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챌린지를 수료했습니다. 다른 캠퍼분들께서 이미 많이 후기를 작성 및 공유하셨기에 뒷북치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김이 식기 전에 후기를 작성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라고 포장을 해본다) 주변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후 후기를 작성합니다. (앞서 보안상 공개하기 힘든 내용들을 표현하는 데서 생기는 모호함들은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4주의 과정 이전에도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고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회고해보고자 합니다. 절차에 관한 정보 전달은 저의 글 보다는 부스트캠프 홈페이지의 모집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나만의 준비 과정을 글로 담아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전형 준비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만약 불합격해도 그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웹 개발자로서 내가 거쳐야할 몇 가지 관문, 미뤄두고 있었던 목표를 몇 가지 설정해봤습니다.
기존에도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며 준비하곤 있었지만, 한 번은 큰 맥락을 잡기 위해 강의를 수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추천을 받아 해당 강의를 이용해 코딩테스트 전 대비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코딩테스트를 급하게 준비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python을 코딩테스트 언어로 선택한 적이 있었고, 그대로 바꿔야할 이유가 없어 그대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스트캠프에 도전하게 되면서 웹 개발자가 자바스크립트를 잘해야하는건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제 나름대로의 또다른 목표로 코딩테스트 언어 전환을 잡았습니다. 코딩테스트를 공부하면서 알고리즘이나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요소지만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의 내장함수를 잘 이용하고 파악하는데에도 코딩테스트가 큰 도움이 되곤 했었기 때문에, 언어 전환까지도 목표를 잡아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부스트캠프를 지원하는 분들께는 정말 유명한 강의입니다. 내용을 학부 당시에 분명히 공부한 부분도 있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탓에 휘발성이 강해 다시 한 번 그 내용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오리도 귀엽고 스퀴즈 볼도 가지고 싶었던 강의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 했고 좋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메일함 열어보고 온탕냉탕을 왔다갔다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결과일 보다는 일찍 나와 여자친구와 부둥켜 안고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회고를 진행했지만 그 내용이 공개될 수 없거나 너무 개인적이기에 요약적인 저의 회고를 남깁니다.
1주차 - 학교에서 시험을 위한 암기를 통한 CS공부가 너무 휘발성이 강했고 사실 이해보다는 암기로 해결한 부분이 많았는데, CS지식에 대해 더 깊이 스스로 그리고 정확하게 공부 할 수 밖에 없었다. 첫 주차에 남겼던 나의 학습 방식에 대해 운영진분께 칭찬을 받아 믿음과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던 한 주였다.
나의 회고를 다시 돌아보며 정말 인상적이었던 문장이 있다.
중요함은 알았지만 애써 외면하던 개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어려운 개념이니 어렵더라도 학습해보자고 굳게 마음을 먹고 차근차근 학습을 해보니 분명 도전하기 전 보다 이해도가 높아졌고 내면 속에 자리하고 있던 어려운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2주차 - 1주차는 일과 자체도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어수룩함이나 멤버십 합경에 대한 기준이나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었던 한 주였다. 미션은 너무너무 힘들지만 하나씩 해내는 나의 모습이 대단하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개인적 회고를 매일하기 시작한 인상적인 한 주였다. 그 습관이 간단하게라도 아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말 소중한 것을 얻은 한 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소소한 변화들도 큰 변화들도 너무 소중하고 제 자신이 대견해 또 어떻게 성장해볼까 하는 귀여운 자 신감이 생기기도 했던 한 주였습니다.
3주차 - 일과에 변화가 생긴 주였습니다. 새로운 변화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단 몇 주라서 짧은데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앞서 진행된 과정들에서 그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을 기본이 생김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고 그 것을 위해 학습하는 것이 1차적 학습과 적용이라면 다른 것들을 돌아보고 반영해보는 2차적 학습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정의한 2차적 학습을 평소에는 효과를 의심해 잘 하지 않았지만 1차적 학습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2차적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과정에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던 한 주 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통해 제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며 지속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제 자신을 확인 할 수 있었던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겪기에 얻는 바가 있습니다.
4주차 - 비로소 마지막주가 되어야 유대감과 편안함 속에서 함께하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주 바뀌는 팀원들 사이에서 유대감을 빠르게 쌓을 시간이 부족한 물리적 한계 존재했지만 그렇기 위해 나는 얼마나 더 노력했는가 하는 조금의 무리하는 반성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기에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부스트캠프란?
목적지가 아닌 여정 자체에서 성장을 얻을 수 있는 도전들로 구성된 여행.
잘 설계된 커리큘럼이 뭘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하신 분들의 시작은 어떠셨을지 모르지만 단순히 학습거리들을 모으고 학습시키는 과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입시를 준비할 때는 어느 특정 분야의 1타강사의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따라 그 학습거리들을 효율적으로 학습해본 적도 있고 그 효과에 놀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정 자체에서도 성장의 메세지가 담겨있는 과정 설계는 와닿는 경험을 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훈련소(그렇게 시간이 지나감에 집착 했음에도 크게 변한 나를 발견했었습니다...)나 아니면 내가 아직은 부족해 설계한 대로 가르침을 크게 깨닫지 못한것 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과정들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든 과정들이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 좋은 것들이 보입니다. 성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지속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경험을 굳이 시간을 내어서 치열하게 고민해볼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아마 제 스스로 하라고 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챌린지 과정은 끝이 났지만 과정을 겪어오며 지금의 나에게 전달한 과제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생각들과 기존의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 해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아가 어떻게 성장하여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개발자가 될지를 고민하는 숙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각자의 성장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자신의 성장에 대해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에 있어 함께하는 것의 의미나 효과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할 거리로 남겨보도록 합시다.