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이 아니었다. 프로페셔널하게 결과를 도출해내어야 했다.(부장님, 차장님께서 말씀하신 부분)

특히 프로그래밍에서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은 데이터 정합성이라고 생각하고 또 실무에서도 그렇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부장님,차장님,과장님께서 항상 조언을 해주신것이 프로그래밍의 결과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그리고'정확'해야한다고 항상 강조해서 말씀해주셨다.

10000명의 데이터중 9999명이 옳바르게 도출되더라도 나머지 1명의 결과가 A형인데 B형으로 출력되면 그건 못쓰는 프로그램이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엄청난 정확성을 요하는 부분이었지만 정말 맞는 말씀이었다.

나한테는 그런 정합성을 주어지는 업무를 처음에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조금씩 주어짐과 동시에 비중이 많아졌고 여러사람에게 물어보고 찾아보고 공부해서 오픈에 맞추어서 그것을 해내게 되었다.

사실 일하는내내 코딩적인 사고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고, 내가 쏟아 붇는 시간에 비해서 프로페셔널한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업무지시를 받아도 내가 이해를 못하거나 부장님, 차장님께서 다듬어서 주셨으나 이후에는 다들 바쁘셔서 업무지시를 받으면 내스스로 알아서 해야했다.

꼭 반드시 알아서 해결해야 해야 했던 부분이 아니었지만 내가 작성한 코드가 현업과의 협의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강조되는 부분이 많아서 사실 내가 작성한 코드가 아니라,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의 로직이 많았고 나의 로직은 아니었다.

여튼 오픈이후 마무리 1달정도에는 바빴지만 정리가 되는 수순이었고 나는 마음먹은대로 이사님께 내 퇴사의사를 밝혔고, 이사님, 팀장님, 부장님 등등 관련된 모든 분들이 나를 말렸다. '사고뭉치씨 아니 그렇게 열심히하고 이제 내리막길인데 왜? 대체 왜??'라고 말씀하시면서 만류하셨다.

특히 이사님은 사고뭉치 너가 최악의 상황에서 이만큼 한것도 대단하고, 내가 밥먹으면서 주변사람들한테 옛날 내모습을 보는 것같다고 얘기를 하셨다고 했다. 팀장님 인생에서 너를 보내는 것이 가장 아쉬운 일 TOP3에 들것같다고 엄청 아쉬워하셨다.(이말을 듣는 순간 좀 죄송하긴했다.)

또 야근에 관련해서도 원래 그렇게까지 하는 것을 말리려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내가 스스로 하는거에 대해서 언제까지 하나 싶어서 궁금해서 놔뒀다고 하셨는데 내가 좀 일찍 알아채서 말렸으면 어떻게 됬을까라고 또 엄청아쉬워했다.

그리고 많이들 1년채우고 나오는 것을 추천하였으나, 모르겠다. 당시 진짜 내 스스로의 프로그래밍의 한계까지 찍어본 상황이었고 이 이후 안도감과 앞으로 계속 병원쪽일을 하고 싶을까? 라고 했을때 굳이 병원쪽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업종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튼 내 블로그에 정리한대로 회사에 있는동안 정말 C# SQL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현업에서 데이터라는 것은 일반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데이터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나, 공동체에 흔적 혹은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프로그래밍에서도 똑같다 다 중요한 발자취이고 흔적이고 영향력이지 않을까?

여튼 회사동기님이 사고뭉치씨 퇴사하고 혹시 시간있으면 동기님이 좀 진행하셨던 ERP를 함께 하자고 제안 하셨다. 내가 뭐 특출난것도 없었는데 내가 노력하시는 걸 보고 제안하셨다고 했다. 동기님도 ERP를 마무리 짓고 싶어했는데 화면 디자인(웹) 부분이 막막했다고 했고, 내가 그 디자인 부분을 배워서 해보겠다고 했다.

동기님께 내가 1달정도 쉬고 싶다고 말했고 사고뭉치씨 천천히 하자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또 대학 선배에게 내가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너 영상편집 배울생각 없냐고 하셨다. 선배가 영상편집을 자기가 아닌 내가 배우는게 더 빠르지 않냐고 했다. 선배가 다니는 교회에 목사님이 영상편집을 하고 있는데 너가 영상편집을 배워서 적용하면 또 다른 기회가 될수 있을것같다고 조언했다.

여튼 1달동안 푹 쉬다가 이제 웹화면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노마드 코더 바닐라 js 공부하다가 문득 오늘까지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싶어서 작성했다.

세상은, 혹은 세계는 그래도 나에게는 조금은 아니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열려있지 않을까?

나의 세계선은 어디로 흘러갈까? 진짜 모르겠다.
나중에 이글을 볼때 어떤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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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생각만 많은 사고뭉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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