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개발을 배운다 말하지 못하는 이유

소진수·2021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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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발 공부를 시작한지 1달 동안 고생한 저와 나중에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실 분들을 위해 남기는 가벼운 글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작성했으나 부족한 글솜씨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타, 문법에 관한 지적 편하게 해주시면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Please enjoy :)


개발 언젠간 해야지


큰 기대감없이 대학교에 입학했다. 공부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프로젝트를 했던 기억만큼은 지금도 즐겁게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기획, 전략, 분석, 발표, 실행을 모두 체험할 수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 쓴 약일 수록 몸에 좋은 것처럼, 일련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얻는 성취가 굉장히 컸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다른 동기들처럼 이런 저런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준비하던 나에게 돌을 던진건 마지막 학기 수강한 소프트웨어 과목이었다. 그전에도 주식을 공부하면서 4차 산업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 구경하는 것과 바로 옆에서 열기를 느끼는 건 다른 것이었다. 일주일에 단 2시간 듣는 수업을 통해 신입생으로 돌아간 듯 했다.

애매한 졸업과 애매한 취업


코로나로 인해 애매하게 졸업해버린 나는 애매하게 취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조언을 듣기 위해 찾아간 선배들의 삶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였다. 회사생활이 아닌 직무를 향한 질문이었다. 나는 INFP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건 좋다.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대학생활에선 해봤자 6개월 인턴이 최장기간이었다. 그런데 1년이고 10년이고 저렇게 해야한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제와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게 애매하게 일을 하던 중, 소프트웨어 과목을 수강했던 교수님께서 결제해주신 인프런 강의를 기억해 일과 후 보기 시작했다. 다 보고 난 후, 한번 해보기로 했다. 강을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100번은 쳐봐야 발을 내딛는 나로써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자리에서 그렇게 정해졌다.

지나가듯 개발블로그, 개발자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서 한 가지를 느꼈다. 방법은 다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그리고 비전공자도 해냈다라는 글이 나를 강하게 유혹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4년간 컴퓨터 공학과 싸우며 졸업한 전공생과 현저히 적은 시간을 투자한 비전공자가 동일한 출발선 상 선다는 것, 나에게도 언어도단이었다.

그래도 개발을 시작한 이유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 유학을 했던 때가 생각났다. 나의 한국인 친구 중에는 수업시간에 우스꽝스러운 영어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상황을 즐기는 친구(가칭 A)가 있었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에게 다가가는 A를 보면서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놀림받는 것이 두려워 한국인 친구들과 늘 다녔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A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진정한 의미의 유학을 하고있었다.

그때를 생각하고 나니, 시작 할 수 있었고 위코드를 수강하게 되었다.
많은 부트캠프, 국비지원학원들이 있었지만 수강생들의 후기를 활용한 훌륭한 마케팅에 당해버렸다(허헛).

개발한지 한 달


- language: html, css(sass), javascript
- library: react
- tool : git, github, slack, trello

한 달동안 위코드를 다니며 위 친구들을 만나고 조금 알게 되었다. 아직 친구라고 하기엔 낯선 부분이 많다. 사실, 아직은 남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기술에 대한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이 포스트에선 다루지 않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위코드에 만족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것, 나에게는 이상형과 같은 것이다. 학부과정에서도 팀플없는 수업은 C+을 면한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한 공간에서 공통된 목표를 두고 배우는 위코드는 나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느낀 점, 욕심이 생긴다

3주차 되던 주, 스스로 개발서적을 찾아보고 구글링을 하면서 즐거웠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도 즐겁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개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 처음에는 상상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고 이쁜 화면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이젠 기능구현을 위해 로직을 짜고, 알고리즘, 언어, 컴퓨터 지식 등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어졌다.

아직 개발을 배우고 있다고 얘기를 하기에도 부끄러운 실력이다. 그렇지만 하나 씩 구현하는 과정이 즐겁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계속 욕심내면서 고통스럽게/즐겁게 개발하고 싶다. 전에는 부트캠프를 마쳐도 개발자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이 곳을 나가서도 개발을 계속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월에는 이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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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바쁘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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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건 좋다.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공감하고 가는 INFP🙋‍♀️ㅎㅎ
같이 욕심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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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욕심쟁이 진수님 ㅜㅜ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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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6일

우와 진수님 . . 이상형과 같다니
너무 낭만적이네요 . . 선택에 후회 없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봅시다 진수님 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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