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3달 회고

라용·2022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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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드 부트캠프가 끝났다.

3개월

아쉬운 것이 있다면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이었는데, 이 짧은 시간이 위코드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3개월 만에 개발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부렸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점점 깨닫는 시간이었다. 2달 동안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문제를 마주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누군가와 함께하는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배웠고, 기업협업에서는 how 가 아닌 what 에 집중하는 학습법, 80% 계획하고 20% 코딩하는 방법, NoSQL 데이터 모델링과 활용법을 배웠다.(기업협업 경험은 케바케임) 나름 치열한 3달을 보내면서, 이 정도로 열심히 한다면 무엇을 하더라도, 디자인을 다시 해도 훨씬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과보다는 이 과정들을 잘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며 3개월을 보냈다.

기업협업

위코드를 선택한 이유로 '기업협업'을 꼽는 수강생들이 많았다. 취업을 보장하진 않지만 개인의 역량과 기업의 니즈가 맞으면 바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어떤 기대감을 주는 건 분명했다. 내가 간 기업에도 나의 전전전 기수가 기업협업 기간에 채용되어 일하고 있었는데, 그분은 컴공 전공에 프론트엔드 실무 경험이 있었다.(그래서 오퍼에 대한 기대를 빨리 접었다) 현실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2달 배우고 주니어 개발자로 오퍼를 받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한달이란 시간도 따지고 보면 너무 짧기 때문에, 기업 협업 보다는 기업 체험이란 단어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다 보니 일부 수강생들은 기대한 만큼 실망하거나, 허탈한 마음으로 기업 협업을 끝내는 느낌이었다. 나는 결과적으로 오퍼를 받았지만 개발 역량 보다는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더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인과 개발을 다 하고 싶은 나의 니즈와 그런 사람이 필요했던 기업의 니즈가 잘 맞았다.

그리고

부트캠프를 시작하며 썼던 글을 다시 보니 이렇다. "몇 달간 해외여행을 가는 기분이다. 그만큼의 시간과 돈을 쓰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 부트캠프 사전 OT 시간에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무엇이 되었든 몇 달 후의 나는 지금과 달라져 있을 것이고, 그것이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진 그렇다." 지금도 비슷한 마음이다. 어떤 개발자가 되겠다는 다짐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히 해보고 싶다. 앞으로는 현업에서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마냥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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