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수료 후 일상 회고록 D+26

나무·2023년 1월 21일
1

회고록

목록 보기
1/1

안녕하세요, 소영입니다. 🙂

2022년 12월 26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부트캠프가 끝나고 당당히 취업 시장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이쯤에서 제가 느낀 점들을 간략히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이 글이 현재 부트캠프를 진행하는 분들께, 그리고 독학으로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개발자의 꿈을 키우기 전까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위 말하는 나쁜 직업 빼고는 웬만한 서비스업들은 다 해보았던 것 같아요. 일식집, 폰팔이, 아웃바인드, 옷가게, 카페... 이 중 카페에서 가장 오래 일을 했었고 마지막 무렵엔 매니저 타이틀을 달고 일을 했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첫번째 터닝 포인트가 옵니다. 건강상의 악화로 한차례 수술을 받게 되어요. 생애 첫 수면 마취와 수술을 경험하고 저는 죽음이 두려워졌어요. 수술실에서 마취 후 깨어났을 때 기억을 잊을 수 없는데요, "아, 죽음이라는 게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저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작정 당시 가장 관심 있었던 분야인 인테리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 때도 국비 학원의 도움을 받아 취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잔혹했던 것 같아요.

고졸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대학 졸업증을 가져올 때까지 연봉 동결이라는 조건을 달았고, 어느 면접장에선 딸 같아서 그래 라는 핑계로 인생 조언을 1시간 넘게 해 주셨던 대표님도 기억에 남고요, 또 어떤 회사에서는 아침 10시에 출근해 새벽 3, 4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물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주말 내내요. 그리고 작은 실수에도 매번 저에게 고함을 지르셨던 실장님,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현장에서 인부들의 무시와 짜증을 공감해 주는 일... 이제 라는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모든 회사가 이렇게 나쁠 수만은 없겠죠. 일부일 겁니다. 아마도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저는 제가 해왔던 일들의 장점을 모아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서비스업에 오래 종사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일, 그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 또,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을 덧붙일 수 있는 일. 이것들을 모두 종합해 보았을 때 개발자라는 직업이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주변 개발자 분들께 어떤 것 먼저 공부해야 하는지 물어 퇴근 후 나홀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부트캠프를 다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부트캠프 자체는 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선택했던 기관은 기간이 짧고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엔 너무 부족한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자나, 몇 개월은 독학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부트캠프지만 저처럼 HTML과 간단한 CSS만 익히고 가셨던 분들이라면 많이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본인이 원하는 언어에 대한 공부는 조금이라도 하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JavaScript, JAVA 등등..)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매일 기술 면접 준비를 하고, 프론트엔드는 코딩 테스트를 안 본다는 무수한 소문들과 다르게 요즘은 작은 회사들도 거의 필수로 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코딩 테스트 0단계부터 순차적으로 풀어보고 있습니다.


간단한 면접 후기 들려주실 수 있나요?

사실 이력서를 정말 많이 돌리고 있는데요. 가장 처음 느꼈던 감정은 무력함이었어요. 비전공자에 부트캠프를 수료했고 그리고 신입이라는 이유로 정말 많은 서류 탈락을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서류합격의 문턱을 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넘었다 하더라도 코딩테스트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면접의 기회조차 없다는 생각 때문에요.
그래도 다행히 10군데 남짓 연락이 왔던 것 같아요.
그 중 QA(테스트 직무)와 SI는 빼고, 퇴사율이 너무 높거나 전화 면접시 무시하는 어투로 대하는 회사를 제외하고 나니 1차적으로는 두 군데 남았었는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 곳 다 탈락입니다!

이유는 A기업은 코딩테스트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 때는 제가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 무렵이라 너무 낯설었어요.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B기업은 과제 전형을 힘들게 통과했지만, 첫 면접이라 너무 떨렸었는데요. 기술 면접에서도 CS나 정말 기본적인 것들만 공부하고 갔던 터라 제게 주셨던 질문들을 완벽하게 답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하고 멘붕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잘 끝냈지만 아쉽게도 탈락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실 예정인가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꾸준히 Javascript 공부도 하면서, 기술 면접 대비 및 코딩 테스트도 풀어보면서요. 혼자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은 경험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냉혹한 현실에 지지 않고 꼭 사회의 일원이 되어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습니다.


긴 회고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에도 건강히, 원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모든 개발자 분들 화이팅입니다!

profile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