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그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는 것 같다...
이유는 걍 문과 직무로 회사에 취업했기 때문이다. (더이상 공부할 돈이 없었음)
작년엔 개발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했는데
올해부터 회사에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서 나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과업도 맡게 되었다. (^^)
시스템 관리라고 해서 내가 직접 개발하는 건 아니고... 주로 개발사와 소통하는 일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 발생했던 따끈따끈한 문제를 글로 옮겨볼까 한다.
*쿼리 스트링 Query string: URL 뒤쪽 물음표(?)와 함께 붙는 키-값(Key-Value) 쌍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
우리 회사는 중간조직이라 하위에 약 20개 정도의 지사가 있다.
지사마다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작년까지는 구글 폼을 이용하다가 올해는 자체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구현 방식은 이러했다:
www.example.com/survey?code=00
지사마다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쿼리 스트링을 이용해서 링크를 구분한다.
설문 담당자의 테스트 후 각 지사에 링크로 만든 QR코드가 포함된 출력물이 발송되었다.
문제는....
QR을 찍었을 때 멋대로 쿼리 스트링을 삭제한 링크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다.
www.example.com/survey?code=00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www.example.com/survey로 연결되는 식이다. 왜 멋대로 생략하는데
심지어 열 명 중 세 명 꼴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주로 구버전 OS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거 하자고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킬 수도 없고(맘같아서는 하라고 하고싶지만)
개발사에서도 개인의 휴대폰을 통제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따....
우리가 네이버였어도? 해결을 못했을까?
우리가 구글이어도?
그럴리가 없지....
지사의 불만이 더 커지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개발 짬을 살려 생각해봤을 때 방법은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았다.
www.example.com/survey?code=00 이런 식으로 하지 말고
www.example.com/survey/00 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미 쿼리 스트링 포함된 링크로 QR 따서 출력물을 보낸 상황이다. ㅎ
그럼 안정성을 고려해서 일단 path 방식으로 바꾸고 리다이렉트 시키면 어떨까 싶었는데
www.example.com/survey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지사 고유 코드가 유실되니 곤란.
따라서 path 방식은 기각.
정상 링크로 접근되는 사람들은 그대로 놔두고
쿼리 스트링이 유실되는 경우(www.example.com/survey로 연결되는 경우) 보여지는 페이지를 따로 만든다.
페이지에는 각 지사의 설문조사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가 버튼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사실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코드를 짤 수 없고 시급하게 오류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되었다.
개발자님과 이케이케 소통을 해서 한시간만에 페이지 구현이 되었다.
이렇게 하고 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일한 현상이 일주일 전에 이미 발견되었는데
담당자가 개발사와 소통해서 해결 방법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개발 공부를 안했으면 개발자가 방법이 없다고 했을 때 그러려니 했을텐데
그래도 공부한 짬을 살려서 해결 비스무리한 걸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오류는 하루에도 여러 개 발견되니 기력이 되면 또 글로 남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