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기에 나를 볼 수 있는 시간 (1차 프로젝트를 끝내며)

김태영·2021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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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소개 / 사용된 기술 / 역할 / 협업의 경험 / 잘한 점 / 아쉬운 점 / 기록하고 싶은 코드

위코드 팀 프로젝트(brunch 클론코딩) 2주차를 마치고...

12월 10일. 11월 29일부터 시작한 팀 프로젝트가 끝났다.
6명의 팀원이 모여서 함께 하던 첫 프로젝트였던 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고 그랬기에 아쉽지만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2주간의 내가 해온 것들을 돌아보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모두가 함께해서 1을 만드는 것!"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들었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각자 경험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도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답에 더 가까운 것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완성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코드를 오기전에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내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었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대신 제공해 주는 사람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타인이 아니라고하면 최종적으론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생각과 경험을 그대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와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나 혼자서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다.
(클라이언트가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 이상은 그렇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의 질문에 답으로 말씀해주신 것이 "모두가 함께해서 1을 만든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 들었을 때와 지금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당시에는 너무 당연하다는 것이었지만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저 짧은 말에 정말 여러가지의 의미가 담겨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말의 의미는 마지막에 작성해 두었다.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거 같다.


시작? 사람을 알아가는 것

프로젝트의 시작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Planning Meeting부터 시작해서 개발 환경 세팅 등 다양한 것이 있다.
물리적인 시작은 이러한 것들이 맞을 테지만 내가 생각한 프로젝트의 시작은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직장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하는가하면 그건 또 아니다.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생각해보면 절대 아니다.

사람은 성격, 기술, 숙련도, 환경, 취미, 신체적 특성 등 많은 것이 모두 다른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팀 프로젝트를 하려면 작은 것부터 큰 이슈까지 다양한 일이 생기는데 이번 프로젝트 기간도 오랫동안 함께하기에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사는 곳도, 체력, 생활 스케줄도 달라서 이슈가 생긴다. 때로는 피곤해서, 교통에 문제가 생겨서, 의도치 않은 트러블에 말려들어서 프로젝트 일정에 문제가 생기는데 단순히 늦었다고 화를 낼 수 있을까? 실력이 부족하다고 몰아세우면서 일을 시킬 것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한다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령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해도 다음에 또 같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때는 어떨까? 그런 사람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싶을까? 절대 NO! 라고 외칠 수 있다.

위에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해서 1을 만든는 것" 이라고 했는데 이 말의 시작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다.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라는 것이다. 대화나 소통이 아닌 "이야기"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효율을 생각한다면 쓸데 없는 말은 줄이는 것이 좋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좋은 프로젝트는 쓸데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들어 진다. 다만 쓸데 없는 시간이라고 해서 누구를 욕하거나 안좋은 얘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쉬는 시간의 대화, 타인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타인을 알아가는 대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먹을 것, 취미, 어제 무엇을 했는지, 오늘, 내일 무엇을 할 예정인지... 그냥 우리가 흔히 사람을 만나서 하는 대화를 말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는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일을하면 지칠 수밖에 없다. 더군다다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려하는 지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하루종일 딱딱하게 코드만 보고 일에 관련된 대화만 할 것인가... 너무 끔찍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실패한다는 것

걱정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여러가지를 배우고 내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살면서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지식이라 더욱 힘든데 단기간에 집어 넣으려니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다. 그와중에 팀으로 프로젝트를 하라는 말은 기대보다는 걱정부터 들었는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팀한테 폐만 안끼쳐도 정말 다행일텐데..."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테니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했다.
자는 시간을 줄이고, 팀원과 많이 이야기 해보고, 조율하면서 내 역량으로 어느 정도의 일을 소화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시간은 한정적이니 어느 기능을 중점으로 구현하고, 기능을 제외하거나 변형시킬지 정하는 등.
걱정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지는 않아도 될거 같은게 걱정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를 하는 것일테니 이제야 스타트라인에 올라선 지금 적절한 걱정과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거 같다.

내가 더 잘 했다면...

그러나 세상일이 생각한데로 척척 돌아가주던가...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JavaScript, React, 데이터 연결 등 많은 곳에서 삐그덕 거리더니 오류와 어떻게해야 만들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로직까지 참 다양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시간도 내가 생각했던 기간을 훌쩍 넘기고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도 몇몇 기능은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다른 기능이 되어있다.

이렇게 문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던거 같다. 거기에 다른 팀원들은 모르는 것도 찾아서 척척 만드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랬다. 팀원 중 한 분은 나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많이 하시고 매번 고맙다는 말과 잘한다는 말을 해주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분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괜히 도와드린다고 가서 시간만 뺏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검색으로 필요한 것을 잘 찾아 적용하시는데 보면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버그가 많고 많은 기능이 삭제되어서 아쉽다. 잠을 조금 더 줄이면 됬을까? 더 많이 더 오랫동안 코드를 봤어야 했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더 잘 했다면..."이라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지만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난 이제 시작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가면 된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릴테지만 지금 당장은 팀원이 있으니 든든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프로젝트의 매력인거 같다.


다시 "모두가 함께해서 1을 만드는 것!"

길게 작성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해서 1을 만드는 것!" 이다.
프로젝트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장점부터 단점까지 모두 가지고서 1을 만들어야한다. 누군가는 검색을 잘해서 정보를 잘 모으고, 누군가는 정리를 잘 하고, 누군가는 코드를 잘 작성한다. 내가 부족하더라도 누군가는 잘 할수 있고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둘, 셋이 생각하니 타협 할지언정 완성되는 것을 볼수 있었다.
아직은 완벽할 필요는 없다. 부족하기에 더 배우려고 하는 것이니 이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도록 하자~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함께한 6명의 팀원과 멘토님들께 감사합니다.
어디 모난 곳 없기 즐겁게 함께 했기에 더욱 좋은 시간이었고 완벽한 팀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차 프로젝트도 화이팅 넘치게! 더욱 성숙한 개발자가 되어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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